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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Dec 28. 2019

폭풍우

마르크스_감정

조용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을 움켜진 억센 손길


마음 편히 머무를 수 없네

나는 쉼없이 몰아치는 폭풍우


- 마르크스 '감정'


 



울음이 그치지 않는 곳

기대를 한숨으로 바꾸어 놓은 삶의 어귀


나는 조용히 그 사이를 즈려밟고

지나가려 했으나


조용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을 잡은 깊은 한숨의 골짜기를


세상이 고통의 소리를 내어도

나는 귀를 막고 오직 앞을 향해서


나의 영혼이 이끄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선이 보여지는 곳으로만


외면하고 소외시키고

걸어가고 싶었으나


그 어디에서도 마음편히 머무를 수 없네

쉼없이 몰이치는 폭풍우들이


강을 거슬러 산꼭대기까지

나를 데리고 가네


나는 거시서 보았네

이 세상이 폼페이의 마지막 날처럼


무너지고 산산조각나는 것을

두려웠지만 나는 여전히


뿌리칠 수 없네

내 영혼이 이끄는 곳을.




친구여 나는 이 감정을 추스려

내일을 한숨으로 맞이 하는 이들에게


찾아가려 하네만

맘은 쉼없이 펄럭이는 깃발같아


매순간마다 변화무쌍하게

생의 갈림길에 서 있음을 전해주는 것 같네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인생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우리 함께 노를 젓지 않겠나

같이 저으면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듯하니


쉼없이 몰아치는 폭풍우에도

그곳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려나.



https://www.youtube.com/watch?v=fAxMFE2D4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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