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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24. 2020

로마의 휴일

청년리더시 2기_'도시와 건축' 아카데미

0. 로마의 휴일


영화는 환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라고도 한다. 관객은 영화를 통해 꿈을 꾸기도 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는 환상을 맛보기도 한다. 도시와 건축을 상품화한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도시와 건축사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는 명소들을 지금 방문해도 크게 달라진 것을 찾기 힘들 만큼 도시는 과거를 품고 오늘을 산다. 


로마를 부르는 수식어는 숱하다. 영원의 도시이며,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기원전 753년에 세워진 이 도시는 고대로마, 중세로마,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마, 현대로마가 상존한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위대한 도시는 대개가 장구한 시대정신이 축적된 역사 도시들이다. 


https://brunch.co.kr/@minnation/2042


https://brunch.co.kr/@minnation/2017


로마의 휴일


로마를 방문한 어느 나라의 왕녀(오드리 헵번)는 꽉 짜인 행동계획에 진력이 나서 어느날 밤 남몰래 숙소인 대사관을 빠져 나가지만, 시의(侍醫)가 놓아 준 진정제 주사가 효과를 나타내어 벤치에서 깜박 잠들고 만다. 그곳을 지나가게 된 미국의 통신기자 조(그레고리 펙)는 그녀를 하숙으로 옮겨 편히 자게 하는데, 이튿날 그녀가 왕녀임을 알게 되자 즐겁게 로마를 관광하면서도 친구인 사진사를 시켜 그녀 몰래 사진을찍게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은밀한 애정을 품기 시작한 그는 기자회견 때 특종으로 다룰 것을 단념하고 사진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작별을 고한다.


1. 로마의 유허, 포로 로마노



유구한 로마 역사 내내 포로 로마노는 로마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였다. 이곳에서 개선식, 공공연설, 선거, 심지어는 검투사 경기까지 국가의 중대 행사를 열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포로 로마노를 마지막으로 크게 확장하였으며, 이후 약 200년간 서로마 제국의 정치적 중심으로 남았다. 팔라티노 언덕과 캄피돌리오 언덕 사이 있으며, 현재 몇몇 잔해와 기둥이 남아 있다. 현재 어느정도 바라구을 진행했고, 연간 450만명 관객이 방문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2nMVMBZ4NE

https://www.youtube.com/watch?v=qZ1c8K0P6jY


포로 로마노는 로마 구도심 한가운데 있다. 주요 정부 기고나 건물들이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을 감싼 형태다. 고대 ㄹ로마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 대부분이 포로 로마노에 있었다. 로마에 세운 최초 사원과 신전이 있으며, 고대 왕궁, 베스타 신전, 베스타 여사제들 거처 등 모두 이 곳에 있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은 다채로운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 왕비가 포로 로마노로 뛰쳐나온 상황은 신이 인간의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묘사되고 산탈젤로 성으로 돌아가는 것은 신이 다시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징한다. 포로 로마노의 광장은 태양이 내리 앉는 신의 현현을 이야기하고 있고 거기에서부터 걸어나오는 오드리 햅번은 신의 현현을 상징한다. 



2. 로마의 샘, 트레비 분수


현재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은 옛 로마 시대에 물을 공급하던 수로가 끝나는 곳이었다. 이 수로는 로마에서 13km나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 시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했고, 무려 400년 동안이나 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였다. 트레비 분수 가운데에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가 서 있고, 이를 양 옆에서 바다의 신 트리톤이 보좌하는 모습이다. 트레비 분수의 왼쪽은 격동의 바다를 오른 쪽은 고욯나 바다를 상징하며 바다의 두 이면을 보여준다. 그 옆에는 풍요의 여신이 항아리에서 물을 흘려 보내는 모습, 건강의 신이 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석상으로 조각되어 있다. 



트레비라는 말은 원래 '삼거리'라ㅏ는 뜻으로 이곳에서 길이 세 갈래로 나눠지기 때문에 이런 일름을 지니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마의 도로는 매우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다. 


