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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27. 2019

작업기억은 능동적으로 기억하는 과정이다

인지심리학 스터디_작업기억모델과 저장고모델

20190528_기아대책 인지심리학 스터디



앳킨슨과 쉬프린, 다중 저장고모델  

    기억을 여러 개의 저장고로 설명하는 이론은 많지만, 가장 영향력 있고 논란 많았던 것은 Atkinson & Shiffrin의 다중저장고모델Multi-store model이다.   

    단기기억short term memory과 장기기억long term memory을 구분한 것 때문에 이중이론duplex theory라고 부른다. 이 모델에 의하면 외부 정보는 우선 감각기억으로 들어간 뒤 단기 기억과 장기기억으로 전달된다. 감각기억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짧은 시간에 보존하는 대용량의 완충기억butffer memory으로, 시각정보는 영상기억iconic memory, 청각정보는 음향기억echoic memory에 저장된다. 영상기억은 약 1초, 음향기억은 약 2초면 사라진다.   

    이 모델에 의하면 단기기억의 정보는 반복rehearsal하지 않으면 빠르게 망각된다. 게다가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도 7~9정도이다. 반복된 정보는 단기 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전이된다. 장기기억은 대용량이어서 일단 이곳에 들어온 정보는 망각되지 않는다. 또한 장기기억에 있는 정보는 필요시 단기기억으로 이동한 후 인출이 일어난다.   



다중저장고 모델, 비판  

    이 모델은 다음과 같은 비판을 받는다. 단기기억의 성격을 단순히 수동적인 저장고로 규정하여 정보를 조작하는 능동적인 기능을 무시하였다. 반복을 많이 한다고 정보가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기계적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반복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호화 단계의 처리수준에 의해 기억의 성공 여부가 좌우되는 것이다.  

    다중저장고모델에 대한 비판으로 작업기억에 대한 이론이 반대급부로 부상하게 되었다.   



작업기억모델, 배들리  

    다중저장고모델은 단기기억을 수동적인 저장고로 보았는데, 이 때문에 정보의 조작이라는 능동적인 측면을 경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배들리는 단기기억을 책장과 같은 단순한 수납창고가 아닌 추론, 학습, 이해 등 인간의 인지활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억으로 간주했다.   

    그는 단기기억이라는 용어 대신 일하는 기억, 즉 작업기억working memory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한 작업기억은 음운고리phonological loop, 시공간메모장visu-spatial sketchpad, 중앙집행부central executive라는 성격이 다른 세게의 하위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했다.(Baddeley, 1998)  

    음운고리는 두가지 요소, 즉 음운정보를 저장하는 음운저장고와 정보를 유지하는 암송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공간 메모장은 시각체계에서 받아들이는 시공간정보나 언어정보로부터 만들어진 시각적인 심상정보를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또 중앙행정부는 음운고리나 시공간메모장에서 온 정보를 통합하고 부적절한 정보를 배제하는 등 정보의 정리 및 조정을 맡는다.   





민네이션, 생각  

    다중저장고모델의 경우 칸트의 12가지 분류와 순수이성에서 이야기하는 오감으로 대비될 수 있다. 인간의 기억이 감각을 통해서 단기와 장기로 나누어지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구성을 하는 것은 바로 ‘실천이성’을 통해서이다. 실제로 행동할 때 실천하는 이성은 이렇게 저장된 기억에서 꺼낸 재료들로 행동의 방향성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데카르트의 분류, 라이프니츠의 분류,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류, 스피노자의 분류등 많은 철하자들이 했던 분류는 뇌에 관한 연구가 밝혀지면서 어떤 것은 사실로 드러나고, 어떤 것은 과학적인 기반이 없었음에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만을 관찰하고도 정확하게 뇌의 작용을 알아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작업기억에 관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작업기억이 생성되는 논리는 시공간에 들어온 정보를 중앙집행부에서 시스템적으로 처리한다는 논리이다. 이 메모장의 크기와 속도 그리고 중앙집행부의 용량과 처리속도가 어쩌면 아이큐일수도 있다. 이것은 크게 사이즈를 확대해보면 가정의 원리나, 사회, 국가의 원리로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관점이 바로 플라톤주의의 정신주의적 자연주의에 속한다. 정신의 확장이 자연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반대하는 칼 포퍼의 경우 자연과 인간의 규범은 다르므로 같이 적용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이로써 한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사실은 작업기억도, 다중저장고 모델(장기기억, 단기기억)도 하나의 학설이고 이것을 누군가는 자신의 전공에 맞게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것 하나가 완전한 진리는 없고, 과학도 사람이 만든 것이라서(하이젠베르크) 계속해서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과학을 진리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결국은 우리 사회가 지금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나오게된 배경일 수도 있다.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비판과 합의, 토론과 숙고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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