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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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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02. 2020

팬텀싱어3_4

네번째 방송 베스트 5

0. 들어가기


그 누가 그랬는가?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가 어느순간 그것을 포기하고 권태로움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예술은 우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음악은 우리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팬텀싱어를 매주 보면서 굳어져 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난다. '왜 저거 들으면서 울지?'이랬다가 두 세번 들어보면,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는 감정선이 느껴지는 때가 요즘이다. 중세시대의 음유시인들처럼 역사의 시간이 너무 빨라 모두가 휘말려 가는 순간에 우리의 바지가랑이를 꼬~옥 쥐어틀고서 놓지않고 우리는 인간으로 지켜주는 것 그것은 예술이고, 음악이 아니던가? 인간과 신의 사이에서, 자연과 우주 사이에서 인간은 어떤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 우리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음악인 것을. 


https://brunch.co.kr/@minnation/1828






1. 고영열 vs 존 노 'Tú eres la música que tengo que cantar'♪


아니 이건 머지? 완전히 새로운 음악? 태어나서 처음듣는 음악스타일~원곡 자체도 이상한?데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생각해보지 못한 장르와 발성과 조합!!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가? 완전히 음악 자체에 빠져 버렸다. 마치 쿠바의 하바나의 저녁길을 산책하는 것과 같은, 연인과 걷고 있는데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그런 멜랑꼴리라고나 할까? 정말 이 노래는 못 잊을 것 같다. 원곡을 찾아보니 원곡도 나름대로 좋은데, 이들이 함께 부른 이 곡의 구성은 정말 완전 천재다! 음악은 이렇게 자유를 선사하는 구나!!


넌 내가 노래해야 하는 음악이야


https://tv.naver.com/v/13619924/list/594163


이전부터 그 이름을 찾고 있었다고 알고 있어

나에게 아픔을 주지 않고 그렇게 천천히

어둠 속을 헤매고 다녔던 

한남자를 밝혀주는 빛이 되어 주었지


너에게 없는 무엇을 나에게 찾고싶어?

나에게 안정이나 신중에 대해서 말하지마

네 모습만으로도 나의 모든 안정과 경험에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것이니까


그래서 너만의 공간을 색으로 채워주고 싶어

외롭게 느껴지는 너를 웃음으로 색칠하고

바다와 도시에서 너에게 노래하고 싶어 

넌 행복과 너무 닮은 것 같아


그렇게 얻기 힘든 리듬과

수정할 필요가 없는 색조와

제일 자연스러운 예술의 아름다움

넌 내가 노래해야 하는 음악이야


내가 느끼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7월의 어느날 공원 한가운데서

네 이름이 스피커서에서 나오는 것을 듣고 싶어

집집마다 네 이름을 부르는 것을 느끼고 싶어


그래서 난 지금 새벽에 별을 사냥하면서

꿈 속에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어

눈을 크게 뜨고 아무소리없이

너의 눈칩에서 안식처를 찾기 위해


그래서 너만의 공간을 색으로 채워주고 싶어

외롭게 느껴지는 너를 웃음으로 색칠하고 

바다와 도시에서 너에게 노래하고 싶어 

넌 행복과 너무 닮은 것 같아 


https://www.youtube.com/watch?v=mtpm3WMBGUM

Pablo milanes의 원곡


https://www.youtube.com/watch?v=DHRrACH7FFo

Ivette Cepeda가 부른 곳, 느낌이 조금 다르다.





2.  정승준 vs 장주훈 '연'♪


국악과 성악을 연결하는 새로운 장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 한을 담은 설움과 혼을 담은 담담한 슬픔이 하나로 어울려져서 새로운 장르가 되어가는 것 같다. 1:1 미션에서 최근의 경향은 누군가를 이길려는 것보다는 자기자신으로 제대로 나오면 그것 자체가 경쟁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한 방편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나의 혼과 감정을 담으면 그것으로 이미 다른 사람과는 차별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예술은 이렇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타인과 나의 구별을 없애면서 하나로 나아가는과정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정말 소름돋는 무대!!


https://www.youtube.com/watch?v=PA338DtimZM


시리게 푸르른 그대 고운 날개 내 맘 가까이 날아오지 않네  

이슬된 서러움에 실어 나를 데려가주오 


닿을 듯한 그대의 품으로  

여리게 남은 듯 그대 고운 향기

내 맘 가까이 돌아오지 않네 


그대의 내가 멀지 않아 나를 사랑해주오 

기억 속의 나라면  아 영원한 그리움 


나 차가운 눈물에 지워도 기다리네 기나긴 

내 사랑 미련을 버리고 편히 잠들라 


그 무엇도 남지 않을 듯 꼭 나를 기억해주오  

숨결까지 눈물까지 내 모든 것 그대에게로


2007 화철비목콩쿨 입상곡 연_실황


팬텀싱어 1에서도 곽동현과 이동신이 보여준 새로운 도전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조합으로 새로운 차원이 열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Z8SYww3rb-E




3. 홍석주 vs 김민석 '그림자는 길어지고'♪ (뮤지컬 '엘리자벳' 中)


엘리자벳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노래, 인간의 역사를 전체를 조망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미래와 과거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길어지는 그림자라는 메타포 때문에 한참을 천장을 보고 생각해 보았다. 인간은 길어지는 그림자를 볼 수 없다! 세상은 종말의 끝에 서 있다.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고뇌를 노래로 표현하는 강렬한 노래 가운데 삶과 죽음, 사느냐 죽느냐, 앞으로 나갈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계속해서 해 본다. 


