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an 06. 2019

평화와 상상력

20190106_향린교회 예배말씀 중 깨달음

20190106_향린교회

주현절_김희헌 목사님 말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이사야서 60장, 에베소서 3장



들어가기


오늘은 주현절입니다. 그 의미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의 중심에 들어오셨다는 의미입니다. 서방교회들, 동방 교회들은 서로 다른 시점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나타내지만 핵심내용은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역사에 오셔서 이제는 하나의 역사로 통합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역사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알아봅시다.


인간의 역사, 자본주의


인간의 역사는 암흑속에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신분을 사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까지도 다 자본으로 바꾸었습니다. 사람들은 자본에 웃고 자본의 죽는 구조를 살아갑니다. 인간의 역사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결국 호모 이코노믹쿠스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역사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역사에 주인노릇하는 자본주의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정저지와, 마음의 자유


사마천의 사기에서 알수 있는 장자의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줍니다. 장자의 시대에는 사람들이 점점 편협해지고 서로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진리를 찾는 이도 없었고, 진리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기는 커녕 마음이 계속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장자는 암울한 시대상황 속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사람들을 깨우려고 합니다. 정지지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물안 개구리는 우물이 안이 전부인줄 압니다. 우물을 넘어서는 이야기는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만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합니다. 그러나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물 밖의 사람이 볼 때는 편협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장자는 또한 북쪽나라의 곤과 남쪽나라의 붕이라는 동물을 이야기합니다. 지구의 깊은 심해에 잠자고 있는 큰 물고기 곤은 큰 비가 내려올 때 수면위로 뛰어 올라 붕이라는 큰 새로 변해서 남쪽나라로 날아간다는 것입니다. 과장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장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의 관점을 상승시켜서 세상을 크게 보고, 이상적인 꿈을 꾸자고 시대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계속 우물 속에서 우물 바닥만 보면서 사는 것은 아닐까요?


두 사람, 하나님의 계획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에서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와 신약의 바울 사도입니다. 바벨론 포로시절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사야는 새시대를 향해서 나아가자고 하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어렵다고 해서 우물 속의 개구리처럼 살아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다시 후손들이 우리의 품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시대에 영합하지 말고 다른 길, 다른 삶을 살라고 권고합니다. 예언자의 상상력 안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그리스도의 오심과 같이 억압에서, 압제에서 정의를 풀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것을 바벨론 자체로 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석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분명 선지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희년이 선포되는 것처럼 억압과 착취와 포로된 것에서 벗어나는 계획,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누가복음을 통해서 자신이 오신 이유는 '가난한 자에게 자유를,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선포하러 왔다'라고 하면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신약에서의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유함은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모든 민족이 하나가 되고, 막힌담이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로마시대라는 제국주의 하에서도 바울은 뭇 백성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연결되고 함께 하나님나라를 경험하는 선지자적 예언을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비전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어떤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까요? 형제가 하나되고 마음의 담을 허물고 마침내 하나님의 계획이, 영원한 계획이 우리의 역사속에서 이루어지도록 삶 속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처한 통일의 문제 그리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과 같은 기회들은 더 큰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자본주의에 갖혀진 제한된 이성의 논리가 아니라, 평화와 생태적 관점에서의 돌파구와 해결책입니다. 역사의 진보를 막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의 새로운 길을 열어내는 방식으로의 상상력입니다. 평화를 꿈꾸는 이들은 그 방식대로 현실을 '주현절'처럼 규정하고 이루어가야 합니다.


나오기


오늘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자본주의 하에서 열악한 삶의 현장과 노동의 문제, 힘없는 이들고 구조에 포로된 자들을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는 삶의 기본적인 방식부터 바꾸어가야 합니다. 암울한 현실에서 우리는 미래를 열어내는 방식으로 비전을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마치 그발 강가의 에스겔의 환상처럼 실제로 인식하고 새로운 삶의 지평면을 열어 갑시다.


1인1십자가 달기 행사


매거진의 이전글 생수와 대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