3. 로마속의 이방인들, 스페인광장


이탈리아인이 설계하고 프랑스인이 지불했고, 영국인이 배회하다 지금은 미국인들이 점령하고 있다.고 하는 스페인 광장은 실제로 1725년 프랑스 대사의 금전적인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스페인 광장이라는 이름은 이 광장 옆에 교황청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이 광장과 스페인 계단은 독일 문화 괴테를 비롯해 프랑스 작가 발자크, 프랑켄슈타인의 영국 작가 메리셸리, 프랑스 교황청 및 이탈리아 영사를 ㄹ지낸 프랄ㅇ스 작가 스탈당,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는 곳이다. 



스페인 계단 앞 바르카시아 분수는 발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조각가인 로렌초 베르니니의 아버지, 피에트로 베르니니가 만든 것으로 홍수 때 떠낼려온 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4. 만신이 깃든 공간, 판테온 신전


판테온은 그리스어로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27~25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양아들 마르쿠스 아그리파에 의해 세워졌으며 7개 행성의 신들을 경배하기 위한 건축물이다. 판테온의 기본 구조를 이루고 있는 반구는 우주를 상징하며, 거대한 돔의 정상에 뚫린 구멍은 행성의 중심인 태양을 상징한다. 현존하는 건물은 서기 125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것이다. 하들리아누스가 118~125년에 재건하면서 아그리파를 존중하는 의미로 옛 판테온의 정면에 새겨진 라틴어 명문을 그대로 새겼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함께 이른바 '완벽한 고대 건축'이라는 중세 유럽인들의 이상향이며, 판테온의 돔과 실내 장식, 열주(기둥들)는 르네상스 건축과 그 이후의 유럽 전통 건축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건축가들의 순례지가 된 이유는 하나다. 불ㄹ가능한 건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판테온 신전은 세계 모든 건축가들이 돔 건축의 교과서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판테온 신전은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태양신이 이 땅에 도착하여 모든 신을로 분화하여 확장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높이 43.2m에 벽 두께가 6.2m, 천장은 거대한 돔으로 이루어져 있다. 돔 한가운데에는 지름 9m의 구멍이 뚫려 있다. 건물 ㄹ외곽 입구는 12.5m짜리 기둥 8개가 떠 받치고 있다. 건축물 중에서도 짓는데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돔'이다. 



오클루스는 직경 9m인 이 구멍은 오쿨루스Oclus라 불리며 태양을 상징한다. 지붕 내부는 하늘나라의 둥근 궁륭을 상징한다. 이 구멍으로 모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개구부는 또한 냉각과 통풍의 기능이 있다. 천장 구멍에서 내려오는 빛은 태양 각도에 따라 벽에 장식돼 있는 신전 7개를 비춘다. 주피터, 아폴로, 비너스 같은 신이 그 신전 주인들이다. 정오 12시가 되면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이 정문을 통과한다. 



현재 판테온 신전에는 내부로 들어서면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에레 2세가 묻혀있다. 그리고 왼쪽 방향에는 그의 아들 움베르토 1세가 묻혀 있으며, 3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화가 라파엘로의 무덤은 왼쪽 11시 방향에 있다. 여기는 항상 사람들 붐비는데 그 만큼 그가 후세에 남긴 발자취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판테온 내부에는 초기 바로크 시대의 화가 안니발레 카라치,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 건축가 발다사레 펠루치, 등의 예술가들의 무덤이 있다. 



5. 인간들을 위한 공간, 콜로세움


콜로세움은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원형 경기장이다. 석회암, 응회암, 콘크리트 등으로 지어져 있고, 5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원래 이름은 플라비우스 원형 경기장을로, 서기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해 8년 뒤에 아들인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다. 로마제국의 전성기에는 5만명에서 8만명의 관중들을 수용하여 줄로 검투사들ㅇ릐 결투가 이루어졌으며, 모의 해전, 동물사냥, 신화의 재연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다만 중세에 이르럴 제국이 쇠퇴하고 롤마가 폐허로 변하자 콜로세움도 채석장, 요새, 교회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다. 여전히 로마의 상징과 같이 여겨지고 있는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며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온다. 



