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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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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23. 2020

질문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기도와 질문에 대한 묵상

하루는 한 지방 관리가 예수께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에

들어갈 자격을 얻겠습니까?"


누가복음 18장_메시지 성경




부자와 하나님나라에 관련해서

젊은 부자청년의 일화는 여러 상황에서 회자된다


부자청년은 결국 몹시 근심하면서

예수님을 떠나갔다


이야기의 결말보다 오늘은

그 이야기의 시작을 보면 좋겠다


한 지방관리가 찾아와서

예수님께 물어본다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자격을 얻겠습니까?


약간 이상한 부분이 등장한다

'자격'이라니? 무슨자격이지?


deserve라고 표현된 이 구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자격을 구하는


부자청년의 삶은 어쩌면

그 수 많은 자격들을 얻었는데


목이 마른 사람처럼 계속해서

자격을 찾아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어본 '자격'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물어보기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선하신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왜 선하다고 하느냐?라고 하신다


선함을 누가 판단하는가?

선함을 판단하는 자격, 선함의 자격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부자청년은

예수님이 영생의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결국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라고 명쾌한 답을 주신다

몹시 당황한 그는 말없이 돌아갔다




많은 이들이 질문할 때부터

이미 그 마음 속에 답을 정해놓은 경우가 많다


그러니 질문은 질문이 아닌게 되고

자신의 의로움이나 옳음을 증명하는 수단이 된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한거에요?'라고 물어보는 건

'나라면 그렇게 안했을 건데'라는 것이 담겨 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기도에도

'하나님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라는


질문은 이미 그 전제에

'하나님 이럴수 있어요? 진짜?'가 깔려 있다


물어보기 전에 이미 생각이 포함되어 있고

자신의 행동의 결과들이 분석되어 있다




그러니 질문은 질문이 아닌게 된다

정말로 몰라서 하는 기도는


"다음은 또 머죠 아빠?"와 같이

기쁨과 두려움, 설레임이 가득한 경우다


"당신이 정말 그분입니까?"라고 물어보는

요한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와서 보라!"라고 하신다


와서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요한의 제자들은 정말로 알고 싶어했고


예수님은 정말로 알려주시려고

그들을 '제자'와 같이 같은 공간으로 부르신다


하나님의 뜻을 정말로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기도와 '그건 아니잖아요?'라고


물어보는 척하면서

하나님을 판단하는 기도가 만연하다


사실 이건 기도도 아니겠다

하나님을 돌려서 혼내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놓고서 기도를 1시간이상했고

금요철야를 했다는 둥, 수요 예배를 했다는 둥 한다


하나님이 하나님이 되시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 삶의 대리인이 되는 기도 같은 명령


우리는 그것을 지금까지 신앙이라고 부르고

삶의 척도로 생각했던 게 아닐까?


배우자를 위한 기도

취업을 위한 기도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

교회성전을 위한 기도


기도라는 기도들은 대부분

질문을 자기가 하고 대답도 자기가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낄 자리가 없다

우리의 신앙이 퇴보하는 이유이다




사실은 내 이야기이다

말씀에 비추어 보면


나는 이미 내가 이전에 성공했던 경험

몇 그램의 허영, 나의 필요를 섞어서


기도쿠키를 만들어서

계속 먹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영적으로 살이 찌고

이빨이 썩고 나니


왜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냐고 볼멘소리를 해댔던게 아닐까?


진정으로 궁금하고

진심으로 알고 싶다면


먼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고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고


그리고 물어보는 것

답을 정하지 않고 물어보는 것


기도는 항상 이렇게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가 있어야 할 것들을 다 아니깐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오늘 다시 질문하려고.

하나님 제가 정말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다시 마음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생각하고 고민해보고

말씀에 비춰보고 기다리는 것.


질문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오늘도 이 길을 걸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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