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거할 공간이 생기기 원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계속해서 성장한다
보이는 것을 위해서 일하는 이는
꿈꾸기를 포기한다
보이지 않은 사랑과 정의
가치와 도덕을 위해서 사는 사람은
항상 생명력의 원천을 상상의 것
기대하는 것, 도래할 것에서 찾는다
보이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
욕망의 근원을 놓는 사람은
대부분 선명한 욕망의 방향대로
딱 거기까지만 생각한다
40대가 되어서도 꿈을 꾸지 못하면
나머지 인생은 무엇으로 살까?
눈을 뜨면서 꿈을 꾸지 못하는 이에게
현실은 보이는 것들의 지옥이 된다
가시적인 것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연결과 가치와 의미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오늘의 삶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본다
악함의 경계가 모호하게
자리잡은 물질의 왕국에서는
더 멋져보이고 더 이뻐보이는 것들이
어떤 판단의 제약도 없이
머릿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리 자아를 바깥으로 몰아낸다
그러고나면 점점 텅 비어가는 자신의 내면에서는
환상이나 욕망조차도 사라져버린다
저마다 회색인간이 되어가는 사이에
보이는 것들에 길들어져 버린다
눈 뜨고서 꿈을 꿀 수 없다면
자주 눈감기를 해야 한다
앞에 보이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사랑과 정의와 아름다움을 위해서
시각의 노예가 되지 않고서
깊음을 볼 수 있는 이에게
상상계의 공명은 자주 일어나서
사람들과 서로 연결하고 연대하게 된다
꿈꾸기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자주 눈감기를 청하자
눈을 감고 느껴보고 기대해보고
상상해보고 웃어보는 사이에
내면의 텅빈 공간, 여러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올테니
비로소 이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상력도 생기지 않겠는가?
우리는 제대로 보기 위해서
때때로 눈을 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