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주장은 개도국에 대한 표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세계에서 중요한 효과를미칠 수 있으며 선진국이 개도국에 대해 뒤떨어지고 빈곤과 위험의 장소라고 보는 이미지를 시작부터 의도적으로 깨기 위해서이다. 역사적으로 개도국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표상들이 시민주의자들에 의한 심리적 통제의 중요한 요소였지만(프란츠파농) 오늘날 개도국에 대한 표상들이 선진국의 개발기관이나 미디어 등의 협소한 관심에 의해 전적으로 지배되는 것은 아니다. 개도국이 개도국을 상상하는 방식들 역시 중요하고 다양한데, 즉 선진국이 갖는 표상에 근거하거나 이를 훼손할 수도 있다. 개도국은 지구화 과정 중에서 핵심적이고 능동적인 일부이며, 개도국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도국의 특수한 역사와 지리에 대해 좀 더 세밀한 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도국의 경험은 개도국이 주요한 행위자로 관연하고 있는 글로벌한 교환을 통해 종교성이 재생되고 있으며, 권위와 권력의 전통적인 형태가 현재 정치체제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고, 근대성 그 자체가 장소특수적인 사회적, 문화적 실천들을 통해 끊임없이 경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주장은 개도국을 개발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도국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도적인 시도들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자. 개발이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경합적인 열망들의 집합체라는 것을 보아야 한다. 지구화에 대한 개도국들의 능동적인 역할과 개도국의 역사와 지리에 대한 개입이 중요하다. 국제개발산업의 핵심기관과 행위자들이 개도국의 국가, 시장, 시민사회가 개발이 무엇이고 어떻게 증진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자신들의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는 데 기초가 되는 맥락의 일부를 서정하는 데 중요하다. 국제개발 내의 논쟁을 이끌어 가는데 개도국의 개발 경험도 주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에 의해서도 반개발anti-development, 탈개발post-development적 시작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이 가지고 있는 표상과 거짓, 속임수나 문제들만 들추게 된다면 개발 자체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발에 대한 비판적 관여는 그 용어에 대한 상이한 그리고 때로는 본질적으로 혼종적인 지역의 이해 속에서 중요한 열망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동등한 책임을 갖는다.
책의 질문, 의도
누가 그리고 어떻게 변화를 지배하는가?(9장)
추구되는 경제성장에 따른 비용이 얼마나 누구에게 발생하는가?(10장)
개발 과정에 대한 지역공동체의 소유라는 생각이 어떻게, 무성르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가?(11장)
이 책은 다음의 두가지를 달성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첫번째는 개발학에서 대부분의 저술들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부재, 즉 공간과 장소의 중요성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바로잡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류 지리학과 기타 사회과학의 현 관심사에 개도국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비교적 쉽게 지도화하는 방식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주요한 정치적 주제들은 국제적 거버넌스 구조에서 개도국의 위상, 국가 건설의 과정, 국가 권력에 대한 민중의 경험과 저항등이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개도국에서 국가 주도 개발의 현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질문을 제기하지만, 이러한 주제 각각이 또한 그 자체로 정치지리학에서 중요하다.
이 책은 개도국의 사회적, 문화적 사안들을 살펴봄으로써 정체성의 형성과 수행에 있어서 물질문화가 갖는 역할에 대한 사안을 제기하고, 개도국으로 부터 나오는 상품, 사고, 사람의 글로벌한 흐름이 선진국 장소들의 사회적, 정치적 지리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찬가지로 경제적 과정의 공간성이 개도국의 경제적 삶이 변화하는 방식에서 핵심적이라는 것을 놓치면 안된다. 경제지리학이 선진국의 경험에 부여하는 중심성에 대한 의문을 역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개도국에서 경제적 과정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또한 경제적인 것을 개념화하는 대안적인 방식들이 존재함을 뜻하며, 이를 통해 공식적인 시장경제를 넘어서는 경제적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개발, 예측
이러한 흐름들을 보았을 때 2가지 예측을 해볼 수 있다 하나는 개도국 자체가 점차 경합적인 용어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책에서 개도국과 선진국을 구분하는 브란트 라인이 현재 지리학교과서 보다 역사액에 어울리는 경계선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브란트 라인은 부국과 빈국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며, 개도국 내에 존재하는 다양성, 그리고 극단적인 불평등을 포착하지 못한다. 식민주의와 제국으로 인한 고통이라는 공통의 역사를 통해 단일화된 ‘개도국’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일깨워지고 있지만 브란트 라인이 글로벌 코어와 그 주변부 간에 의미있는 현재의 경계선이 되고 있다는 주장은 학계의 주장이라기보다는 개도국들이 글로벌 환경협상이나 개도국 간 무역협정 시에 스스로 제기하는 것에 더 가깝다.
두번째 예측은 미래의 지리학과 학생들에게는 개도국에 대한 지식이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에서 지리를 강조할 때, 개발의 범위에서 지리를 바라보지 말아야하는 것과 개도국 차원에서 지리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혹은 앞으로는 개도국 사람들이 보여주는 믿기 어려운 역동성(사회, 문화, 경제, 정치)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전 세계 인구의 80%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지 개발지리학이나 지역전문가의 일만이 아니라 지리학의 모든 하위분야에서 해야하는 일이다. 지리학자들의 관심 속에서 개도국의 자리를 새롭게 잡는 것이 지리학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다.
민네이션, 생각
인식론적인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하나의 관점으로 보는 정치권력화의 입장이나 신자유주의의 입장이 아니라 장소와 시간의 변화에 따른 문화와 사회의 변화를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의 변화는 지구화시대에 자신들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선진국이나 후진국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수평적인 혹은 평면적인 관점으로 고정된 제한된 사고에서 벗어나는 길은 개도국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선진국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모두가 환경적으로, 지리적으로 동시간대에 연결되어 있다. 누군가의 잘못된 의도로 잘못된 역사를 만들면 그 만큼 사람들은 잘못된 시간대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잠시 그 시간대의 속도를 멈추고, 우리가 어디서 왔고 왜 이길을 가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