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의 늦은밤에 일어나는 일들
비가 소로록 내리는
어느 무더운 여름날
놀이터.
한쪽 구석
부스럭
부스럭
80이넘으신
허리가많이휘신
할머니가 쓰레기를 담는다
큰길가.옆 편의점 앞 쓰레기통
쭈그려 앉아
쓰레기통을 살피는 할아버지
옆에선
철없는 알바생이
이리저리 참견한다
같은시각
다음주면 떠나게될
미국 유학길에
두근거리며
짐을싸는 이들이있고
내일있을 소개팅에.무슨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사람이있다
누군가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열심히봉사하며
아이들을 재워넣고
치킨먹을 궁리에
신나 친구들도 있다
이십대의.무게를
감당하지.못해
잠을 청하기도 힘겨워하는
이가 있는 반면
아메리카노 한잔에
삶의 의미를 담아
담배 한 모금과 즐기는
강남의.한.소녀가.있다
누군가는 물 좋은 클럽에서
밤새 부비부비에 신난
아드레날린으로
충만한 청년들이있고
누군가는
이것들을 지켜보며
씁씁한 미소로
그럼에도
한 소녀를 그리는
남자가있다
삶이 우리에게
자신을 숨길 때
사람들은 제 각각
그.답을 찾기.위해
몸부림친다
음악이 우리를 안내해 주는 곳에도
그 답은 없듯이
그대가 인도하는 곳에도
답은 없다
에덴의.동쪽
국경의.남쪽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랑새에 울음소리
귀를
기울려 따라가면
황금같은 무지개
살며시
사라진 자리
그.곳에
있으려나
삶의 의미란게
..
내일도 쓰레기는 버려질테고
누군가는 희망을 안고
떠날테고
누군가는 설레일테다
그리고
모두에게
어김없이
늦은밤은 찾아올테다
불면증이라면
더더욱 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