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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27. 2020

프레이리와 민네이션

방송통신대학교 교육사_기말고사

교육사교재에 소개된 서양의 교육사조 가운데 자신의 교육관과 가장 부합하는 교육사조를 고르고 그 이유를 기술하시오.


<과제 작성 시 지시사항>

아래한글, MS word로 작성할 것

글자크기(11pt), 줄간격(160%), 작성 분량(A4기준 : 3매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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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교육관을 소개하고 자신의 교육관과 해당 교육사조가 어떤 점에서 부합하는지 논리적으로 기술하기 바랍니다.




0. 들어가기


10년전이었다. 우연히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페다고지'라는 약간 독특한 이름의 책을 골라서 읽으면서 우리도 열심히 공부해보자라고 말했던 때가 말이다. 책을 너무 쉽게 고른 탓인지 모르겠지만, 내용은 철학에 가까웠고, 저자의 말은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처음으로 파울로 프레이리라는 교육사상가를 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청소년멘토링을 시작하면서 프레이리의 사상이 현실적인, 너무나 현실적인(니체의 표헌에 의하면)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은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다.  



1. 나의 교육관


어떤 '관'이라는 것은 세계관을 말한다. 그 세계관 앞에 붙어 있는 영역은 그 영역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안경과도 같은 것이다. '교육관'이라고 하면 교육 자체를 바라보는 나의 안경을 뜻한다. 나는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얼마전 '도서관과 작업장'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영국은 학교를 작업장으로 보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용적인 것을 얻어서 금장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곳으로 인식하는 반면에, 스웨덴을 학교를 도서관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지식과 지혜를 얻고 서로 이야기하고 축적할 수 있는 곳으로 본다는 내용이었다. 


'공부=직업=연봉'으로 치환되어 버린 사회에서 나는 무엇을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대학시절 몇가지의 슬로건들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why not chage the world?'라는 슬로건은 대학 1학년 때 처음으로 들었다. 이 학교는 신입생들을 모집하는 광고도 '세상이 찢어져 있습니다. 세상을 꼬맬 사람들이 필요합니다'라며 바늘과 실을 홍보사진으로 넣었기도 했고, '세상이 꾸겨져 있습니다. 반듯하게 다릴 사람들이 필요합니다'라며 꾸겨진 옷과 다리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나는 교육은 '배워서 남주자'라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랄고 배웠다. 어느날 철학과 인문학에 심취해서 이 대학의 교수님을 찾아갔는데 '남 도와줄려면 그렇게 공부하면 안되'라며 핀잔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배워서 남주려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공부란 어떤 것일까 항상 궁금해하면서 배움에 정진했다. 


세상을 바꾸려면 왜 세상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알아야 했고, 세상에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했다. 역사 전체를 꿰뚫어보는 시야가 있어야 했고 미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믿음도 있어야 했다. 그리고 현실에서 그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도구도 필요했다. 공부란, 교육이란 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것은 다른 사람을 돋기 위한 것이 었다. 배워서 남주는 일 자체가 교육이었다. 비인간화되고 소외되고 물건처럼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의 인간이 자신의 의질로 주체적으로 서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러나 내가 이끌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었다. 



2. 프레이리의 교육관


페다고지를 통해서 알게된 프레이리는 너무나 흥미로운 인물이라서 동영상과 여러가지 자료들을 찾아보았었다.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농민들이라도 프레이리와 30시간만 공부하면 자신의 감정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다는 내용이었다.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게 가능할까?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것은 결국 '학습전이'와 연결된 부분이었다. 그 사람 안에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사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는 프레이리의 교육은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그대로 두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시켜가는 작업이었다. 더욱이 마르크스주의적 세계관이 자연적으로 탑재될 수 밖에 없는 라틴아메리카의 실정에서는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은 자본주의에 찌든, 제국주의에 멍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이었다. 


프레이리에게 교육이란 '개인이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하도록 일깨워주고 도와주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프레이리의 교육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체이며, 자신을 주체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현실에 대해서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으로 바꿔나가는 기회이자 시작이었다. 따라서 이것을 깨닫는 '의식화'는 프레이리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호기심에서 시작되니 교육은 결국 의식화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프레이리는 의식화를 4가지 발달단계로 규정하였다. 가장 첫번째는 본능적 의식단계로 원초적 욕구의 충족에 머무르면서 억압적인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두번째 의식단계는 반본능적 혹은 주술적 의식의 단계를 이야기하느데 사회문화적인 상황을 숙명적을로 '주어진 것'으롤 간주하며 운명론과 자기비하, 침묵이 지배적인 의식을 말한다. 세번째부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자신으 둘러싼 사회문화적 상황에 대한 소박한 문제의식과 대중적 의식의 단계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비판적 의식의 단계로써 비인간적인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사고로 분석하며 개방적인 태도와 책임감으로 사람들과 모순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자 하는의미를 가진 단계를 말한다. 


프레이리는 현대사회에의 낮은 차원의 의식이 일반적인 것은 교육이 '은행예금식' 교육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교사가 교육을 할 때 학생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전제하에 주입식 교육을 말하며, 반대로 프레이리는 문제제기식 교육을 통해서 교사와 학생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서 사회혁실에 대해서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잠재력과 교육


자크랑시에르는 '무지한 스승'이라는 책에서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는 알제리출신의 선생이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교육이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의지와 의지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프레이리와 랑시에르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잠재성은 '호기심'이라는 열쇠를 통해서만 나오며, 그 호기심은 쓰면 쓸수록 우리의 자유의지가 증가하게 만드는 램프의 요정일라는 것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프레이리와 이렇게 통하는 것은 이상적으로도, 실제로도 그렇다. 2014년부터 청소년들 멘토링을 해오면서 간단한 학습지도부터 어려운 철학문제까지 다양한 대화와 토론을 하고 있다. 내가 전제하고 있는 교유관은 '그들 안에 이이미 답이 있다'라는 것이고, 나의 역할은 선생이 아니라 '촉진자'로서 그들의 호기심을 꺼내주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프레이리가 말하는 호기심과 주체화, 의식화의 방법을 지금도 멘토링에서 사용하면서 시간을 느리지만 한국의 육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의 웃음과 즐거움, 자발성과 자율성을 맛보게 된다. 때로는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순대타운에서 순대볶음을 먹기도 하고, 인천 차이나 타운과 월미도에서 디스코팡팡을 타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인슈타인의 생각법을 이야기하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문제점을 토론하기도 한다. 오랜시간을 지나서 알게 되는 것은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보기시작하면 그 문제를 바꾸려고 한다는 것이다. 단지 깨어나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의식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잠재력을 끌어내는 교육, 호기심을 끌어내는 교육, 세상을 바꾸는 교육, 배워서 남주는 교육.



0. 나오기


이스라엘의 '하브루타 교육'에는 다양한 배울거리가 있지만, 한가지는 이스라엘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오면 반드시 물어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사뭇다르게 '학교에서 오늘 무엇을 질문했니?' 어쩌면 이런 자그마한 물음이 교육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긍무진한 잠재력들이 부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되어서 고인물처럼 썩어 버리는게 아니라 다른 이들을 도우며 이 문제많은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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