시아준수의 노래는 정말 흡입력이 있다. 뮤지컬에서 이렇게 잘 할 줄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7kVb1PNFNsE


자 드디어 때가 왔어

긴 침묵을 끝낼 시간

그래 넌 나를 알지


기억 나

네가 어릴 때

우리 다시 만날 거란

그 약속 그 약속을

오 난 널 잊은 적 없어


내 친구 암흑 속에서

나는 너를 찾곤 했지

내가 여기 왔어

길어지는 그림자


인간은 절대 볼 수 없지

망설일 시간 없어

지나치고 후회만 할 뿐


세상을 덮는 어둠

세상의 종말 그 끝에 서 있다

그래 드디어 때가 왔어


세상의 마지막 순간

하지만 나는 힘 없이

그 끝을 지켜볼 뿐


무너지는 이 세상을

지켜만 보고 있겠나

미래의 황제 폐하가


그게 날 미치게 해

길어지는 그림자


인간은 절대 볼 수 없지

망설일 시간 없어

지나치고 후회만 할 뿐


세상을 덮는 어둠

세상의 종말 그 끝에 서 있다

뭘 망설이지


세상을 구원해

지금이야 그것이 운명

운명


길어지는 그림자

인간은 절대 볼 수 없지

무너지는 이 세상


너만이 구할 수 있어

세상을 덮는 어둠

황제 루돌프가 세상 밝히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NiWdEQy1XfY





4. 김경한 vs 박현수 'Dicitencello vuie' ♪


이탈리아 가곡인데 나폴리 사투리로 써 있다고 한다. 박현수님의 눈물이 앞권인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탈리아 가곡들은 왜 이렇게 슬프면서 깊은지 모르겠다. 세 번 정도 들으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는 음악. 아~ 사랑하는 여인 그녀는 어디로 갔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RNUmsSeijUM


icitencello a 'sta cumpagna vosta

ch'aggio perduto 'o suonno e 'a fantasia,

ch' 'a penzo sempe,

ch'è tutt' 'a vita mia.


I' nce 'o vvulesse dicere,

ma nun ce 'o ssaccio dí.


[Ritornèl:]

'A voglio bene,

'a voglio bene assaje.

Dicitencello vuje

ca nun mm' 'a scordo maje.


E' na passione,

cchiù forte 'e na catena,

ca mme turmenta ll'anema

e nun mme fa campá.


Dicitencello ch'è na rosa 'e Maggio,

ch'è assaje cchiù bella 'e na jurnata 'e sole.

Da 'a vocca soja,

cchiù fresca d' 'e vviole,


i' giá vulesse sèntere

ch'è 'nnammurata 'e me.


(ritornèl)


Na lácrema lucente v'è caduta,

dicíteme nu poco, a che penzate?

Cu st'uocchie doce,

vuje sola mme guardate.


Levámmoce 'sta maschera,

dicimmo 'a veritá.

Te voglio bene,

te voglio bene assaje.


Si' ttu chesta catena

ca nun se spezza maje.


Suonno gentile,

suspiro mio carnale,

te cerco comm'a ll'aria,

te voglio pe' campá.



https://youtu.be/bTv_zHXnPpI

Giuseppe Di Stefano - Dicitencello Vuie


https://www.youtube.com/watch?v=xKppgb2m0bw

Dmitri Hvorostovsky - Dicitencello vuie


5. 권화평 vs 소코 '꼭 안아줄래요'♪


누군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품고 있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삶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우리의 마음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아이들의 동요를 어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성장했다고 잊어 버리는 게 아니라 성장했기때문에 더 성숙함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촛불혁명이후에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숙제는 '시민적 덕성'이다. 어른이와 같이 어른아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품은 어른이 되어가는 길, 거기에 민주주의가 있고 우리의 미래가 있고, 진보의 미래가 있다. 


사람은 좋은 맘을 친구들의 실수를 안아주고, 사랑으로 다시 안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꼭 안주어야 겠다는, 따뜻한 맘으로 꼭 안아 주어야 겠다는, 포근한 마음으로 꼭 안아 주어야 겠다는. 


https://www.youtube.com/watch?v=Wk_nDLlxaMI


꼭 안아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내가 속상할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친구의 잘못은 따뜻한 용서로 안아주고

 친구의 실수도 이해로 안아줄래요

 어쩌다 생긴 미움은 어떡할까

 사랑으로 사랑으로 안아줄래요 꼭 안아줄래요 


따뜻한 마음으로 꼭 안아주세요 

포근한 마음으로 행복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를 꼭 안아줄래요 


꼭 안아줄래요 따뜻한 마음으로 

꼭 안아주세요 포근한 마음으로
행복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를 꼭 안아줄래요 

내 친구를 꼭 안아줄래요


https://www.youtube.com/watch?v=JpvbIwmb7f8

2015년 kbs 창작동요대회,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맑다 ㅠ 아이들의 미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번시즌에 조민웅이 다시 나왔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t3XBwxACr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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