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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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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9. 2019

원수사랑'을 고민해본다

누가복음 6장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길

진실을 맞아들일 준비가 된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여라

원수가 어떻게 하든지


너희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라

누가 너희를 힘들게 하거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라


누가 네 빠ㅑㅁ을 치거든

그 자리에 서서 맞아라


누가 네 셔츠를 움켜쥐거든

네 가장 좋은 외투까지 잘 포장해 선물로 주어라


누가 너를 억울하게 이용하거든

종의 삶을 연습하는 기회로 삼아라


똑같이 갚아주는 것은

이제 그만 하여라


너그럽게 살아라

너그럽게 살아라


누가복음 6장_메시지 성경




최근들어 아니 어제까지도

몇번 화가 치밀어 오랐던 때가 있다


누가 보기에도 정당하고

어떤이에게 호소해도 정당한 것이었다


나는 정의를 실현한다고 혹은

나의 존재를 알려야한다는 일념으로


맞서 싸우거나

세차게 몰아쳤다


물론 사람들의 기준보다는 훨씬

덜한 미미한 수준이지만


내 마음 속에 동하면서 움직였던

자극들의 파도는 심상치가 않았다


저녁이 되자 그 화가

좌절감으로 돌아왔다


화를 낸 사람들과는 사이좋게

웃으며 다시 잘 마무릴 지었으나


내게 남아 있는 나의 기억

내가 했던 기억들은


긴 밤을 꼬박 새울만큼

시큰 거리는 아픈 생채기가 되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말과 행동을 따라서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기도할 수 있고


누구나 구제를 할 수 있으며

누구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라고 칭하려면

그리스도가 관계맺는 방식으로


그 내용에 있어서 인정을 받고

그 뜻과 의미가 맞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본문은

매우 어려운 본문이다


성경을 읽다가 그냥 닫아 버리고선

다시 읽고 싶지 않은 본문이다


몇 줄 읽다가 행간 사이에 놓여진

수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는 순간


갑짜기 이건 '예수님이니까 가능한거야' 혹은

'예수님은 신이셨으니까 가능하지' 이런 식으로


애둘러서 마무리해버리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안된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예수님이 나에게도 그렇게 하실까?라는


생각이 바로 뒤따라오기 때문이다

내가 배신할 때 예수님은 저주를 내리시고


내가 예수님을 이용할 때

예수님은 나를 끌어내서 매우 치실까?


아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 방식으로

여전히 지금도 나를 대하고 계시고


수 많은 이들의 허물을

이런 방식으로 대하고 계시니까 말이다


그러니 이건 정말 쉽지 않으면서

또는 쉬운 길일 수 있겠다 싶다


그리스도와 함께 걸으면서

그에게 의지하면서 가는 수 밖에는 없다


내 심성은 원래 선하지 않았고

나는 계속해서 욕망에 휘둘리니.


그럼에도 나의 손톱만큼한 선함을

사용하셔서 큰 일을 하시는 하나님은


역시 오병이어의 메타포는

모든 부분에서 유효한듯하다




요즘들어 교회에서

원수사랑에 대해서는 설교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수사랑이 너무 어려우니깐

결국 혐오는 배태하고 집단이기주의가 난무한다


한참 벗어난 길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돔이라는 미명하에


모두 큰길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오솔길은 감추어진 길이 되었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

그리고 원수사랑


사랑은 참 어렵고 힘들고

그러나 이것만이 오롯이 우리를 바꾸는 길임을.


오늘도 가슴에 말씀을 새기고

'원수사랑'을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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