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다녀와서
모처럼 책상에 앉았다.
토요일만 이런 시간이 있는데,
오늘은 화요일 오후 3시를 넘어가는 시간,
여유로움이 잠깐 묻어나고 있다.
요즘들어서 재즈가 좋아진다
이렇게 재즈를 넉넉히 풀어놓고
너무 골치아픈 생각이나
삶의 고뇌도 한숨 놓아 버리고선
마음을 바다 가운데 널어 놓는 사이에
나의 영혼은 여기저기 흩날리고
작은 리듬감이 율동감을 만드어내는 것
아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지금 이 시간이다
그냥일기
내가 살아 있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면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사이에서 떠나서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공감과 시간에 대한 감사로
오후를 잘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어쩐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저녁이 올 것 같다
최근 너무 좋아진 재즈 곡Autumn Leaves를
남기며 나는 오후 속으로 조용히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