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 7장 관계_철학아카데미
20181107_철학아카데미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_김진성
7장 관계
들어가기
오늘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개념에서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볼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우리는 무엇과 항상 관계를 맺고 있고 그 관계가 어떤가에 따라서 우리의 존재, 위치, 방향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이러한 관계 안에서 ‘자유’라는 개념들도 만들어질수 있는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원래 관계의 개념에서 볼 때 ‘친구들 사이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관계 안에서 자유가 만들어지는데 그것이 서로 동등한 존재들 사이에서만 만들어지는 개념이기에 그렇다. 좋은 친구들 안에는 언제나 자유가 있다. 이런 식으로 관계가 범주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10가지 범주, 존재의 방식
1.실체, substantia
실체는 사람이나 말과 같이 존재하면서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실체의 종류는 2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그것은 제일 실체와 제이이 실체이다. 제일 실체는 ‘이 특정한 사람’, ‘이 특정한 말’과 같이 개별자 중에서 ‘고유명사’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른것과 비교할 수 있는 개성personalization을 가진 것이 바로 제1실체이다. 그렇다면 제2실체는 고유명사가 아닌 대명사일 것이고, ‘종’이라는 것으로 한단계 보편화를 거친 것일 것이다. 그럼 그 다음 실체는 당연히 ‘유’가 될 것이다. ‘민경인’이 제1실체이면 제2실체는 ‘사람’이다. 민경은 사람이고 여러 사람들 중에 한 명이다라고 할 때 바로 제2실체 안에 제1실체가 포함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인식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결국은 제n번째 실체 어딘가에 ‘신’이 있다.
2.양, quantitas
두자, 세자 혹은 몇킬로그램과 같은 것을 말한다. 양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양의 종류는 불연속적인 것과 연속적인 것으로 나뉜다. 불연속적인 것은 하나로 떨어져서 구분할 수 있는 것들이고 이것은 우리가 셀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연속적인 것은 숫자로 셀수 없고 개체로 표현할 수 없다. 개체로 표현하는 순간 불연속적인 것으로 들어간다. 연속적인 것은 선, 면, 물체, 시간,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특이한 부분은 양의 위나 아래로 다르게 쌓여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3.질, quality
휨, 읽고 쓸줄 아는 것과 같은 우리가 흔하게 쓰는 깊이와 농도를 말한다. 질의 종류에는 습성과 상태 / 타고난 능력과 무능력 / 수동적 성질과 일시적 겪이 / 형대, 모습, 곱음, 굽음’으로 나눈다. 질의 반대성을 가지는데 그것은 ‘정의와 부정의’ 그리고 ‘휨과 검음’같은 것이다. 질의 정도차에 있어서도 더/덜 정의롭다와, 더/덜 희다라는 개념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4.관계, relatio
얽힘이나 두배, 절반, 더 크다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관계의 범주를 말하는데 습성/상태/감각/앎/욕구/놓임새를 말한다. 관계의 반대성은 탁월함/열등함, 앎/모름이 그것이다. 또한 관계의 정도차도 있는데 이것은 더와 덜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맺는 관계에서부터 사물과 내가 맺는 관계 그리고 자연들의 관계에서 보면 모든 것들이 관계의 범주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 장소와 시간은 어떻게 연결되는가?와 같은 질문들 말이다.
5.장소, ubi
장소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실체가 존재하는 공간의 위치이다. 이것을 뤼케이온에 혹은 아고라에라고 불렀다.
6.시간, quando
시간은 미래와 과거와 현대를 통틀어하는 개념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과거에 대한 기준이 가장 크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시간을 떠올릴 때 과거의 어떤 기준점이 있어야만 현재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시간의 범주는 4차원의 공간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7.자세, positio
자세라고도 하고 가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포지셔닝이 바로 자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8.소유,habitus
소유는 자세와 반대이다. 자세는 흩어져 있는 것이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라면 소유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질서가 있고 그것은 자신의 실체에 관계함으로써 존재의 확장이 일어난다. 다시 말하면 소유한다는 것은 제일실체의 하부로 들어오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는 물건들은 사실 나의 확장이다.
9.능동, actio
능동은 한마디로 가함이다. 힘을 가해서 자르거나 태우거나 따뜻하게 만들거나, 차갑게 만들거나 하는 것이다. 능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이러한 능동이 나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어떤 충동과 원인이 필요하다.
10.수동, paisso
수동은 겪다라고 할 수 있다. 무엇에 의해서 잘리다, 태워지다, 따뜻하게 되거나 차게 되고, 즐겁게 되거나 괴롭게 되고 능동과 수동의 정도차는 더와 덜으로 표현된다.
혼, 포함된 것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혼anima은 식물적, 동물적, 인간적으로 나누어진다. 식물적인 것은 영양능력과 영양으로 나누어지고, 동물적 혼은 각혼이라고 해서 각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각성한다는 것은 감각을 가지고 수동과 능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혼의 범주에는 능력dynamis와 습성hexis, 감정pathos이다. 습성에는 증명적인 것을 이성logos일라고 불렀고, 자연적인 것은 자연본성physis, 성격적 혹은 실천적praktike인 것은 성격ethos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혼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는 신체의 원인이면서 원리이고, 신체는 아니지만 신체에 속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생명을 갖고, 감각하고, 사유한다. 혼의 부분들은 개념저그로만 구분되는가 실제로 분리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세계의 혼을 가진 것이 아니라 세 부분으로 된 하나의 혼을 가진다.
혼에 있어서는 상위 능력은 항상 하위 능력을 자동적으로 갖는다. 다시 말하면 식물혼의 능력을 감각혼인 동물적 혼이 가지고 있고 인간적 혼은 이 모든 것을 다 갖추고서는 사유능력과 지성, 이성과 직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성nous은 태어날 때 외부로부터 신체에 들어오고 사후에도 소멸되지 않는다. 추리능력dianoetikon은 개념분석, 판단을 이야기하고 직관능력noetikon은 개념과 원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욕구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하며 동물의 움직임이나 인간의 실천행위와 관련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학문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과 명제론에서 시작해서 이론학과 실천학, 제작학까지 확장한다. 이론학은 지혜의 측면에서 전체, 보편, 영원을 통해서 원리를 파악하게 되고, 앎episteme에서 증명까지 이르게 된다.
실천학은 실제로 무엇인가를 우리가 행동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여기서 자세하게 수동과 능동의 관계가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작학에서는 기술techne을 다루는데 생성과 개연을 가지고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
이 모든 것은 범주론에서 시작한다.
민네이션, 생각
범주화가 되는 것이 한마디로 모듈화로 나누어놓는 것 같다. 다 나누어 놓고나서는 10개의 범주에서 관계로 이 모든 것을 연결한다. 서양철학은 어쩌면 짜르기부터, 구분하기부터, 범주내리기부터 시작했는지 모른다. 이것을 베르그송은 비판했다. 범주가 이미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 범주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와 인상이 결국 감각과 함께 감정을 만들어낸다고 하면서 이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나누어 놓은 혼과 신체를 하나로 연결시키면서 새로운 관계 개념을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플랫폼의 개념일 수도 있을 것이다. 10가지가 서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에 따라서 동물이, 식물이, 인간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서로 다른 양과 질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칸트와 헤겔 그리고 들뢰즈와 베르그송이 분화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수동의 개념과 인식의 개념에서 현상학적인 이론정립과 기술철학까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