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쾨르_양명수교수 머릿말
해석학이란 해석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학문이다. 해석은 단순히 말의 뜻을 알아내 지식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자기 이해와 관련이 있다. 인간의 자기 이해는 텍스트 앞에서 일어난다. 남의 말을 풀면서 자기를 안다. 내가 누군지는 직접 내 의식 속에서 아는 것이 아니다. 남의 말을 돌아 자기 이해에 도달한다. 이것을 데카르트 이후의 주체 철학을 크게 뜯어고치는 선언이다_양명수, 해석의 갈등 13p
해석에는 해석의 순환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해석하지만 이미 나는 해석되고 있다. 앎과 믿음의 순환속에서, 나는 나이지만 이미 세상에 속해 있다. 텍스트를 해석하는 과정에는 역사와 전통이 들어오고, 진리와 존재의 의미 물음 같은 존재론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주체는 겸손해지고 깊어진다. 그것이 리쾨르가 근대 이후에 찾은 인간해방의 길이다. _양명수, 해석의 갈등 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