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철학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Jun 23. 2016

악함과 추함

부정성이 제거되는 사회에서

한 사회가 정상을 규정하면

정상을 떠난 사람들은 부정성을 갖는다


부정성은 곧 정상이 만들어낸

선을 추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한 사회가 선을 추구하는 순간

악과 추는 길항으로 하나가 된다


추하면 악하다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순간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모든 부정성

추함은 곧 악이 된다


사회에서 밀려난 도시빈민들의 삶

사회에서 언저리로 쫓겨난 비정규직들의 삶


아름다움의 재료가 돈이라면

돈이 없는 이들은 추함으로 전락한다


긍정사회가 도래하고

모든 것의 할 수 있음이 사회를 지배하고 나면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부정성을 만들어내고

부정성은 다시 추함을 덧입고 악이 된다


사회가 악으로 규정한 많은 것들은

이런 식으로의 연대기를 갖는다


정상과 비정상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인간이 인간되지 못하게 만드는

이러한 인식의 장벽은 계속해서 재생산된다


아케이드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재생산의 대량생산화였다


백화점은 모든 아름다움을 판다

심지어 선에 대한 아름다움의 판단도 판다




불가능성이 지속성을 가지면

우울증으로 전락한다


선을 행하다 방심하면

위선이 된다


인간의 지향성은 어디로든 향하게 되어 있다

밝음을 본다는 것은 


긍정적인 시선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밞음을 본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선과 악이 그대로 구분할 수 없는

자연적인 현실인 것처럼


아름다움과 추함이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고


부정성과 긍정성이 구별되어

판단으로 차별되지 않는 순간


우리는 인간의 경계를 회복하고

악함의 진정한 의미를 구조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고

분리시키는 구조는 악이다


구조가 만들어 놓은 덫에

누군가가 던져놓은 아름다움이라는 미끼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는 더더욱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비인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다시 시작하자

기존의 직관이라 부르는 것들을 멈추고


크리슈나무르티의 이야기를 몇년만에

기억해 내자


관성을 멈추고

악함과 추함을 넘어서


진정한 아름다움

사랑을 회복하자


너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나는 너로 만족한다


사랑에서부터 시작하는 아름다움은

돈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움과는 완전히 다른 길이다


함께 

좁은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나와 그것의 관계가

나와 너의 관계로 변화되는 길


사랑하는 자여

그 길을 함께 걷자


매거진의 이전글 현대성과 담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