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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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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19. 2021

그것이 전부였다

누가복음 6장_무의식에 그물을 던지다

그들은 게네사렛에 배를 댔다

그들이 배에서 내라자,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내달리며,

들것에 병자들을 메고


예수가 계시는 곳으로 데려왔다

마을이나 시내나 촌 네거리마다


그 분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이 병자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 분의 옷자락을 만지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분을 만진 사람은 누구나 병이 나았다

그것이 전부였다


마가복음 6장_메시지 성경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정말 0.001초 정도에 작은 망설임


혹은 의심, 비판 그것도 아니면

설레임이나 감정이 있다


그리고 선택을 하는 순간

그 선택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

달리든지, 말하든지, 먹든지, 악수를 하던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란

바로 이러한 작은 망설임의 축적인지도 모른다


그 망설임은 어쩌면 우리의 무의식,

내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를 구성하고 나의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어장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일 수도있다

그것도 아주 자주.


미국의 문화학자 프레데릭 제임슨은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책에서


우리의 정치적 선택이 무의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 무의식은


그 시대가 계속해서 주어던지는

이미지, 언어, 요구, 문화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정치적 무의식이

그들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한다


가치의 권위적인 배분이 정치라면

가치를 스스로 선택하는 행위가 권위적이며


그 가치를 실현하는 것 자체가

정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말하고 느끼고 공감하니까.


그래서 더더욱 정치적 무의식

더 들어가서 우리의 무의식이 중요하다


나의 무의식의 존재하는 것들을

알아보는 방법은 징후이지만


밝혀지는 것들은 모두 의식으로

나아 온다, 마치 빛으로 나오는 것처럼.


정치적 무의식을 잘 표현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오늘 본문에서 게넷사렛에서

예수님을 찾아 나선 사람들


그들의 무의식에는 무엇이 존재했을까?

무엇이 그들의 가치를 지배하고 있었을까?


예수님에 대한 무의식은

기존의 메시아 사상과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선민사상의 하나로 선택된

사람들이 당연히 받는 혜택으로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명확하게 예수를 만지는 사건

그 사건으로 일어나는 일을 믿었을 것이다


만나면 달라진다
만나면 낫는다


이것이 무의식에서 강하게

메시야를 의식속으로 끌어 올렸을 것이다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적 결정의 결과는 예수를 만지는 것이었다


무의식이라는 바다에서 끌어 올려진

믿음이라는 물고기들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살찌우고

살아갈 맛을 나게 할 것이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니 행동하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무의식을 나무라는 것이다


결국은 무의식의 차이다

된다는 믿음이 무의식에 있는가


예수님을 메시야로 여긴 사람들의 무의식이

이리저리 내달린 이들의 의식 속에서


믿음의 결과로 나타났다

그것이 전부였다


게넷사렛으로 모인 사람들처럼, 우리는 무의식에 그물을 던진다




문둥병자가 사람들을 만지면

문둥병에 걸리게 되었다


문둥병자가 예수님을 만지면

문둥병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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