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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17. 2022

매력자본의 시대가 왔다

몸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는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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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는 '솔로지옥'이라는 프로그램에 단숨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보여주었다. 특히 기존에 인기가 있던 아름다운 여자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남자들에게도 부러움을 샀던 차현승의 등장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관점을 선사해주는 것 같았다. 차현승의 훤칠한 키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탄탄한 근육질 그리고 비율에 맞는 몸과 머리크기. 등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매력적이었다. 더욱이 유명연예인의 백댄서였다는 저력때문에 그의 몸값은 더 올라갔다. 프로그램 방영 이후 차현승은 이 시대의 섹시한 남자의 정상에 올라섰고 사람들은 차현승처럼 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차현승이 누구와 친하고, 어떤 지식을 가졌는지와 상관없이 그가 가진 섹시함 때문에 이미 사람들에게 보자마자 매력적인 어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매력자본의 시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다.


헬창이라고 하는 근육질만 있는게 아니라 적절한 근육과 얼굴 그리고 문신.


1. 자본에는 어떤 자본이 있을까?


자본주의는 자본이 기본이 되는 사회이다. 자본으로 모든 것을 치환할 수 있고, 자본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사회이다. 특히, 자본이라고 하면 '경제적 자본'을 기본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자본 혹은 화폐와 금융을 기본하는 하는 자본을 말한다. 이후에 등장하는 것들은 모두 경제적 자본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자본이라고 부르게 된다. 경제적 자본 이외에는 인적자본, 사회적자본, 문화적 자본이 보통 거론되어 왔다. 기존에 중요한 자본들을 정의해보면 아래와 같다.


인적자본
 - 노동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갖는 지식, 기술, 능력, 태도의 총합으로 교육과 경험으로 획득할 수 있음 (Becker, 1975, 1993; Carmeli&Schaubroeck, 2006)

- 관리자의 인적자본과 조직성과 : 독특하고 모방비용이 많이 들어 대체하기가 어려운 인적자원의 지식, 기술, 능력, 태도는 조직성과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옴


사회적 자본

 -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목적 달성을 위해 개인 간 자원을 상호주고받는 네트워크관계 (Bourdieu, 1986; Putnam, 2000, Ryu, 2017)

- 관리자의 사회적 자본과 조직성과 : 외부환경에 속해 있는 개인/조직과의 상호네트워크를 통해 조직 목표 달성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고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기능을 통해 조직성과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옴


문화적 자본

- 프랑스의 사회학자 삐에르 부르디외에 의해서 제시되었으며 상징자본이라고도 부른다.

- 문화적인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자본이며 문화적인 코드를 이해하고 분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본

- 특히 귀족문화와 하층문화로 나누어지며 귀족문화는 자신들의 독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계속해서 구별짓기를 진행하며, 이러한 구별지음이 커질 수록 문화적 자본은 커짐.

- 명품이 명품으로서 문화적 자본이 될 수 있는 것은 '희소성'때문이며, 희소성을 잃어 버리면 문화적 자본으로서 명품은 가격이 아무리 높다해도 값어치는 떨어짐. 취향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것이 곧 권력이 됨.

- 관리자의 문화적 자본과 조직성과 : 조직의 문화를 고급문화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저급한 문화 혹은 문화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인지에 따라 내부 결속력과 조직의 신뢰성, 조직에서 느껴지는 보람을 원하게 됨. 관리자는 이러한 문화적 자본을 구성원이 어떻게 증가시킬 것인지에 따라서 문화는 자본이 되기도 하고 걸릴돌이 되기도 함.



2. 매력자본이란 무엇인가?


매력자본은 영어로는 Erotic Capital이라고 부르고 한국으로 번역될 때는 '매력자본'으로 불린다. 영어표현이 조금 더 정확한 정의가 가능하며 말 그대로 성적매력을 비롯해서 보여지는 것들이 자본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010년 핫킴은 매력자본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곧 이어 '매력자본'이라는 책을 쓰게 된다. 2013년 이후 학계에서도 매력자본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통용됨으로써 '매력자본'과 조직문화, 네트워킹, 효과성과 같은 개념이 서로 경영학적으로 연결되어 사용되었다. 시작에서 보았던 차현승이 가지고 있는 매력자본은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록 더욱 더 경제적 자본으로 환산할 수 있게 된다. 매력자본은 최근 SNS의 발전으로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매력자본 정의 (Erotic Capital)

 -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화려한 사교술, 멋진 패션 스타일, 이성을 대하는 태도 등으로 구성된 개인의 자산 (Hatkim, 2010))으로 매력자본의 구성요소는 다음과 같음

