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과 김지의 세미나를 준비하며
1. 천리마 운동의 의의
북한은 1958년 천리화 운동을 시작하면서
개념적으로 존재하던 노동의 가치를 규범으로 확립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북한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시기라고도 볼 수 있다.
천리마 운동의 원판은 소련이 이미 실현하고 있는 모범적인 발전사례였다.
스타인노프 운동 즉,
노동자 증산 운동이라고 하는 소련식 노동규범의 시도를
벤치 마킹해서 북한은 천리마 운동으로, 중국은 대약진 운동으로 시작했다.
소련이 아무리 낙후된 국가라고 하더라도,
동아시아 특히 동북아 지역에서는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나라라고 본다면,
소련식 노동운동의 특징은 중공업 중심의 노동운동 가운데 기술적인 측면도 발전시켰다는 것이다.
예로, 우주선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러한 소련의 발전 방식에 대한 후발주자들의 벤치마킹은
흡사,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국식 발전 방식을 따르는 여느 국가들과 다르지 않았다.
2. 1960년 대
60년 대 이전까지만 해도 분단의 구조가 우리의 현실을 규정하지는 못했다.
북한은 사회주의식 삶의 방식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였고,
한국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습득하지 못했었다.
북한은 천리마 운동을 통해서 노동을 삶의 규범으로 삼은 반면,
남한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서 자본이 우리의 삶의 규범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천리마 초기, 중기, 후기의 변화와 그 양상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초기에만 이런 비교가 가능했으며,
그 후에는 북한만의 변화가 이루어진다.
천리마 운동은 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산업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천리마 운동도 역시 자생적이 아니라 수입에 의한 체제였고, 외생적 근대화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천리마를 경험한 세대와 산업화를 경험한 한국의 세대는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특히, 지도자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매우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서 볼 때,
2013년의 대통령 선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종속되어 있다는 의식' 세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사람들이 식민 혹은 신민에서 시민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은 사회문화적인 측면으로 경험해야 한다.
광주가 북한에 끼친 영향도 중요하지만, 한국 자체에 끼친 영향은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은 연대라는 개념이 생겨나는 시민'이라는
개념이 태동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라는 거대한 리바이어던에 대해서 네트로피,
무질서의 방향으로서 그 안에서 태동하는 시민들의 탄생은 새로운 근대국가로 들어서는,
비로서 현대인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을 통시적인 분석에서 세대적으로 분류해 보면 사람들의 의식구조의 구분은 확연하다고 볼 수 있다.
공선옥씨의 소설을 생가해 볼 수 있고, 조세희 씨의 소설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북한에서는 시민'이라는 개념은 없고,
주체사상만 있었지만,
김정일과 김일성의 사망으로 의식적으로 허공에 뜬 느낌이 되었다.
의식들 사이의 혼돈,
의식들의 만인의 만인의 투쟁 상황이 되었다.
계획 경제는 이미 붕괴했지만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일상과는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계획 경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식은 자본주의적인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생계를 위해서 자본주의의 모티브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는 자본주의가 없고, 민주주의가 없으며, 시민이란 개념이 없는데, 우리는 이러한 규범적인 툴로서 바로보고 적용하고 해석하려고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3.생활사 연구
문화와 언론, 사회를 중심으로 북한주민의 생활사를
연구해 가는 과정은 결국 북한 주민들의 온전한 삶을 회복하기 위한 기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한국사의 변화와 세계사의 변화를 동시에 비교해 보아야 하는
비교문화사 연구라고도 할 수 있다.
자료가 부족하고, 그 원형을 찾기에도 매우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이고, 쉽게 몇가닥을 끄집어 낼 수 없는 부분이다.
4. 자본주의 2.0
우리는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분단구조 자체가 자아성찰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만드는 기제가 된다.
왜냐하면 절대선이 존재하지 못하게되는, 결국 경쟁적인 관점에서만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체제,
의식구조 등은 절대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보수나 진보의 개념이 혼돈을 가져오는 것은 북풍,
종북과 같은 의식적인 기제들이 진보나 보수의 개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자유주의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전후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구조와 전전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혼돈 그리고 세계화 이후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의 흐름은 다분히 구분되지만,
혼재되거나 혼합될 수는 없는 뚜렷한 구분이 생긴다.
5. 조선족 이슈
조선족의 근대의 변화는 다분히 한국적 정서, 돈이 우선시되는 천민자본주의가 원인이다.
이러한 조선족의 타락은 통일 후 북한의 변화를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예시가 아닌가?
6. 북한과 동독
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을 같은 라인에서 볼 경우에 엄청난 문제들이 생겨난다.
독일은 분단 이전에 이미 시민'과 법치
그리고 사회계약과 민주주의 이념들이 학습되고 체험되었던 사회였다.
이러한 분단 이전의 합치된 이념이 존재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준다.
우리 나라의 경우 분단 이전에 일제시대를 경험하면서 신민이 존재했을 뿐이다.
법치주의라는 것도 일왕에 의한 법치와 통치였지, 조선시대에도 왕이 존재하던 시기였다.
법을 이해하고,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시민이 되어간다는 것의 의미는
합치되거나 공유되지 않았다.
비교사회주의 연구를 보면,
같은 사회주의 안에서도 아시아와 동유럽의 변화는 너무나 극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