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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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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6. 2022

사랑은 항상 몸의 언어로 말한다

요한복음 8장

종교학자와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가

붙잡힌 한 여자를 끌고 왔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여자를 세워놓고 말했다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범에서 이런 자들을 돌로 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선생님은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들은 예수를 함정에 빠뜨려

뭔가 책잡을 만한 발언을 하도록 유도했다


예수께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다

뭔가 쓰셨다


그들은 계속해서 그분을 다그쳤다

예수께서 몸을 펴고 일어나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치라


그런 다음, 다시 몸을 굽혀 땅에다 

뭔가를 쓰셨다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는, 가장 나이 많은 사람부터

시작해서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그 여자만 홀로 남았다, 

예수께서 일어나서 말씀하셨다


여자여,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하던 사람이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겠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 갈 길을 가거라! 이제부터는 죄를 짖지 마라


예수께서 다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어둠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빛을 풍성히 주어

그 속에서 살게 한다


요한복음 8장_메시지 성경





가끔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줄

모르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문득 돌아보면 그것이 미움이었고

좌절이었고, 마음이 아파하고 있었음 알게 된다


모르고 지나간 시간을 오늘에서야 알게될 때

회한도, 후회도, 아쉬움도 남기 마련이다


어떤 사건은 항상 빛이 바래지면

추억이 되고, 때론 아픔이 된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용서받은 기억은

그 자체로는 부끄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꾸물꾸물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용서의 유통기한이

다 다를 때쯤에야 비로소


그것이 사랑인줄 알게 되고

펑펑 우는 날이 찾아 오기도 한다


사람은 용서 받은 존재이고 또한

용서할 수 있는 존재이다




용서받은 여인은 다시는 죄를 안 지었을까?

아니다 아마도 또 죄를 지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할 수 없었던 한가지를

비로소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용서이다

용서를 받은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기 때문에


용서받지 못한 자들은

용서를 할 수가 없다


용서가 일어나기 위해서 우리 마음 속에

무엇인가를 정해야하는 '정죄'와 같은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그대로 분노와 화로 표출하여

마침내 폭력으로 끝맺지 않으려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니 용서는 그 이전에 생각도 해야하고

판단도해야하고 마음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만약 누구를 용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존재가 바뀌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용서가 사라진 세상에서 사람들이 빛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를 용서할 때의 뒷모습이다


내가 그토록 존경하는 이들은 사실

용서의 뒷모습을 많이 보고 자신도 많이 경험한 사람이다


하루도 하나님의 용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인 나에게 매번 찾아오는 용서


누군가를 용서할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분의 눈물과 사랑 그리고 오래 참음


나는 그 공동체에서 참으로 겉돌던

아웃사이더이었고 지금도 멤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용서받았기에

또한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멘토링하는 친구들이 2시간 늦게 오다가

결국 약속에 못나온다고 해도


마음 속에 천불이 나다가도 결국

나도 용서받았음을 기억하고 외친다


그건 사랑이었네

사랑은 항상 몸의 언어로 말한다


용서라는 언어는 말로 되지 않고

오히려 몸으로 말하니까.


아마도 예수님이 땅에 쓰신 글씨는

"용서를 받지 않은 사람은 돌로 치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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