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공 20화_A rhetorical model
꾸준히 한 길을 10년정도 파다보면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잘 모를지언정, 지금부터 시작하면 된다는 용기로, 거북이 같은 느린걸음이지만 부지런히 걸어보려고 한다. 경영학은 최고리더십들에게만 중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최고리더십이 되었을 때 경영학을 공부할 수는 없다. 지금부터 시나브로 천천히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쿠퍼실리테이션에서 진행하는 직지심공을 공부하고 있다. 오늘 내가 맡은 부분은 20화 의사결정과정에 있어서 레토릭모델의 효용에 대한 논문이다, 논문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오늘은 딕테이션으로 하나하나 들으면서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https://brunch.co.kr/@minnation/1613
*직지심공 팟빵 바로듣기: http://bitly.kr/0u5j
[20화.의사결정을 이끄는 상호작용!(A rhetorical model)]
A RHETORICAL MODEL
OF INSTITUTIONAL DECISION MAKING
이번 에피소드에서 다룬 내용은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
판단, 평가, 결정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입니다.
어떤 의사결정이 좋은 것인가?
어떻게 해야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가?과 같은 질문보다
조금 더 세밀한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문헌: Hoefer & Green, Jr. (2016) A Rhetorical Model of Institutional Decision Making
레토릭이란 자신 또는 타인에게 사회적 영향략을 주기 위해서
설득하거나 의미를 알게 하는 한정적인 주의attention와
인지적 자원에 상징적인 조작을 하는 행위이다.
보통 수사학은 소크라테스 시기의 소피스트들이 사용했던 궤변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정리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종류의 수사를 이야기 했다.
1) 에토스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진정성과 신뢰, 인격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말하는 사람의 진정성과 연결된 단어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브랜딩을 하는가와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믿을만한가에 따라서 사람들은 설득을 당한다.
흔히, 유명한 사람들이 말하면 쉽게 믿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개인적인 매력을 소유한 사람은 나름대로의 특징이나 외모, 목소리, 스타일 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에게 쉽게 설득된다.
2) 로고스
로고스는 논리적이고 텍스트 중심, 증거와 이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로고스는 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에 핵심적인 설득의 과정이 포함된다.
통계나 증거, 데이터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이다.
3) 파토스
파토스는 가치와 감정에 호소하는 수사방식이다.
주로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되면서 영감을 주는 어떤 이야기에서 사람들이 쉽게 매료되기도 한다.
논리적이거나 직관적인 언어보다는 모호하지만 신비로운 언어로 사람들에게 상징의 2차, 3차적인 의미를 갖도록 만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소설이나 시, 수필과 연극, 뮤지컬과 같은 매체들이 파토스를 끌어 올린다.
파토스는 청자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관심사와 감정을 최대한 수용하고 반응하는 방식으로 파토스를 움직일 수 있다.
1) 수사적 제도주의
수사나 의사소통이 정당성을 만드는데 있어서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하면 언어와 언어의 사용이 정당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결정을 하거나 입증을 할 때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한 결정도구가 되고, 여기서 수사학은 결정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상대방이, 함께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레토릭을 구사하는지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2) 인지적 제도주의
인지적 제도주의는 수사적 제도주의와 다르게, 소통이나 의사소통이 결정과정에서 영향을 미치기 전에 이미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가 제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정당성이 확보되면 보통은 제도가 된다. 이러한 정당성이 확보되는 과정은 구성원들 안에 인지적으로 만들어질 제도에 대한 정당성이 실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3) 뉴레토릭
오늘 우리가 본 논문에서는 위의 수사적 제도주의와 인지적 제도주의를 합하는 방식으로 뉴레토릭이라는 방식을 쓴다. 인지적 제도주의와 수사적 제도주의는 고전적인 레토릭 방식이라고 통상 부른다.
뉴레토릭은 의사소통을 통해서 인지적인 제도가 현실화되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멘탈모델이 이미 있고, 어떤 정보에 대해서 이미 자신의 내면에서는 판단을 내린 상태이다. 그러나 회의장이나 결정을 해야하는 시기에는 자신의 멘탈모델 안에서 가정이나 신념을 바꿀 것인지 말 것인지는 회의장에서의 분위기와 참여한 사람들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제도란 안정적이고 가치롭고 반복되는 행동의 패턴이다.
제도란 개인과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제약이면서 사회질서가 정립된 것이다. 보통 제도는 공식적으로 제약하는 것이고, 의도적이다. 그러나 관습은 비공식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제약이나 방법, 규칙이 되는 것이다. 보통 제도는 일정한 지속성을 가지고 합법적으로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행동의 패턴 patterns of behavior
높은 수준의 회복력을 가진사회구조 social structure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 질문으로 이러한 제도는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아야 한다. 제도는 결정되기 이전에 이미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 안에 있었는가? 아니면 제도는 어떤 우여한 계기에 그 장소에 있던 사람들이 결정한 것인가? 아울러 오늘 논문에서는 신제도주의 중에서 사회적, 문화적 제도주의의 기반에서 논의하고 있다.
