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랫동안 자본주의에 대한 다른 대안을 탐색했다. 그러나 좀 처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홍기빈 선생님 책들을 살펴보다가 ‘칼폴라니 연구소’에서 추천하는 책을 만났다. 미래에 대해서 대안적인 시나리오를 계산해 보고 가장 맞는 시나리오를 찾는 것이 ‘복잡계 사회’ 속에서 가장 유효한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이 말하는 4가지의 대안을 일단은 소개한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의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찾고 찾고 찾아야 한다.
미쉘 바웬스, 바실리스 코스타키스
이책에서 우리는 어떻게 사회-기술 네트워크가 적어도 네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를 통해 해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적 도식을 제시한다.
네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삶, 권력, 사회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들 네 가지 시나리오는 엄밀히 말하자면, 미래의 청사진이라기보다는 서로 공존하면서 동시에 지배적인 것으로 거듭나기 위해 경합하는 현재 출현 중인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적합할 것이다.
1. 리바이어던Leviathan_넷위계형자본주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리바이어던Leviathan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으로, 감시와 사람들 사이의 불신에 기반하여 국가와 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는 ‘넷 위계형Netarchical 자본(네트워크의 위계)에 의해 통제되는 네트워크 상에서 사람들이 협력을 통해 창출하는 잉여가치를 직접적으로 포획한다.
2. 맘몬Mammon_분산형 자본주의
두 번째 시나리오는 물질과 탐욕의 신인 맘몸Mammon이라고 부를 만한 것으로, 탈집중화된 초-자본주의 청사진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모든 사람은 상인이 되며, 서로 계약 관계로 엮이게 된다.
이는 곧 삶의 초-상품화이며, 블록체인에 기반해 있는 수 많은 프로젝트들 속에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다.
3. SLOC_회복탄력성 공동체
마지막으로 우리는 가이아Gaia의 두 가지 예를 보게 된다.
그 중 하나는 지역에 초점을 둔, 그러나 실제로는 엔치오 만치니Enzio Manzini가 설명했듯이 ‘아주 작고 국지적이며, 개방되고, 서로 연결된’Small Local Opened Connected 프로젝트들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다른 시나리오들처럼, 이들 역시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이와 같은 경로는 필수적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충분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거대한 초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거대한 초국가적 과제란 네트워크를 이룬 봉건적 디지털 자본주의를 요구하는 초국가적 계급의 권력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4. 안트르-도네어Entre-Donneur_전지구적 공유지
네 번째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초지역적이고 초국가적인 스케일의 가이아다.
이 시나리오는 전 지구에 걸친 개방된 디자인 공동체와 안트르-도네어Entre-Donneur(생산적이고, 윤리적 연합을 맺으며, 공유지에 기반하여, 목적의식에 따라 운영되는 살림살이 조직을 가리킨다)를 만들어 내고, 마지막에는 우리가 파트너 국가라고 부르는 초국가적인 거버넌스 형태를 창출한다.
미래, 방향
우리는 플랫폼을 이용함에 있어서 넷위계 자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지만, 여전히 남는 문제는 그러한 플랫폼을 다중이해관계자Multi-stakeholder들로 구성된 플랫폼 협동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방안이다.
우리는 또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배울 만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개방되고, 보편적으로 이용가능하며, 분산된 공급망과 장부를 만드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들은 개방되고, 기여에 기반한 회계체계로서 몯느 기여에 대해 보상을 지급한다.
또한, 생태계의 수용 능력을 고려하는 책무성 체계로서 지구라는 경계 안에서 인간의 욕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상기한 바는 우리가 ‘모든 비물질적 현상은 지구적 현상이 되고, 모든 물질적 현상은 지역적 현상이 되는’All that is light is global, and al that is heavy is local 코스모-지역적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단계로 나아갈 채비를 마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책소개
오늘날 세 개의 가치 모델이 경쟁 중이다. 노동 가치와 재산권에 기초한 산업자본주의,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그 안에는 파괴의 씨앗을 품고 있는 인지자본주의, 새롭게 부상 중이지만 완성되기 위해서는 이행 계획을 필요로 하는 P2P 생산 모델이 그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공유지를 지향하는 성숙한 P2P 생산 모델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자본의 코뮤니즘이 아닌 공유지(Commons)를 위한 자본을 만들 것인가? P2P 이론가이자 활동가인 두 저자는 지구 곳곳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실천들로부터 지구적 공유지 지향 정치경제로 가기 위한 이행 계획을 길어 올린다. 이는 자본주의의 내부에서 자본주의를 넘어서기 위한 제안이다.
P2P 생산은 자본주의 내부에서 출현한 진보이지만, 진보적인 사회운동에 연결시킬 필요가 있는 탈자본주의적 측면도 지니고 있다. 오늘날 지배 시스템은 지속이 불가능할 정도의 위기에 처했다.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선 우리는, 자본의 축적을 반드시 공유지의 순환으로 대체해야만 한다.
『네트워크 사회와 협력 경제를 위한 미래 시나리오』는 길이가 그다지 길지 않은 책임에도 새로운 생산양식과 가치 모델로 이행하기 위해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요소 대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맑스주의와 슘페터리안의 시각을 통합하여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중반부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IBM, 에어비앤비, 킥스타터 등의 잘 알려진 플랫폼 기업들이 어떤 가치 모델을 따르고 있는지를 한눈에 그려 보이면서, 이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그 내부의 대안적 가능성까지 짚어내고 있다. 책의 후반부에 저자들이 제시하는 이행 계획은 앞으로 새로운 가치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굵직한 요소들을 짚어주고 있다. 특히 공유지를 지향하는 P2P 생산 가치 모델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회복탄력성 공동체와 지식, 코드, 디자인 등을 주 대상으로 삼는 인터넷상의 지구적 공유지를 함께 다루는 것이 이 책의 특별한 점이다.
목 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5
표 차례 11
약어표 12
서문 13
1부 이론적 프레임 15
1장 창조적 파괴시스템으로서의 자본주의 16
2장 역사의 종언을 넘어서 : 경쟁 중인 세 가지 가치 모델 29
3장 P2P 인프라 : 두 개의 축과 네 개의 사분면 38
2부 인지자본주의 46
4장 넷위계형 자본주의 51
5장 분산형 자본주의 64
6장 신봉건적 인지자본주의 혼합 모델의 사회적 역학 73
3부 성숙한 P2P 생산의 가설적 모델 : 공유지 지향 경제와 사회를 향하여 79
7장 회복탄력성 공동체 94
8장 지구적 공유지 103
9장 공유지를 지향하는 경제와 사회를 향한 이행 제안 123
결론 144
참고문헌 151
보론 : P2P와 공유지 기반 협력 경제 163
1. P2P 생산의 정치경제학 164
P2P와 시장 : P2P의 내재적 성격 대 초월적 성격 184
2. P2P 생산 속 계급과 자본 202
서론 203
정의 204
P2P 생산의 내재적 측면과 초월적 측면 207
P2P 생산과 자본 234
P2P 생산에서의 계급 투쟁 241
P2P와 사회 변화 245
참고문헌 관련 노트 : 유용한 서적들 250
3. 개방형 협력주의를 향하여 256
1. 역설 259
2. 대안 263
3. 논의 270
4. 결론 277
감사의 말 280
옮긴이 후기 282
찾아보기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