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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19. 2020

정책형성론 9_정책의제설정

행정대학원 공공정책 과정_정책의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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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에 우리는 정책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체제의제, 제도의제, 의사결정의제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정책형성론은 이제 막바지로 간다. 오늘 의제설정에 대한 이론과 다음주에 의사결정 모델을 마지막으로 이론부분을 마치고 조별발표로 넘어갈 것이다.


https://brunch.co.kr/@minnation/1862




1. 의제의 개념과 종류


T.A.Birkland

의제형성이란 문제 및 대안적 해결책이 공중이나 엘리트의 관심을 얻거나 잃는 과정을 의미하며 의제형성 이해의 핵심이 의제의 개념이다.

의제란 문제들의 집합체, 원인, 상징, 해결책의 이해 및 일반공중이나 공직자들의 주의를 끄는 공적문제의 다른 요소들이라고 정의한다.

의제는 모든 정부수준에서 광범위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광범위한 의제들을 수준에 따라 의제우주agenda universe, 체제의제system agenda, 제도의제institutional agenda, 의사결정의제descision agenda로 분류하였다.


Cobb와 Elder

Cobb와 Elder는 체제의제를 '정치공동체의 구성원에 의해 공중의 관심을 받을 만하고 기존 정부당국의 합법적인 관할권내에 관련되는 일이라고 공통적으로 인지된 논제로 구성된다.

체제의제와 체제우주간의 경계는 기존정부당국의 합법적 관할권의 한도를 나타낸다.

제도의제는 '권위있는 의사결정자의 적극적이고 심각한 고려를 위해 명시적으로 정렬된 항목들의 집합이다'

어느조직이나 사회를 막론하고 시간과 자원이 제약된다는 것은 다룰 수 있는 논제의 수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에 따라 제안된 수의 논제만이 제도의제에 도달할 수 밖에 없다.


의제의 종류

1. 체제의제 : 일반적인 사회적 문제를 말한다.

2. 제도의제 : 체제 의제 중에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아젠다로 삼는 의제이다.

3. 의사결정의제 : 제도의제 중에서 해결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의제를 말한다.





2. 의제설정의 경로


정책의제는 먼저 사건 혹은 사태에서 출발한다. 사건으로 부터 모든 것들이 시작된다.

사건에 영향이나 결과로 개인의 문제가 발생할 때 이것을 개인 문제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공공문제로 볼 것인가를 결정학게 된다. 이것이 나에게만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난 것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만약 사건의 영향이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공적문제로 이해될 만큼 범위의 문제가 거대하다면 사회문제로 인식하면서 공공의 논제가 되는 것이다. 공공의 논제는 사회적 논쟁이나 쟁점이 되는 것이다.

사회적 문제를 '정책'의 영역으로 가지고 와서 '공증의제' 혹은 정책문제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정책주기에 포함된다.


1. 사건, 사태
2. 개인 문제(사적문제)
3-1. 개인문제(순수개인문제)
3-2. 공적문제, 공공문제(사회문제)
4. 공공 논제, 공적논제(사회적 제, 쟁점적 문제)
5. 공증의제(정책문제)
6. 공식의제(정책의제)



3. 의제설정 모형


1) 코브, 로스, 로스(코브, 엘더) 모형


정책의제설정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눈다.  

①제기(initiation) : 공공문제화

②구체화(specification) : 공공논제화 단계

③ 확장 (expansio n) : 공중의제화

④ 진입(entrance) : 공식의제화


논제의 성격 및 그것이 공식의제로 채택되는 접근양상(주로 의제형성의 주체)의 차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누어진다.

① 외부주도형(outside initiative model)

② 동원모형(mobilization model)

③ 내부접근형모형(inside acess model)로 나뉜다.



2) Kenderick의 모형

특정한 사회문제가 정부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들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하 여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정책의제형성과정으로 보고 이를 다음과 같은 경로로 설정하였다.