80년에 건축이 완료된 콜로세움의 개막식에는 9,000마리가 넘는 야생동물들이 죽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주화까지도 발행되었다. 콜로세움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아래에서 개축되어 콜로세움하부에 지하 터널이 생겼으며, 좌석 수도 크게 늘어났다. 길이 189m이고 너비는 156m이다. 또한 그 면적은 24,000제곱미터이다. 외벽의 높이는 48m이고, 둘레는 본디 545m였던 것을로 추정된다. 경기장 내부의 중앙 무대는 길이 87m, 너비 55m의 타원형 구조이며 높이가 5m에 달하는 벽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로마의 휴일 이동경로



콜로세움은 제일 큰 건물은 아니었다. 전차 경주장인 '키르쿠스 막시무스'랄는 무려 15만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초거대 전차 경기장이 있었다. 



6. 신의 대리자, 캄피돌리오 광자아


캄피돌리오 언덕은 로마의 언덕 중 가장 신성시 되는 언덕이다. 이 언덕 위에 전개된 광장은 좌우 양쪽의 한 쌍의 건물과 안쪽 정면의 시청사의 3개 건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좌우 건물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넓어지게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계단 위까지 오르면 멋진 청동상과 좌우의 건물과 정면의 배치에도 착시효과를 위해서 원근법을 거꾸로 이용한 것이다. 광장의 타원형은 고대 그리스 신전에 있던 신성한 돌인 옴팔로스의 형태의 본뜬 것이라 한다. 옴팔로스는 형태가 달갈형이고 그 표면은 여러 직선들이 교차하여 만들어진 독특한 다각형 면에서 이루어져 있다. 옴팔로스는 '배꼽'을 가리키는 말로 인체의 중심, 나아가 '세계의 중심'을 뜻한다. 맘피돌리오 광장이 세계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광장의 실제 경계는 타원형이지만 사람들이 광장의어느 곳에 서 있든 시선은 한가운데 있는 기마상에 집중하게 됨으로 기마상을 광장의 중심으로 인식하게 된다. 광장 한가운데 배치된 기마상은 타원이 지닌 두 개의 초점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를 가져와 광장을 하나의 중심을 가진 원형 공간으로 변형시킨다. 고대인들의 우주를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이 회전하며 12개의 구역으로 인식했다. 이런 인식은 감피돌리오 광장에 계승되어 북극성은 기마 상이 서 있는 별 장식으로, 하늘의 12개 구역은 별 장식의 꼭지점 갯수로 표현된 것이다. 바닥에는 하얀 방사형 무늬들은 세상으 향해 퍼지는 빛의 상징일라고 한다. 이로써 로마 황제의 기마상은 우주의 중심에 서게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여기서 만들어졌다. 


진실의 입은La Bocca della Verita는 기원전 4세기에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실의 입은 콧스메딘 싼타 마리아 데라 성당의 입구 벽면으로 장식하고 있다. '강의 신' 홀르비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인데, 중세 때부터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가락이 잘ㄹ린다는 전설이 이어졌다고 한다. 




7.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 산탈젤로성


산탈젤로성은 하드리아누스의 영묘라고도 불린다. 로마 제국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138년에 세운 무덤이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에는 로마 교황청의 성곽 겸 요새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군사 ㅏ박무로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산탄젤로라는 이름은 590년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흑사병이 물러나기를 기원하는 참회의 기도르 ㄹ오릴다 흑사병의 종말을 뜻하는 광경, 즉 대천사 미카엘이 이 성 상공에서 칼을 칼집에 너흔 환시를 보았다고 해서 전해진다. 이 사건 이후 지금의 산탄젤로 성천사라는 이름이 붙여 졌고 이 사건을 기릴려고 1536년 조각가 라파엘ㄹ로 다 몬텔루포는 이 건물 꼭데기에 대천사 미카엘ㄹ의 대리석상을 세웠다. 대천사의 손에는 당시 로마에 창궐하던 전녕병이 퇴치되었음을 선언하는 의미로 칼이 쥐어져 있다. 대천사상 옆에는 사형을 처할 때 울리던 자ㅏ비의 종이 매달려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_nkr4hGKPY



0. 나오기


로마의 휴일은 이탈리아 로마의 중요한 지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소개하고 이야기로 엮어 낸다. 과거와 미래와 현실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나는 이야기에서 '사랑'과 우정이 하나의 길로 보여진다. 인간은 꿈을 꾸고 미래를 기대하지만, 과거에도 살아가고 있다. 로마의 휴일에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덧, 노트르담 드 파리가 생각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BYA_OXd2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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