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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Sep 08. 2020

메타인지!메타인지!

새벽에 미친생각하기

0. 메타인지에 관한 수 많은 영상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엘론머스크의 메타인지

김경일 교수의 메타인지

리라손 교수의 메타인지

체인지그라운드의 메타인지


수 많은 영상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메타인지를 정의하고 적용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메타인지'라는 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실용주의적인 측면에서 메타인지 능력을 개발하고 길러보자는 이야기이고, 시간이 지나면 메타인지를 가지고 돈도 벌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윤리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반드시 생기지만 그것을 주의하라고 하거나, 잘못된 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단 여기서는 윤리적인 부분은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하고, 메타인지가 무엇인지 다양한 예화를 통해서 알아보자.


자기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보통 강의를 들으면 메타인지는 자아성찰인 것 같기도 하고, 나무보다 숲을 보는 능력인 것 같기도 하다. 과연 메타인지는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새벽에 깨어 있기 때문에 미친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


1. 유체이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어느날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 출입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순간, 문득, 여기서, 갑짜기? 그 문에 비친 '나'처럼,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이 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추어 봤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치 카프카의 변신과 같이 내가 지하철의 '문'이 되어 본다. 그리고 12시간 정도 타입랩스를 머릿속에서 실현해 본다. 그러면 아침 8시에 9호선 급행문짝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눌려 있을 것이고, 대부분 회사원들이 정장 차림에 서 있을 것이다. 11시가 되면 가사를 책임지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이마트를 가기 위해서 문 앞에서서 내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 2시를 넘어가면 중학생들이 집에 갔다가 학원가려고 서 있다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오후 5시가 되면 일찍 일을 마친 회사원들이 돌아오기도 하고 고등학생들이 집에 오려고 가방을 늘어 뜨리면서 문앞에 서 있다. 저녁 9시가 되면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대학생들이 약간은 번진 마스카라를 다시 치켜 세우는 용도로 문앞에서 자기 자신을 비추어 본다.  


이글을 읽으면서 3분도 되지 않아서 우리는 메타인지를 경험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려면 다른 시선과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티베트 승려들만이 유체이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자신을 빠져나와서 다른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다. 단지 내가 저렇게 된 것이라고 상상해 보는 대상이 '지하철 문'만이 아니라 날아가는 새가 될 수도 있고, 지나가는 구름이 될 수도 있고, 신호등이 되거나, 내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핸들이 되거나, 컴퓨터 모니터가 될 수 있다. 이미 경계를 넘어간 순, 나의 정신과 생각이 나에게만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경계를 넘어간 순간, 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의 관점에서 나를 볼 수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려면 다른 시선과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유체이탈이 괜한 유체이탈이 아니다. 간단한 생각실험으로 우리는 메타인지를 경험할 수 있고 조금만 연습해 보면 '역지사지'에서 부터 시작해서 타입랩스와 360도 비디오 해독기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그래그래 심지어 마블 영화 앤트맨에서 나오는 진드기도 될 수 있다. 단 5분도 걸리지 않아서, 우리는 스스로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자유롭게 사물과 사람과 자연을 넘나드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2. 시간을 정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하리


예전에 캐쉬백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했다. 시간을 정지하는 초능력자가 있고 시간을 정시켜놓고 정지된 사물과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그러다가 자신처럼 시간을 정지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사람과 결과적으로 연인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알겠지만 매우 선정적인 것 같고 시청자들을 호갱으로 만들려는 수작이 역역히 드러난다. 그런데 여기에도 메타인지가 있다.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유체이탈 능력이라고 한다면,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을 시간초월 능력이라고 불러 보자. 그러면 메타인지는 한 번에 여러가지의 시간대로 돌아가는 세상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럴려면 한가지의 믿음을 깨야 하는데, 우리의 인식 작용 속에서 시계태엽처럼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동일한 시간을 살고 있다'라는 전제, 프레임이다. 시간은 현대산업문명의 발명품인데, 언젠가 부터 스위스 퀄츠의 시계가 모든 사람들이 가진 시간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져왔다. 그러나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이론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은 주관적인 시간대를 살고 있고, 같은 시간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에서부터 산업은 시작되었다. 만약 모두가 주관적인 시간대를 살아간다는 것을 인정하면 이 사회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자 이렇게~! 메타인지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려면 시간을 멈추는 방법이나 시간을 빨리 돌리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은 시간을 정지해보자. 한가지 실험을 해보자. 지하철을 탔는데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너무 잼있어서 멈출수가 없다. (이건 일반적이지 않은 예지만, 나도 아주 가끔 지하철에서 내리기 힘든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으니,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책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리기 전에 겨우 책을 덮고, 가방을 챙기고 내렸다고 해보자.