의사결정이란 현존하는 실재상황에서 그 현시에 대하여 개인의 지식이나 평가를 동원하여 좋은지 나쁜지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일시적이 완성이다.
의사결정은 선택이다. 그리고 선택은 양면성을 지닌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따라서 소통이 필요하다. 자신과 타인의 정당성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과정에서 레토록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주장을 주고 받는 것이다. 그런데 주장은 그 자체로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것이 계속해서 맞는지 아닌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저울질이라고 한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 저울질을 하면서 복잡성의 시대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VUCA의 시대에 복잡하고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은 정답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야 한다.
레토릭이 가지고 있는 측면들을 사용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의사결정은 이미 가지고 있던 인지적인 결과이면서도 당시의 의사소통에 의해서도 좌지우지 된다.
이렇게 결정된 의사소통의 결과는 정당성을 가지게 되고, 이러한 정당성을 바탕으로 제도는 만들어진다.
상호주관성, 간주관성을 통해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레토릭이 등장한다.
의사결정은 의식적, 무의식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어난다.
퍼실리테이터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의식적인 부분이 더 명확해지고, 무의식적인 부분이 드러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1) 크리스아지리스의 삼중순환과 레토릭
레토릭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들을 행동하도록 설득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내용들을 중심으로 레토릭과 의사소통, 퍼실리테이션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크리스 아지리스의 삼중순환을 통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아지리스는 학습은 변화라고 말했다. 배우는 것은 결국 변화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VUCA시대에서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 순환을 넘어서 삼중순환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레토릭에서 에토스와 로고스, 파토스는 각각의 단계에서 작용할 수 있다.
먼저 단순순환에서는 주로 로고스가 사용된다. 행동의 변화는 단순한 지시와 메시지로 변화를 요구할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쉬운 방법이면서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중순환에 있어서는 주로 파토스가 사용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정과 신념은 파토스의 측면에서 감정과 이야기, 상징의 사용에서 반응하는 것들에서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신념을 바꾸는 부분은 파토스, 감동을 통해서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삼중순환은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멘탈모델, 자기자신이 누군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것은 존재론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그 사람의 인격과 인간됨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에토스이다. 결국은 에토스에서 진정성이 나온다. 진정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being과 doing이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모델링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러한 수사법을 통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사람들을 퍼실리테이션할 수 있고, 수사법을 다양한 구사를 통해서 설득과 합리적인 결정 그리고 진정성이 담긴 결정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VUCA와 레토릭
VUCA 시대에 의사결정은 모호하고 불확실성, 복잡성과 쉽게 휘발되는 상황 속에서 진행된다. 레토릭은 이러한 상황에서 내용과 상황 자체를 퍼실리테이션할 수 있게 된다.
휘발적인 부분을 명확한 비전으로 정립하고, 불확실한 것들을 이해를 통해서 확실한 것들로 정하는 작업에서 레토릭이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복잡성 속에서 로고스를 통해서 명징성을 구현해 낼 수 있다.
모호함 속에서는 모호함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한 민첩성의 측면에서 레토릭을 사용할 수 있다.
3) 예수님과 레토릭
성경에서 사용된 예수님의 언어들은 3가지의 레토릭으로 구성된다. 첫번째는 케리그마, 두번째는 디다케, 세번째는 파라클레오이다. 이 세가지의 레토릭들은 각각 다른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첫 번째 케리그마는 '선포'로 해석되며, 이 케리그마를 듣는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의지'가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선언을 듣고 자신의 삶을 바꿀 것인지,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지는 자신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와 연결되어 있다.
두 번째 디다케는 '가르치는 언어'이다. 보통 율법으로 해석되는데, 이러한 디다케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지성'을 터치하여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우리가 보통 배운다고 하는 것은 설명을 듣고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기도 하다. 디다케를 통해서 어떻게 기도하는지, 어떻게 율법보다 중요한 것들을 삶 속에서 행하는지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파라클레오는 '삶의 언어'이다. 대화라고 볼 수 있다. 삶 속에서 우리가 보통 안부를 묻거나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묻는 것이 파라클레오이다. 이것을 통해서 우리는 감정이 터치되고, 감정의 변화로 인해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케리그마는 에토스로, 디다케는 로고스로, 파라클레오는 파토스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성경에서도 레토릭을 사용해서 한 사람의 변화와 다양한 집단들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