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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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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9. 2016

성숙과 사랑

사랑하면 변화되는 것들

성숙해지고 싶다

더 사랑하고 싶다


사람은 언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자기 자신을 보기 시작할 때가 아닐까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으로 충만했던 자아를 떠나서

타자의 공간을 만들어 놓는 작업이다


그래서 사랑하면

자신을 부인하게 되고

더 이상 자아에 머무르려는 노력으로부터 벗어나

그 사람의 일상을 거닐게 된다


사랑은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죽는 것으로

그 자신을 완성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자존심이 죽고

나의 생각이 죽고

나의 마음이 죽고

그래서 당신과 함께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존재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힘없는 자리에 앉게 된다


사랑하는 대상을

자신의 가장 높은 보좌에 올려놓기 때문에

그 자신은

항상 가장 낮은 자리로 가게 되어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신이 어느 위치에

앉아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어김없이

자아의 왕국에서

사랑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외로운 꼭대기 방에서

자신을 거울로 들여다보는 일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왕국은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왕국의 윗자리에 놓기 때문에


언제나 위를 향해서

발전하면서

갈구하면서

성장하면서

자신을 뛰어넘는다


신기한 건

서로 사랑할 때


서로가 서로를 높이면서

끝없는 무한팽창의

관계를 만들어내


목표를 만들어내고

지향점을 만들어낸는 것이다


사랑은

결국

성숙함을 선물로 안겨준다


성숙함으로

배려와

격려와

희생과

이해가


왕국의 테두리를 겹겹이 둘러싸고

서로가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서

사랑의 영원성을 담보한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사랑은 언제나 잠재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

자아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다


자아가 죽고

당신의 살아나는 날들


그 속에

진정한 삶의 기쁨이 있다


비로소

나와 너도 넘어

우리가 탄생하는 시간


성숙함은 완성되고

우리의 사랑은

육신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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