1. 문제진술과정(Phrasing the Question) 이 과정에서의 유의사항은 ① 그 문제의 원인과 예상되는 결과는 어떤 것인가? ② 그 문제와 관련자들은 누구이며, 그 문제에 관심이 가장 많은 자는 누구인가? ③ 그 문제로부터 가장 많은 득이나 실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④ 그 문제에 대한 이익집단들의 반응은 어떠하며 정책결정자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⑤ 그 문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은 어떠한가?

2. 문제전달과정(Communicaton)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 정책적 해결의 필요성 등을 관련공익이나 집단에게 전파,확산함으 로써 정책결정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3. 조직화과정(Organizatiion) 조직화의 과정이란 앞의 과정에 의해 쟁점화된 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정부의 정책결정자 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아울러 정책의제로 채택해 주도록 하기 위 하여 그 문제를 잘 대표해 줄 수 있는 조직을 확보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 과정을 다시 말하면 제도의제화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3) C. Jones의 모형

Jones는 정책의제형성과정을 문제의 정부귀속과정(problem to government)으로 보고 있으 며, 이 과정을 기능별로 분류하였다.

1. 사건인지 및 문제정의(Perception and Definition)

2. 결집 및 조직화(Aggregation and Organization)

3. 대표(Representation)

4. 의제채택(Agenda Setting)의 단계로 나누고 있다.


4) R. Eyestone의 모형

제1단계: 사회의 집단에 의해 사회문제(Social Problem)가 인지된다.

제2단계: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들이 관련된다.

제3단계: 사회문제가 사회논제(Socal Issue)로 된다.

제4단계: 더 많은 집단들이 관련되어 공중의제(Public Issue)로 된다.

제5단계: 논제기업가(Issue Entrepreneur/Policy Entrepreneur)들이 활동한다. 체제의제가 제도의제로 빨리 들어설 수 있도록 촉매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논재기업가 혹은 정책기업가라고 한다.

제6단계: 공중의제가 공식의제(Official Issue)로 된다.


5) John Kingdon의 모형


Kingdon(1984)은 미국연방의회제도의 의제설정과정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의제설정모형 을 제시하였다.

그는 세 종류의 흐름(stream)이 만났을 때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을 통하여 정부의제(governmental agenda)가 의사결정의제(decision agenda)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 세 종류의 흐름은 첫째로, 문제의 흐름(problem agenda)으로 문제의 속성을 포괄하며, 문제가 악화되거나 호전될 수 있고, 획기적인 사건(focusing event)으로 인해 공공이나 엘리트의 주요관심사로 대두할 수도 있으며, 정책흐름(policy stream)에 포함 되어 있는 해결책을 통하여 문제가 해결될 수도 또는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둘째로, 정 책의 흐름은 문제를 검토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가나 분석가로 구성된다. 이 흐름 내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탐색되며 그 가운데에서 해결책이 제시된다.

셋째로, 정 치적 흐름(political stream)은 국가적 분위기(national mood), 여론의 변화, 선거결과, 정권의 교체, 이익집단의 캠페인 등이 포함된다.

Kindon은 이 세 흐름이 비교적 서로 독립적인 경 로에 따라 흐르다가 특정한 시점에 이 세 흐름(두 흐름일수도 있음)이 교차하게 되는데 여 기가 기회의 창이다. 이 기회의 창을 Kingdon은 정책의 창(policy window)이라 명명하고, 정책과정에서의 주요 이해당사자들에게는 정부의제가 의사결정의제로 진입하는 기회로 인식 된다.

정책의 창이 열리는 과정에서 정책기업가(policy entrepreneur)는 정치적 기회와 더불 어 정책문제와 정책해결책을 연계 또는 조합(coupling)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

정책의 창은 세 종류의 흐름이 중요한 시점에 만났을 때 열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기회 의 창은 정책의 흐름이나 문제의 흐름에 의해서도 열린다. 예컨대 정권의 교체, 의회에서 의 석수의 변화 및 국가적 분위기의 변화 등으로 인한 정치적 흐름의 변화는 정치적 창 (political window)을 열리게 한다.

