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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31. 2019

모순과 해결

아트렉쳐 연재시리즈_TRIZ모델에 따른 모순 해결

-1. 지난시간


지난시간에 우리는 겐리히 알츠슐려의 발명적 문제해결이론인 체계적발명사고Systematic Innovative Thinking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틀안에서 사고하기가 브레인스토밍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 보았다. 체계적발명사고에는 핵심제거, 속성의존, 과제통합, 다수화, 요소분할을 통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 보았다.

https://brunch.co.kr/@artlecture/184

체계적 발명사고를 시각화 해보았다.


사실 체계적발명사고를 비롯한 모듈-모델-모드 이론은 데카르트의 분해와 합성의 원리를 담고 있다.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를 통해서 가상의 공간에서 하나로 뭉쳐 있던 것을 분할해보는 연습을 해보고 분해된 모듈들이 다시 모델로 합성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로 분해 후에 합성을 해보면 모순이 생긴다. 주요한 변수들은 합성이 될 때는 반대되거나 배치되거나 어긋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겐리히 알츠슐러는 자신이 발명한 체계적발명사고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TRIZ라는 이론을 만들었다. 오늘은 TRIZ라는 모순해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0. 들어가기


TRIZ는 러시아어로 Teoriya(이론), Reshniya(해결), Izobretatelskikh(발명), Zadatch(문제)의 줄임말이다. 근본적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창의적문제해결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을 만들어낸 알트슐러Genrich Altshuller는 해결책이 알려지지 않는 모순을 가진 창의적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했다. 누군가가 혁신을 말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무엇을 위해서, 어떤 것을 혁신하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TRIZ는 명확하게 내부에서 발생한 모순을 해결가능한 '창의적 문제'로 정의하고 이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 과학적인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상이 사실은 모순의 연속이고 그 모순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인간관계나 사회과학이나 공동체나 사랑하는 것에서도 행복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된다.


1. 구성요소


TRIZ 기법을 사용하는 환경은 모순이 발생하는 상황들이다. 모순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을 현재 가지고 있던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TRIZ기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30년전에 우리는 맥가이버 아저씨의 TRIZ기법을 여러차례 본적이 있다. 제한된 환경에서 주어져 있는 자원들로만 잠긴 문을 열고 폭발할 것 같은 폭탄을 제거하며 창문을 부숴트리고 악당들을 물리치는 맥가이버. TRIZ의 구성요소는 아래와 같이 모순, 이상적 해결책, 자원들이다. 


2. 기본원리


TRIZ의 기본원리는 아래 표와 같이 기술적인 모순과 물리적 모순을 나누고 이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40가지의 발명원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모듈-모델-모드'로 발전하는 존재의 확장 방식에서 당연히 여러가지 모듈이 함쳐지면서 모순이 발생한다. 기술적인 모순이 발생하는가 하면 물리적인 모순도 발생한다. 또한 행정적인 모순도 발생한다. 당연히 감정적인 모순(양가감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들을 해결하기 위한 TRIZ의 기본원리를 알아보자. 


먼저 표1과 같이 기본원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금 내 앞에 닥친 모순이 어떠한 성격의 모순인지를 구분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순이 어느정도 구분이 되고, 모순들 간의 관계가 규정되었다면 이제 우리에게 이상적인 해결책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의 수준이 있다. 단순히 개인이 가진 지식에서 사람들과 만들어내는 지식, 그리고 새로운 과학을 통해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지식을 만들어내기 수준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이란 사실 이러한 지식의 수준을 자유자재로 정해서 모순들을 극복해 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표2에서는 원래 알츠슐러 박사가 특허를 분석했을 때 단계별로 내용과 비율을 정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특허를 구분해보면 모두가 모순을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이상적인 해결책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알츠슐러 박사는 이러한 특허들 가운데 공통점을 찾아냈고 이것들을 범주화 시켰다. 범주화시킨 것은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인데 그 방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간다. 모순 해결의 원리 40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 상당히 복잡해져서 어떻게 이 기법을 사용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알츠슐러 박사는 이러한 40가지의 원리를 사용하는 맥락을 고려해서 아래와 같이 파라미터를 만들었다. 처해 있는 환경이 어떤지, 처해 있는 모순이 구체적으로 상태인지를 39개의 파라미터를 통해서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모순들을 가로와 세로로 구분해서 겹치는 지점에서 해결책들을 찾으면 아래와 같이 나올 수 있다. 아래 숫자는 위에서 제시한 40개의 해결책에 대한 것이다. 아래 그림은 세로 39개, 가로 39개의 칸 중에서 일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럼 예들 들어 보자. 가로 3번과 새로 1번이 겹치는 지점에서 15번과 8번, 29번과 34번의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다. 이것을 다시 정리해보면 가로 3번은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와 세로 1번은 움직이는 물체의 무게가 서로 모순인 경우를 뜻한다. 그러면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15번 역동성, 8번 외부 도움받기(평행추), 29번 공기나 물로 채우기, 34번폐기 혹은 재생의 방법으로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TRIZ 기번에서는 모순들을 구분하고 그에 따른 40가지의 대안들을 해결책으로 모순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물론 해결되지 않는 모순들도 있겠지만 아래와 같이 '데이타-정보-지식-지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모순은 더욱 잘 해결 될 것이다. (지식에 대한 부분은 다음에 다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한다.) 




TRIZ KOREA에서 밝힌 모순 해결 matrix는 아래와 같다. 정말 복잡해 보이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구분해 보면 금방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모순들 속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찾는 과정에서 이 기법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1. 다음시간


TRIZ기법만 설명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TRIZ기법을 사용해서 원근법의 발견, 재질의 변화, 주요 대상의 변화, 화폭을 넘어서는 대안 등등 미술사 속에서 모순을 극복한 과정도 분석해 볼 수 있다. (미술사 전체를 들어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일 듯하지만 일단은 도전을 해보자.) 다음 시간에는 TRIZ기법에 따른 작가들이 어떻게 모순을 극복하고 어떤 자원들을 사용했는지도 살펴보자.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 이 기법을 사용해서 표현할 수 있는 해결책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은 이론에 대한 깊은 이해부터 시작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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