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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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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12. 2019

다시 '리셋' 버튼을 누른다

누가복음 머리말 묵상

우리 대부분은 자기 혼자만 겉도는 것처럼

느낄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을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고

소속감도 분명헤 보이는데


나는 따로 밀려나 오울리지 못하는

바깥 사람 같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취하는 방법은

따로 우리의 모임을 만들거나


우리를 받아 줄 모임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모임에서 만은,


나는 소속되어 있고

다른 사람들은 바깥에 있다


사람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식, 비공식으로 모인다


그러나한 모임의 한 가지 공통점은

배제의 원칙이다


선택받은 일부 사람 외에

나머지 사람들을 배제함으로써


모임의 정체성과

가치를 획득하는 것이다


우리는 '소속감'이라는 달콤함을 맛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밀어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현실은 축소되고 삶은 협소해진다


끔직한

대가가 아닐 수 없다


누가복음 머리말_메시지 성경




새로운 공동체에 들어가면서

한 가지 다짐한게 있다


어떻게 더 섬길까

내가 어떤 것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내 나름으로는 절대 생각할 수 없는

그러나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권리가 중심적인 자아는

항상 자신의 권리가 실현될 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 권리가 실현되지 못하는 곳에서는

비판하고 정죄하고 따돌린다


그러나 의무가 중심이 되는 자아는

항상 필요와 어려움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구한다


의무가 실현되는 곳에서는

항상 공동체가 기쁨의 꽃이 핀다


나는 이미 그 공동체에

삼위일체의 공동체에 부름을 받았고


그 공동체서는 항상

나를 어떻게 섬길까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




루돌프 오토라는 독일 신학자는

'성스러움의 의미'라는 책에서


누미노제Numinose라는 단어를 통해서

인간을 초월한 어떤 대상에 해서


인간이 가지는 양가감정인

경외와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거룩한 어떤 초월적 존재를 만날 때

인간은 경외하면서 예배를 드리거나


혹은 그 대상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기독교에서는 그게 하나님이 되는 것이고

다른 종교에서는 인간이 혹은 사물이 된다


인간이 초월적인 지위를 가지게 된

17세기 이후부터는 인간 자체가


누미노제의 원천이 되면서

그것을 이전할 수 있고 축적할 수 있는


자본이 경배의 대상이 되는

자본주의 세상이 도래했다


이러한 상황과 맥락에서

오늘 말씀을 만난다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경외와 공포는

그 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들고

다스리신다는, 그리고 심판하신다는 공포가


동시에 존재한다

액체로 된 감정이 흘러갔다가


고체로된 행위로

다시 자리를 잡는 예배로 나아가지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사랑이

집적적으로 찾아올 때 나는


경외와 공포를 넘어선

사랑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리셋' 버튼을 누른다


배제와 혐오, 나눔과 분할의 가치를

실현하는 불순한 의도의 자아에게서


거리를 두고서는 '다시 시작'이라는

버튼을 누르고서는 이전의 생각의 길로 가지 않는다


말씀 앞에선 인간에게는

그 자신이 항상 말씀의 대상이 된다


내가 그 '리셋'버튼 때문에

다시 살아난 것이기 때문에


내 안에 내제된 다시 살아남의 과정이

실현될 수록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실감한다


그런 리셋버튼을 누를 수 있는 힘은

깨달음이나 감동이 아니라 사랑이기 때문이다




연약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힘없는 우리의 인생을 위로하시는 하나님


시간의 한계 안에서

제한된 거룩함이 완전함에 이르도록


우리를 이끄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리스도의 땀과 피와 눈물에


다시 다시 돌아서기로 하고

울타리를 걷어내는 중이다


아직은 서툴과 마음대로 잘 안되지만

내 안에 구분과 경계부터 지우는 일이


오늘 내가 다시 살고

그것이 진리가 되는 일상이지 않을까


용서할 수 없었던 이들을

다시 마음에 불러 모으고


함께 시간의 배를 타는

연대로 나아간다


흘러가는 것들이

한 곳에 모이기 시작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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