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과 기억

일상에서 불현듯 만나는 감사함

by 낭만민네이션
아 진짜!

내 신발 끈 다 묶어 놓으면 어떻게요!!

...


저녁 11시

화가나는 그대로

표현하고 나니

속이 시원한게 아니라

더 마음이 아프다


신발.

나는 신발이 참 많다

오늘은 무슨 신발을 신을까 고민한다

...

어제 저녁

맏며느리이기도 하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겸손한 사람인 어머니는

6시간 넘는 버스여행에 지치신체로

김장을 마치고 해남에서 돌아오셨다


둘째 며느리는 힘들다며

가까이에 사는데도 오지도 않는데

어머니는 하염없이 버스를 타고

해남까지 내려가서 밤새 김장을 하고

올라오셨다


차가 없는 우리집에서는

항상

내가 9호선을 타고

어머니를 맞이하러 가서

무거운 시골장을 마친 짐들을

들고 택시를 잡에서 집으로

돌아오는게 대게의 경우

어머니를 영접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차를 쉽게 빌릴 수 있는

공유카가 있어서

방화역에서 차를 빌려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


아버지...

집에 계신 아버지와 실랑이가 일어났다


아버지도 같이 가요

시간이 갈수록 더 어머니께 잘해야지

어머니 얼마나 힘드셔요

같이 가요

...


그러나 아버지는 쉬고 싶다고 하셨고

나는 못내 아쉽고 속상했다

....


어머니를 모시러 가는 길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저녁 10시 어머니를 차에 모시고

야경을 즐기며 돌아오는 밤

이것이 행복이구나 했다


무엇인가가 뿌듯하고

먼가 아들 노릇했다는 듯한 느낌도 들고

...


그리고 어머니와 저녁 야참을 먹었고

곤히 잠이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을 해결되지 않았나보다


다음날 신을 신발을 보다가

신발이 너무 커서

끈으로 묶어 놓으시고

매일 근린공원 2바퀴에 작은 삶의 활력을 찾는

아버지가 싣는 내 신발의 상태에

...


화가 치밀어 ㅗㄹ라 나고

그만 아버지께 혼내듯이 말했다


한참 성장기에 있을 때는

아버지의 호통이 무서웠고


아버지가 술취하셔서 돌아오시면

의례 치킨을 기다리며

아빠의 행동이 내게 삶의 기준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


지나가고

이젠 내가 아버지 핸드폰을 사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필요하신 게 있는지 살펴야 하는 때가 왔다


어느순간부터

아버지가 내게 대하는 태도가

너무 외소해지셨다


몸이 외소해지신것과 같이

스스로를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어깨에 나를 올려놓으신 것 같았다


그런 아버지께

호통을 치고 나


마음이 뻥 뚫린게 아니라

마음이 먹먹해져서는

검은 도화지같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오늘 내내 이런 생각에

먹먹해지는 가슴을 끌어앉고

앉았 있다가

참을 수 없어서

전화를 걸었다


이젠 아버지가 매일 하시던 전화도

하시기가 그러신가 보다만은,


아버지

식사하셨어요

너도 밥 먹었니?

네 아빠

....

아빠 어제 죄송해요

...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내가 미안하다

....

아버지

....


수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아버지의 어떠함에

자신의 정체성을 기인할 때


대부분 그 아버지는 멋지고 똑똑하고

혹은 무엇인가를 이룬 아버지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버지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멘탈을 보일 때는

그 아버지는 먼가 부족하고, 내세울게 없고

자신보다 나을 게 없는 것 같이 보인다

...

노을이 지는 저녁즈음에

시를 한글짜씩 가슴에 담는 것도 좋고

르누와르의 시골무도회를 음미하면서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하는 것도 좋다만은

...


오늘 내게 주어진

이 하루

내게 가장 가까운 삶의 공동체

가족이 내게 주는 은혜의 삶을


묵상하고

감사하고

누리지 못한다면

...


단언컨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버지 앞에...

외소해진 아버지 앞에

나의 마음을 낮춘다


그리고

다시

아버지 신발을 사러 가야할 때다

평생 내 신발 신겨주며

자신의 신발 벗어준

아버지 앞에


나도 이제 내 신발을 벗어서

당신 앞에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사라져 가는 마음들을 붙잡고

내일이면 없어질 소중한 가치들을 꿰메어


인생에 잘 붙들어 메고

아버지를 엎고서

백두산이라도 가자

그 곳에서...

함께 누리자

어머니

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가족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

먼저 시작해야 할 때

카이로스.


가족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오늘이라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