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n 06. 2016

국가와 애국

국가란 무엇인가, 다시 묻는 현충일

1968년 강원도 어느 산기슭

무장공비들이 출현했다


그리고 수 많은 사상자를 내고

전멸했고


그 사상자 중에 일병 박병삼은

21세의 젊은 나이에 전사했다


전쟁이 한세대를 지나기도 전

긴 그림자를 남기었고


많은 청춘들은 애국이란 이름으로

서로를 찌르고 죽였다




35년째

현충일에 현충원을 찾는다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무장공비의 실탄에 돌아가신

큰 외삼촌을 생각하면


어릴 때는 꽤나 눈물도

흘렸던 기억이 있다


매년 올 때마다

어느정도 국가란 무엇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애국이란 이름으로 모인 수 많은

집단들의 흐느낌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가


집단의 기억은

언제까지 살아있는가


어떤 식으로

다음세대에 전해지는가


애국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그것을 유지하는가


이러한 고민들

나이가 지나면서는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이 만들어낸

민족국가는 어떤 정당성을 갖는가


나는 누구인가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는가


누가 선택했는가

여기에 살기로


이런 고민들로

발전하게 되었다




한 인간의 죽음을

한 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대의를 위해서 소수의 희생이

칭송받는 사회는


거대한 폭력에 노출된

국가주의자들의 세계이다


한 사회의 부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살을 파먹는 행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하나의 생명이 그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고


항상

조건적으로만 인정받게되는

사회에서는


인격보다는 이익이

인간보다는 국가가


대우를 받는단다

비정상적인 사회이다




해마다 하는

국가와 애국에 대한

고민은 아마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듯하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날이 지날수록


조금 더 자유롭고

조금 더 민주적인

이 나라가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독재의 계절이 찾아온

6월에 어느날


청포도가 익어가는

고향의 여름날을 기대하던


청춘 할아버지들의

오래된 미래를 기리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과 상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