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Mar 06. 2016

기억과 생명

흥얼거리던 그 때, 인생이 바뀌었던 순간들

아득한 일요일

피아노 치는 소리


흥겨운 반주에 맞추어

흥얼대던 찬양곡조


내게는 기쁨이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실재를

선물해 준 날


찬양을 부르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신기하고


떨리는 입술의 즐거움이 가득

내 존재를 메우며

만족하던 날


탄성

세포 마디마디가 살아 움직이면서

나를 에워싸고


생명의 찬가가 나의 영속 깊숙히까지

파고 들었던

생의 감각


생각해 보건대

그 떄의 설레임을

누가 기억하랴


정신과 물질이

이미지에 담기고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란 범주안에

의미지어진다면


오늘 내게 있는

이 기쁨이라는 기억은


모든 이미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이미지이다


벌써 20년전의 이야기이다.

20년전 그 때의 울림이

오늘은

더욱 생생하다.


여전히 교회의

피아노소리는 흥겹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식과 율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