한편, 문제의 흐름에 의하여도 기회의 창은 열릴 수 있 다. 새로운 문제가 관료나 관련된 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기 때문에 문제의 창(problem window)은 열린다(Kindon, 1984: 176, 182). 문제의 창과 정치적 창을 유형화 한 Kingdon은 이 두 유형에 예측가능성(predictability)과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를 추가하였다.


Howlett & Ramesh

이를 바 탕으로 Howlett & Ramesh(2003: 137-8)는 네 종류의 창의 유형을 정리하였다. ① 정형화된 정치적 창(routinized political window), ② 자유재량적 정치적 창(discretionary political window), ③ 스필오버 문제의 창(spillover problem window), ④ 무작위적 문제의 창(random problem window)

Kingdon에 의하면 이러한 기회의 창이 열리는 빈도수는 예측이 가능하던 하지 않던간에 극 히 드물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열린 창은 오랫동안 열린 상태로 머무르지 않는다. 만약 기회를 놓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반드시 기다리고 있다 고 주장한다(Kingdon, 1984: 213).

문제의 흐름, 정책흐름, 정치흐름은 체제의제이고, 기회의 창은 제도의제이다.  

공중의제 - 기회의창(정부로 들어가는 문) - 공식의제 - 여과장치 - 의사결정의제


기회의 창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 의해서 열리는가는 '정책기업가'의 존재 유무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4. 의제설정 전략


4-1. 의제설정 전략


1) C. Jones의 사회집단의 유형과 전략


존스의 의제설전략에서는 수단의 유무와 조직의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분류가 나타난다.

접근수단은 유무, 조직화의 정도의 고저에 따라서 다른 방식의 유형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접근수단의 있고, 조직화의 정도가 높은 집단은 대한의사회와 같은 사회집단이 될 것이다.

조직화의 정도가 낮고 접근수단도 별로 없는 단체들은 신생단체들이나 시민들의 동호회, 노점상, 일용직과 같은 만나는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 집단 정도가 될 것이다.  

c의 경우에는 자율성이나 독자성이 강한 집단인데 전형적으로 교수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b의 경우에는 조직화는 잘 되어 있으나 접근수단이 없는 조직으로 보통 노조와 같은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조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기도 한다.


2) R. Cobb의 쟁점억제전략의 유형

코브의 쟁점억제전략의 유형은 행위자를 중심으로 하거나 문제나 사건자체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ㅏ누어 진다.

또한 이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따라서 다르다.

집단지향적이면서 직접적인 유형은 집단공격이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직접적이면서 문제지향적인 억제전략은 문제의 무력화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집단지향적이지만 간접적인 방식은 집단붕괴의 전략을 사용하고 문제지향적인데 간접적이면 문제의 혼미화 전략을 사용할 것이다.


4-2. 의제억지 전략Non-Decision Making


1) 의의

정책의제설정에 있어서 지배엘리트의 이해관계와 일치하는 사회문제(Issue)만 정책의제화 된다는 이론이다.  

의사결정자의 가치나 이익에 대해 잠재적으로 배치될 수 있는 이슈들을 억압하고 방해하 는 결과를 초래하는 결정을 말한다.

개발독재의 시대에는 경제성장이 제 1의 국가목표가 되었다. 이 당시에 정책전략은 '선성장 후분배'였고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동문제나 복지문제, 환경문제는 모두 의제억지전략에 의해서 의제화되지 않았다.


2) 등장배경

Bachrach와 Baratz(신엘리트이론자)

R. Dahl(다원론자)의 권력배분에 대한 New Haven市 연구를 비판 : 정치권력은 양면성을 가진다.

정치권력은 양면성(two faces of power)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

ⅰ) 표면화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결정과정에 행사되는 명백한 권력작용

ⅱ) 정책의제설정과정에서 갈등을 억압하고, 갈등이 정치과정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작용 - 무의사결정


3) 무의사결정의 발생원인

1) 불리한 사태의 방지 : 지배엘리트의 가치나 이해에 잠재적인 도전이 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일반대중의 관심 을 받기 전에 미리 억압

2) 지배적 가치에 의한 부정 : 그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나 신념(문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나 정책안일 경우에 무의사결정이 발생

