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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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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01. 2021

초대하기 시작했다

갈라디아서 머리말_메시시 성경

초대하기 시작했다

종교인들이 곧잘 취하는 태도 가운데 하나는

종교를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변질시켜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종교적 조작과 통제의 역사는


지루할 정도로 오래되었다

종교를 그런식으로만 이해하던 사람들이


종교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자유로 여기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자유의 수명이 짧다는 것이다

예수를 만난 바울은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비인격적인 힘이 아니라

우리를 해방시켜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는


인격적인 구원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밖에서 우리를 억누르는 분이 아니라


안에서 우리를 해방하시는 분이었다

그것은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바울은 자기가 만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이 자유를 소개하고, 그 삶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기 시작했다

초대하기 시작했다


갈라디아서 머리말_메시시 성경




어느순간부터 설교가 '해야한다'로

전락하게 되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라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의례이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은 그 만큼의

권위와 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진 그 무게에

스스로가 깔려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종을 행했다


유진피터슨은 부활의 살라라는 책에서

성경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3가지로 분류한다


명령인 케리그마와 율법인 디다케

그리고 친근한 언어인 파라칼레오이다


케리그마의 신적 속성 때문에

종교와 설교는 '당위성'을 강조한듯하지만


케리그마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하는 것이기에

인간이 계속해서 케리그마를 쓰는 것은


쓰는 사람도 그 무게를 당하지 못하고

듣는 사람도 그 무게를 당하지 못하게 된다


종교를 케리그마의 총체로 보는 이상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갈 수 없게 된다


누구나 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오는 이유는

이 것이 종교행사가 아니라 잔치의 초대이며


그 잔치에서 일어나는 일은

혼인잔치처럼 만나고 웃고, 떠들고 즐거운 것이기에.


희망을 전하는 곳이 아닌 종교집단은

결국 벌써 그들의 얼굴에 종말이 와 버린 모습이다




사도바울은 점점 더 이 자유를 만끽했다

그리스도가 주는 자유는 케리그말 지어진 성이 아니라


친근한 언어들 속에 살아있는 케리그마였다

그리고 그 케리그마는 바람처럼 불어와서


호흡이 되었고, 그 호흡 때문에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신앙의 선배들이 걸어간 이 작은 오솔길은

바로 이러한 호흡과 바람이 가득한 곳이었다


종교가 아니라 삶이고, 삶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름답게 심겨져 있었다


그 길을 가는 내내 하나님은 우리 내면에서

소곤소곤 말씀하셨다


그러다 보니 도착한 곳이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처럼

갈리리에서 고기를 깃는 예수님과 베드로 앞이었다


말씀은 이렇든 우리에게 하나님의 길을

즐겁게 인도 한다


내면의 가장자리에서부터

가장 깊은한 곳까지


영광의 무게가 리듬을 만들고

피어나는 자유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게 한다




초대받은 이들마다 이렇게 흥겨운 잔치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다


잔치를 경험하는 사람마다

이 잔치에 다른 이들을 초대할 수 밖에 없었다



https://brunch.co.kr/@minnation/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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