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자
어디든 가야 할 것만 같아
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괜찮아
우리 가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대신 가볍게 짐을 챙기자
실컷 웃고 다시 돌아오자
거기서는 우리 아무 생각말자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너라서 나는 충분해
나를 봐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멀리 안 가도 괜찮을 거야
너와 함께라면 난 다 좋아
너의 맘이 편할 수 있는 곳 그게 어디든지 얘기 해줘
너랑 있을게 이렇게
손 내밀면 내가 잡을게 있을까, 두려울 게
어디를 간다 해도
우린 서로를 꼭 붙잡고 있으니
가보는 거야 달려도 볼까
어디로든 어떻게든
내가 옆에 있을게 마음껏 울어도 돼
그 다음에
돌아오자 씩씩하게
지쳐도 돼 내가 안아줄게
괜찮아 좀 느려도 천천히 걸어도
나만은 너랑 갈 거야 어디든
당연해 가자 손잡고
사랑해 눈 맞춰줄래
너의 얼굴 위에 빛이 스며들 때까지
가보자 지금 나랑 도망가자
도망가자_선우정아
날아 가자
여기서 떠나자
잠시 어두운 밤은 잊고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러
너의 영혼과 나의 영혼
손 꼭 붙잡고
오늘만은 우리영혼
1g도 되지 않게 날아가자
어릴적 꿈속에서
날개가 없이도 어디든 날아다니던 때처럼
우리 팔짱끼고
한 짝씩 날개가 되어
날아가자
여기서 떠나자
조금 낮아도 괜찮아
지붕보다는 높게
우리를 묶어두는 중력의 무게를
잠시 뿌리치고 날아가자
날아가자
여기서 떠나자
더 이상 마음 쓰지 않아도 괜찮아
무거운 마음은 내려놓고
날아가자
원래 너가 하고싶었던 거
너가 하면서도 시간이 가는줄 모르던 거
하루에 시계는 3번만 봐도 괜찮은 거
그거 하러 가자
내려놓자
우리는 조금 더 높이 올라가야해
힘겨운 손가락은 이제 활짝펴고
날아가자
저 산을 넘어가자 저 바다도 넘어가자
잠시 고향을 잃은 독수리가 되어
돌아갈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날아가자
가보자 머리 위에
구름이 다 걷힐때까지
올라가보자
올라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