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자아성찰
누군가에게 이용당했다는 기분은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찜찜한 마음의 장애물이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접근하고 나는 어떤 아이디어를 말하고
조금 후이야기가 흥미가 없거나
이용가치가 없으면 더 이상 만남을 청하지 않는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처세술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이건 비인간적이라고도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대할 때
지구가 멸망할 것처럼 막 날 찾다가
어느순간은 필요가 없어졌는지
연락도 뜸해지는 것 같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러다가 문득 어디서 보면 그 사람은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같다가
같은 방식으로 그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일회용품 같은 관계를 맺는 것을 본다
야 진짜 인간이 저러면 안되지
라고 연신 비난을 하다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까?
다급할 때 찾는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면 계속 만나고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거나
지루한 이야기를 하면 찾지도 않는
그런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너무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는 건가
나의 필요와 나의 상황에서
요청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도움을 얻은 다음에는
다시 연락을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를 소중하게 간직하지 못하고
미숙하고 어눌한 과거가 떠오른다
나름의 어수룩한 판단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선택이란 이름으로 골라서 만났던 시간들.
물론 모든 시간에서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나는 주체들이 있다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인간이니깐 만나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인생공부 시작이구나
익숙해졌다고 무시하는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소중하게.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마음속에
세워져가는 사이에
별은 끝없이 흐르고
밤하늘은 하염없이 내일을 위해서 달린다
인간적이 될 때에만
시인의 감성을 회복할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