3) 편견적 정치체제의 구조 : 정치체제 자체가 특정문제는 해결을 촉진하고, 다른 문제의 해결은 저지하도록 구조화되 어 있는 경우 발생

4) 관료이익과 상충 : 관료들의 이익과 기득권에 상충될 때 관료들은 고의로 정책의제화를 외면하거나 억압


4) 무의사결정의 수단

1) 폭력의 행사 : 무의사결정의 가장 직접적이고 극단적인 수단 예) 정치적 이슈가 되지 못하게 하는 테러행위

2) 권력의 행사 예) 혜택을 박탈하거나, 새로운 특혜를 부여하여 매수하는 방법

3) 편견의 동원 : 정치체제내의 지배적 규범이나 절차를 강조하여 변화를 요구하는 주장을 꺾는 방법 예) 개혁요구에 대한 주장을 공산주의적이고 비애국적․비민주적인 것으로 낙인찍는 것

4) 편견의 수정․강화 : 정치체제의 규범, 규칙, 절차 등을 수정․보완하여 정책의 요구를 봉쇄하는 방법

5) 지연전략 : 협력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문제에 대한 고려를 연기하는 방법. 여기서는 정치적 의도를 위해서 해결하려는 의사가 없는데 있는 것처럼 만드는 '수도 의제'가 있다. 가짜의제라고 할 수 있다.  


5) 정책과정과 무의사결정

Bachrach와 Baratz는 무의사결정이 ‘정책의제설정과정’ 뿐만 아니라 ‘정책과정 전체’에서 발생한다고 주장

1) 정책의제설정과정 - 좁은 의미의 무의사결정 : 기존세력에 도전하는 요구를 정책의제화하지 않는 경우

2) 정책결정과정 : 개혁요구를 정책대안으로 채택되지 못하도록 노력

3) 정책집행과정 : 집행에 필요한 예산을 없애거나 집행자를 매수하여 집행을 못하게 하는 경우

4) 정책평가과정 : 정책효과와 관련된 자료의 제공을 거부하거나, 전문가, 대중매체 등을 이용해 불리한 여 론을 형성하는 경우


6) 우리 나라에서의 무의사결정

무의사결정은 정치체제가 분권적, 개방적, 민주적인 사회보다 집권적, 集權的․閉鎖的․權威的 인 사회에서 보다 많이 나타난다.

1) 1970년대까지 노동문제, 환경문제, 사회복지문제 등이 경제성장제일주의에 의해 정책의 제화되지 못함.

2) 1980년대 후반 이후 이러한 문제들이 사회의 다원화․민주화․개방화에 따라 점차 중요 한 정책문제로 대두됨.


7) 평가

1) 다원론자들의 비판 : 신엘리트론자들의 무의사결정의 주장은 연구방법론상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 발생하지 않는 문제, 보이지 않은 갈등을 어떻게 조사할 수 있을 것인가?

2) 무의사결정론자들의 반박 : 측정이 곤란한 요소나 확인하기 힘든 권력작용이라고 할지라도 의제설정과정에서 결정 적인 영향을 행사한다면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연구가 보다 과학적인 연구라고 반 박 (경험적․실증적 연구 뿐만 아니라 질적 연구도 병행)


5. 의제설정의 환경변수(일반변수, 촉매변수)





참고1. Eyestone의 정책의제형성과정모형

(Policy Agenda Setting Process Framework of Eyestone)


1. Eyestone의 정책의제형성과 정모형 개념  

  Eyestone은 <그림>에서 보듯이, 여러 단계로 구분하여 정책의제형성과정모형(policy agenda setting process framework)을 제시했다. 이는 사회문제의 태동, 사회문제의 인지, 타 집단의 관여, 사회쟁점의 표출, 공중의제의 형성, 쟁점창도자의 활동, 공식의제의 형성, 정책결정, 그리고 정책집행 순으로 분류된다.
   
