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_감정
조용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을 움켜진 억센 손길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없네
나는 쉼없이 몰아치는 폭풍우
- 마르크스 '감정'
울음이 그치지 않는 곳
기대를 한숨으로 바꾸어 놓은 삶의 어귀
나는 조용히 그 사이를 즈려밟고
지나가려 했으나
조용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을 잡은 깊은 한숨의 골짜기를
세상이 고통의 소리를 내어도
나는 귀를 막고 오직 앞을 향해서
나의 영혼이 이끄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이 보여지는 곳으로만
외면하고 소외시키고
걸어가고 싶었으나
그 어디에서도 마음편히 머무를 수 없네
쉼없이 몰이치는 폭풍우들이
강을 거슬러 산꼭대기까지
나를 데리고 가네
나는 거시서 보았네
이 세상이 폼페이의 마지막 날처럼
무너지고 산산조각나는 것을
두려웠지만 나는 여전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이 이끄는 곳을.
친구여 나는 이 감정을 추스려
내일을 한숨으로 맞이 하는 이들에게
찾아가려 하네만
맘은 쉼없이 펄럭이는 깃발같아
매순간마다 변화무쌍하게
생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전해주는 것 같네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인생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우리 함께 노를 젓지 않겠나
같이 저으면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듯하니
쉼없이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그곳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려나.
https://www.youtube.com/watch?v=fAxMFE2D4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