메타인지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려면 시간을 멈추는 방법이나 시간을 빨리 돌리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때 가방을 챙기는 그 순간 나의 모든 오감을 열고 사람들의 숨소리, 열리는 문의 동작과 기계음, 옆에 있는 사람의 시선, 가방이 열리는 그 순간 보여지는 가방의 내부, 내릴려고 먼저 서 있는 사람들을 모두 인식해 보는 실험을 해보는 거다. 보통 우리의 뇌는 한가지의 목적이 분명해지면 다른 것들은 우리의 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인지적 게으름'을 실행하기 때문에 시간은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마치 슬램덩크 8권의 정대만이 3점슛을 쏘면서 지난 3년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듯이, 시간을 멈춰 보자.



그럼 신기하게 그 순간에 셀 수 없는 생각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서 쏟아져 내린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간프레임'을 깨기만 하면 이건 어렵지 않게 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인 시간대를 가지고 있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즉, 한번에 한가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다양한 생각을 모두 할 수도 있다는 프레임을 장착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시간에 다양한 생각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면서 시간이 점점 느려지고 그 생각들의 길이와 무게만큼 시간은 아주 느리게 흘러간다. 그러다가 뚝 멈추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럼 캐쉬백처럼 현실에서 여러곳을 다니면서 사람들과 자연을 마주해볼 수 있다.


미친 사람 같지 않은가? 이러다가 정신병에 걸릴 것 같은가? 다중인격장애나 조현병 같은 경우에는 이런 생각방법론과 조금 다르다. 다중인격 장애는 자신의 자아가 여러개로 분할되어서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경우이고, 조현병은 출몰하지 말하야 할 것들이 출몰해서 현실을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 버리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우리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가상현실에서는 그런 행동이 맞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정신병에 걸리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이것도 나름 메타인지로 생각해 보았다)


3. 자 이제 세계로, 역사속으로 여행을 떠날 때


유체이탈 능력과 시간초월 능력만 있으면 두 개를 따로 쓸 수도 있고, 같이 쓸 수도 있다. 사실 두개를 같이 쓰게 되면 존잼이다.(말투가 새벽이라서 이렇다!) 왜냐하면 모든 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으면서도, 모든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어디로, 어느시간대나 도착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로마시대의 스파르타쿠스에 관한 영화를 보고 있다면, 잠시 눈을 감고 시간을 멈춘 후 유체이탈 능력을 통해서 과거의 시간대 그 로마 장소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눈을 뜨면 내 앞에 스파르타쿠스가 창을 겨누고 원형경기장에서 검투사들과 싸우려는 찰라에 도착하게 된다. 또한 눈을 감고 한 번 떠 보면, 갑짜기 삼국지의 관우와 유비가 도원결의를 하는 장면에서 장비가 큰 소리를 지르는 시간과 장소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러한 메타인지를 가지고 만약 책을 읽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읽는 시간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아픔과 감동과 두려움과 환희를 느끼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기쁘고 아프고 힘들다. 때론 이게 역사 속으로 가기도 하지만, 미래로 가기도 한다. 특히 미래는 가상 실재 이기 때문에 더욱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갈 수는 있다. 미리 미래로 갔다가 미래의 정보를 가지고 와서 현실을 구성해 볼 수도 있다. 다만 미래의 요소들을 미리 잘 익혀 놔야 미래의 어떤 장소, 어떤 시간으로 이동할 수가 있다.


