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연구과제_일본과 제국주의, 신자유주의와 개발독재
유럽으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인 진보가반유럽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일본인의 서양에 대한 관계는 모두 필연적으로 분열적인 것, 양가적인 것이 되며, 서양 문명은 찬탄됨과 동시에 혐오된다. 모든 영역에서 이제 일본은 다시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가고자 하고 있다. 즉 순결하게 일본적이고자 하고 있으며, 남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본질과 사명을 이렇게 의식하는 일도 유럽의 충고를 준수한 결과다.
이런 상황 앞에서 유럽인이 유럽정신의 역사를 일본잡지에 스케치하는 일은 아마도 독자에게 기묘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유럽 통일체가 붕괴했다든가, 낡은 유럽은 끝났다든가, 우리들 최후의 말은 능동적이 돼버린 '니힐리즘'이라든가, 이런 말을 어느 유럽인으로부터 듣는 것 이상으로 일본의 애국자들에게 환영받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논물을 써서 번역되기를 바란다면 어떤 변명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유럽의 자기비판에 대한 변명이며, 일본의 자기애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이다
_칼 뢰비트 '유럽의 니힐리즘'
역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