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소설을 써볼 궁리
어떤 사람이 만약 숭고한 이상이 있는데, 그 이상을 모두와 공유해서 함께 꿈을 꾸게 하고 싶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당연히 스토리일 것이다. 이야기를 전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떠올릴 것이고 그 떠올리는 것들이 연결되면서 어떤 형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꾸었던 꿈은 더이상 그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꿈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함께 꿈을 꾸고 싶지만 어떤 방법으로 쓰는지 잘 몰랐다. 브런치를 쓰는 것도 일상을 끄적이는 정도이지 무엇인가를 구조화하고 플롯을 짜고 이야기를 깊이있게 써보지는 않았다. 위대한 작가들의 상상과 글쓰기를 조금씩 배우면서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어떤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과 꿈들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럴려면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야 하니 앞으로 '문화적 글쓰기', '예술적 글쓰기'를 통해서 차곡차곡 준비해 보려고 한다.
오늘은 로버트맥키의 '스토리 다이얼로그'이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강렬하게 다음장으로 넘어가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만드는 책이다. 몇가지 원리를 오늘 살펴보고 다음 시간에는 이것을 적용해서 분석해보고, 이것을 실천해서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규칙은 '반드시 이런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말한다.
원칙은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잇으니, 기억이 미치는 한 항상 그래왔다'라고 말한다.
잘 만들어진 작품을 본 뜨는 게 아니라 예술을 구현해 내는 원칙 속에서 잘 만들어야 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작가들은 규칙에 복종한다.
반항적이고 학교라를 틀을 거치지 않은 작가들은 규칙을 쳐 부순다.
예술가들은 형식을 장악할 것이다.
상업적인 성공을 위한 모범 사례와 절대 안전한 이야기의 모데륻ㄹ이 있다는 통념은 어처구니 없다.
트렌드물, 리메이크, 속편을 막론하고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발견하는 것은 어떤 정해진 교본이 아니라 엄청나게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된 이야기들이다.
원형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구체성으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들어 올린 후 그 내부를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표현으로 감싼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이것에 반대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어서 내용과 형식 모두 빈곤에 허덕인다. 전형적인 이야기는 그 내용을 협소하고 특수한 문화적 경험으로 제한한 후 낡고 몰개성적인 일반성으로 포장한다.
예를 들어보자. 스페인의 한 집안의 딸들이 결혼을 할 때에는 반드시 나이순서대로 내리닫이로 해야 한다는 풍습이 있었다. 엄격한 가부장제의 가족질서, 아무런 힘이 없는 엄마, 결혼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큰딸, 그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받는 작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스페인이라는 나라 안에서라면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동적일 수 있겠지만 스페인 밖의 지역에 사는 관객들에게는 쉽사리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공감대가 한정될 것을 염려한 작가는 과거에 관객들에게 잘 먹히던 친숙한 배경과 인물, 그리고 사건을 끌어 드린다. 그리고 결과는? 세계는 이런 종류의 상투성에 대해서는 훨씬 더 냉담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볼 때 작가가 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서서 이 이야기에서 어떤 원형을 발견해 내기만 한다면 이 억압적인 관습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원형적인 이야기는 그 상황과 인물들을 아주 희귀하게 설정해서 하나하나의 세부적인 사항들로부터 도저히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한편, 이야기의 건재 가좡에서는 어떤 사람에게든 너무나 진시하게 와 닿는 갈등을 풀어내기 때문에 한 문화권에서 다른 문화적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가능해진다.
전형적인 이야기가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찰리채플린에서 잉그마르 베르히만에 이르기까지, 사튀야지트 레이에서 우디앨런에 이르기까지, 영화사상이야기 구성의 대가들은 항상 어김없이 우리가 고대하던 양면성을 가진 만남을 안겨 준다.
미술과 영화의 공통점
첫째,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발견을 준다.
둘째, 일단 이 낯선 세계에 들어가고 나면 우리는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강연 요청을 받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지난 30년간 [반지의 제왕]을 만든 피터 잭슨, 픽사&디즈니 크리에이티브팀 등을 비롯해 수많은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극작가, 시인, 다큐멘터리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전설적인 명강의”로 불리는 맥키의 [스토리 세미나]는 60명의 아카데미상 수상자, 200명의 아카데미상 후보, 200명의 에미상 수상자, 1000명의 에미상 후보, 100명의 미국작가조합상 수상자, 50명의 미국감독조합상 수상자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은 책으로는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가 있다.
로버트 맥키는 아홉 살 때 처음으로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극단원으로 10대 시절을 보낸 후, 미시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한편 30편이 넘는 연극을 연출했고, 아서 밀러와 로렌스 캐스단의 스승이도 했던 저명한 창작 교수 케네스 로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 후 수많은 연극을 감독하고 극 예술에 관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시건 대학의 영화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영화 공부를 시작, 영화 예술에 관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시절에 감독한 두 영화 [A Day Off] [Talk to Me Like the Rain]은 시네 이글상을 비롯하여 브뤼셀과 그르노블 영화 페스티벌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1979년, 맥키는 NBC의 이야기 분석가로 일하기 시작했고 그가 쓴 두 번째 시나리오 [Hard Knocks]는 내셔널 스크린라이팅 콘테스트에서 수상했다. 그 후로 텔레비전 시리즈 [형사 콜롬보] [스펜서]등을 통해 비평가들의 인정을 받았다. 1983년부터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영화와 텔레비전 학교(USC)에서 교편을 잡고 그 유명한 <스토리 세미나>를 열기 시작했다. 이 수업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런던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 밖에도 파리, 바르셀로나, 밴쿠버, 뮌헨, 로마, 브뤼셀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현재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의 컨설턴트로 있으며, ABC 방송국과 픽사&디즈니, 파라마운트 등의 창작 스태프들이 정기적으로 그의 수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