메타인지를 이런식으로 익히게 되면,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곤혹스럽거나 즐거움이 넘치거나 한다.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이 나쁜 이야기, 힘든 이야기, 어려운 이야기, 누군가에 맞았다거나 괴롭힘을 당했다거나 하면 나는 영락없이 그 자리에서 그 친구가 경험한 것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즐거움과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들으면 나 역시 그 자리, 그 시간에 똑같이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즐겁고 신나게 된다. 이걸 사람들이 흔히 '공감'한다고 말하지만, 메타인지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메타인지와 메타감정이 결합되는 산물이기도 하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이론'에서 이것을 어느정도 보여주기도 한다.


4. 이걸 어따써?


문제다. 말세다 말세. 그럼 이걸 어디다 쓸것인가? 로마시대의 법학자들은 '기억의 궁전'이라는 방법으로 로마법대전을 외울 때 썼으며, 아인슈타인은 생각없는 생각법으로, 크리슈나무르티는 '직관사고'로, 니체는 '진실'을 추구하는 방법론으로 사용했다. 이제 우리 시대의 이 메타인지를 개발하면 개발할수록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대분은 소설을 쓸 때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자신이 구성한 장소와 시간대에 주인공들을 세워놓고서 대사를 만들기도 하고, 시나리오를 만들 때도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실험을 할 때도 메타인지를 돌려서 실험이 끝난 후의 결과를 상상하고 '가설'을 세운다.


엘론머스크는 자신이 화성에 이미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화성에서 자신이 돌아다니는 것을 생각해보니 '전기차'가 필요했다. 그래서 모델 3을 만들었다. 머 대충 이런 식이다. 메타인지는 사실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인데, 그것을 끌어내느냐 못하느냐에 있고. 그것을 잘 끌어내는 사람들은 메타인지를 제약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프레임을 깬 사람이다. 특히 엘롬머스크의 논리적인 사고를 분석한 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엘론머스크는 베터를 보는 순간 베터리의 구성요소를 모두 잘게 쪼개고(물론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머리속에서 상상으로) 그것을 공장으로 가지고 가서 실재로 결합했을 때 비용을 돌려 보았다.


대부분의 메타인지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해 먹거나 자신이 필요한 곳에 쓰면서 다른 사람에게 '안알려줌'의 영역으로 놓는다. 고민이다. 이런 사람들이 눈에 보여서 큰일이다. 영화 관상에서 '관상쟁이'처럼 그런 일을 꾸미는 한명회가 보이니 말이다.


엄청난 메타인지의 관상쟁이는 결국 시간이 한참 흐른 후의 '한명회'의 미래를 보고 왔다.


5. 나가자! 새벽이 끝나간다


평소에 숨기고 있던 똘끼를 조금 꺼내어 써 보았다. 사실 메타인지의 방법론은 1도 꺼내지 않았다. 다양한 이론들과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들이 있지만 그건 이성이 온전할 때 쓰도록 하고, 오늘은 메타인지의 기본적인 원리정도를 살펴보았다. 실제로 해보면 한번에 2~3가지 생각을 한번에 할 수 있고, 몸도 음악을 들으면서, 강의를 들으면서, 손으로는 브런치에 정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면서, 내 생각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시간을 약간씩 다른 템포로 두면 가능한 일이다. 마치 엑스맨에 퀵실버처럼.


대학시절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다는 것을 잠시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가 너는 너무 복잡한 인간이라고 핀잔을 들었고, 메타인지로 다녀온 어떤 상황을 이야기했더니 '너는 타인보다 너무 심각하게 민감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지금도 바람소리가 들리는 레이어 위에 재즈 음악이 깔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엉덩이의 통증과 함께 과거 민감한 사람이라고 핀잔을 듣던 시간이 오버래핑되면서 한쪽에서는 엑스맨 영화와 관상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물론 머릿속에서.



새벽이 끝나간다. 모든 개방된 생각을 모아서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야 할 때가 왔다. 아마추어에게 세상은 전쟁터이지만, 고수에게는 전쟁터가 아니라 놀이터이듯이. 새로운 것을 배워서 메타인지의 재료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메타인지를 사용해서 새로운 것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지만, 막상 그러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지식'이나 '메타인지'의 윤리성과 방향성에 대해서 풀리지 않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 그게 문제다. 그게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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