                                <그림> Eyestone의 정책의제형성과정모형


 

  정책의제형성과정의 첫 단계는 사회문제의 태동이다. 마치 신체 안에 병균이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듯이 사회에는 갖가지 문제가 항상 잠복해 있기 마련인데, 조그마한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할 때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된다. 즉, 사회문제는 사회표준에서 이탈된 현상이나 사회조직의 주요부분이 파괴된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는 주로 영향력 있는 집단에 의해서 인지된다. 다시 말해서, 사회문제란 사회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족감이나 기대에 어긋난 상태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사회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에 이러한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게 되면 여기에 하나의 계층 또는 집단이 형성되기 쉽다. 즉, 불평등하다는 생각이 반사회적으로 확산되어 큰 사회적인 문제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세한 전통적인 사회에서 취업을 시도하는 한 여성에게 차별이 가해질 경우에 그녀의 개인적인 좌절감이 많은 여성들의 동감을 얻을 때, 이는 사회문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일단 어느 한 집단 또는 몇 개의 집단들이 사회문제를 인지하여 공개적으로 이를 문제화하면 그것의 내용과 범위 및 해결방안에 관해서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들이 관여하기 마련이다. 즉, 어떤 사회문제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지닌 여러 집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문제의식을 표명하게 된다. 여기에서 관련집단들이 사회문제를 논의의 대상으로 여길 때, 사회쟁점은 표면화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쟁점은 그 해결방안이 합의되지 않은 사회문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일관된 의견이 없는 상황에서는 처음에 사회문제를 인지한 집단과는 상이한 관점을 지닌 집단들이 사회쟁점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서 활발히 토론을 전개할 때 많은 공중들이 이를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중의제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여기서 공중은 일반대중과는 달리 사회쟁점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여론을 수렴․주도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공익이나 국익을 증진할 목적으로 인지된 쟁점을 널리 확산시키려고 한다. 따라서 쟁점공중의 활약이 클수록 사회쟁점은 더욱 관심을 끌게 되며, 결국 쟁점의 확산범위는 이들이 활동하는 사회적 역학관계의 산물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표출된 공중의제는 그 우선순위나 시한성 또는 긴급성을 나타내지는 않고 다만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공중의제를 측정하는데 가장 유용한 방법은 갤럽여론조사와 같은 정기적인 방법이다. 일정한 시점에서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쟁점은 정치지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직감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그 내용은 공중의제를 적절히 표시해 주는 것이다. 한편, 공중의 근심이나 기회의제는 자동적으로 공식의제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일명 쟁점창도자의 촉매역할이 필요하다.
  쟁점창도자들은 주로 일반공중을 위해서 쟁점을 만들어 내며, 이것을 정부에 전달하는 중개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은 쟁점창도자인 동시에 쟁점중개자이다. 즉, 쟁점창도자들은 시민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사회쟁점을 창조함과 더불어 시민집단과 공직자들 사이에 교량적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서구사회에서처럼 고도로 발달된 정치체계에서는 이들의 기능이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정부안에서는 어느 부처에서든지 대체로 의제형성기구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기구는 주로 운영의제를 다룬다. 운영의제는 주어진 시간 안에 어느 의제를 우선적으로 취급하느냐 또는 토론시간을 얼마나 할당하느냐 아니면, 유사한 의제들을 일관적으로 다루느냐 하는 등의 내용을 포괄한다. 이처럼 조직적으로 의제가 설정되면 어느 정도의 토론과정을 거친 후에 정책결정과정에 이르게 된다. 결국, 이 과정에 도달하면 쟁점을 해결할 대안이 결정되거나, 무정책결정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정책결정이 이루어지면 이와 관련된 사회쟁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집단들은 동일한 전략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도 한다.


2. 평가와 전망

  기본적으로, Eyestone의 정책의제형성과정모형은 공공체계에서의 의제설정을 순환과정으로 설명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즉, 본 모형은 사회문제가 집단에 의해서 인지되기 전에 문제의 태동기간을 인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쟁점창도자들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다원주의시대를 맞이하여 정책의제형성과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본 모형은 향후에도 일정부분 본 분야에 체계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 다만, 사례적용 등을 통해 본 모형을 높은 수준으로 검증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점에서 일정부분 객관화에 한계를 노출할 수 있다.


http://kapa21.or.kr/epadic/epadic_view.php?num=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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