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생각나는 날, 이 책을 펴며
다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정책과 정치와 현상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고뇌와 머뭇거림이 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나를 미래로 끌어당기는
끌림을 가지고 있다
내가 먼저 갈 테니
다음에 올 때는 더욱 잘 걸어오라고
혼자오지 말고 다 같이 오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리고
타살인지
자살인지
일본 국가대표 1진처럼
보이지 않으나 보이는 것처럼
민주주의가
타살된 것인지
자살한 것인지
모르겠다
장준하 선생님의 흔적처럼
정의는 항상 외롭고
무식하고
희생되어야 하는가
어디서부터 꼬였던 걸까
강남1970의 여운이 맴도는
어느 일요일 오후
안전한 예배당을 빠져나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나아간다
이제 실전이라서
연습이란 없다
자유와 평등
평화와 번영 가운데
인간이 있고
국가가 있다
리바이던으로 변해가는 국가의 야망을
맞이하노라면
숨한번 크게 쉬고
맞서서 나가야하는데
잠시
먼저 걸어간 이의
뒷모습을 기리어보며
그림자라도 찾을까 한다
패기와 박력보다는
미소와 온유가 더 친해서인지
막상 용기가 안나지만
그 세대의 책임은
그 세대가 져야하듯이
우리세대는 우리가 책임진다
많은 어린양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운명이다
운명인가
진보의 미래를 외치며
당신의 진리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
우울증이 미래를 덮어버리는 시간
운명이다
다시 현실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