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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an 20. 2016

보칼리제와 크레센도

점점 무르익는 밤에 느끼는 정취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흥얼거린다

허밍으로만 이루어진 이 곡에서

문자나 언어의 어떤 구조로

식별할 수 없는 인생의 어느 지점을 발견한다

이럴 때 미샤마이스키의 첼로라면

더 걸쭉한 저녁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감상에 젖는 밤

삼라만상이 제각기 춤을 추는 밤

마음에 바람이 불어오고

생각에 오로라가 비취이는 밤

술 취하지 않아도

삶에 취하는 사람들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진리 끝 저기까지 맞닿아버린 이성의 바다


보칼리제의 메아리라

 

점점 크레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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