-외모 (beauty): 얼굴 매력에 초점

-성적매력 (sexual attractiveness): 섹시한 몸매

-사회적 표현력 (social presentation): 옷 입는 방식, 화장, 장신구 등

-사회적 기술 (social skills): 사회적 교류과정에서 호감

-활력 (liveliness): 사회적 열정, 유머감각

-성적 특성 (sexuality): 남녀 간의 작용하는 요인



3. 매력자본과 조직성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매력자본의 시대가 왔다. 아니 사실 문명과 인류는 오래전부터 매력자본을 사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망하고 흥하기도 하지 않았던가? 서양에서는 클레오파트라가 그랬고 동양에서는 양귀비나 초선이 그렇지 않았을까? 성경에서는 다윗을 묘사할 때 얼굴이 붉고 잘생겼다는 말도 한다. 또한 매력자본의 하위 요소에는 이러한 외모만이 아니라 사회적 기술로서의 공감능력이나 활력도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매력이라는 것이 겉으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매력자본이 높은집단 혹은 그런 리더가 있는 조직은 성과가 높아질까? 아니면 낮아질까? 아니면 상관이 없을까? 만약 이 연관성을 알게 된다면, HRD를 하는 사람으로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매력자본이 어떻게 높아질 수 있을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연구에서 매력자본이 높을 수록 조직성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사실 인간을 볼 때 일정한 전제를 보여준다. 매력자본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인간은 능력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과를 낸다'라던지 '인간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강한 곳에서 성과가 난다'라는 것은 인간을 '능력주의'로 보는 경향이 큰 연구나 관찰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매력이 많은 사람들하고 일을 할 경우 성과가 높아진다'거나 '조직 구성원들은 매력자본을 많이 가진 리더와 일할 수록 더 큰 성과를 낸다'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누구와 일하는가에 따라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제를 보여준다.


공기관의 조직장들이 가진 다양한 자본들을 구분하고, 매력자본이 높은 조직장과 마켓팅자본이 높은 조직장을 비교하여 조직의 성과를 비교해 본 논문에서는 흥미로운 지점이 발생한다. 보통 마켓팅 자본은 자신의 신념과 특이한 스토리, 역경을 이겨내고 스펙을 쌓은 이야기가 그 구성요소가 된다. 마켓팅 자본이 높은 리더는 변혁적 리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어려움을 뚫고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리더는 개인의 성과가 높을지는 몰라도, 조직의 성과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경험이 강할 수록 신념에 따라서 '나때는 말야~'라는 꼰대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스타일리쉬한 사람들은 일도 스타일리쉬하게 한다


매력자본이 높은 조직장은 반대로 사람들과 활기차게 일하고 말솜씨가 좋기 때문에 설득하는 기술도 높다. 요즘에 유행하는 말센스가 좋은 것도 포함된다. 거기에 외모로 매력적이라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회의를 하든, 대화를 하든, 기획서를 같이 쓰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스타일리쉬하게 자기 스타일을 소화하는 사람일 수록 자신의 삶을 포함해서 일하는 방식도 스타일리쉬하고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꼼꼼하게 자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매력자본은 높아질 수 없는데, 그러한 관리방식이 조직을 꼼꼼하고 멋지게 가꾸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을 가지면 어떤 조직이든 조직리더의 성향이나 스타일이 어느정도는 그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https://brunch.co.kr/@minnation/2972



4. 매력자본 어떻게 적용해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자본의 한계는 명확하다. 인간을 외모로 평가하는 것을 넘어서 외모가 실력이라고 보는 관점을 견지하는 이상 성형수술부터 시작해서 외모를 가꾸고 또 자신을 꾸미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나머지 '자기중심적'이 될 경우가 많아진다. 특히 자기중심적이 되는 경향이 높은 이들이 자동적으로 '자기객관화'가 어려워지는 경향도 높다. 자신이 너무 스타일리쉬해서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설득하는 가운데 그 조직 전체가 스스로 객관화하지 못하고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도 생길 수 있다. 매력자본이 높은 이들이 있는 곳은 자연스럽게 사내연애나 심지어는 불륜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매력자본을 하나의 무기로 생각한다면 그것을 사용했을 때 양날의 검처럼 부정적 영향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와 매력자본은 사실 자본주의가 뒷받침 해주어야만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도 그대로 발생한다. 외모나 몸매로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것은 그 자체로 차별의 요소가 된다. 공정함과도 거리가 멀어질 수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그룹짓는 이분법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학창시절 잘놀고 옷 잘입는 아이들이 잘 어울려다니면서 일진놀이하는 것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매력자본은 최적화 시킨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스스로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매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매력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매력있다'라는. 그 말은 인위적인 매력과 자연적인 매력이 만나면 결국 자연적인 매력이 이기게 되는데, 이것 역시 자본의 특성상 비교와 교환가능의 놀이가 된다는 것이다.


매력자본을 더 많이 가질 수록 젊은 자체를 질투한다

매력자본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혹은 통제가 가능한지는 아직 고민을 더 해 보아야겠다. 그렇지만 매력자본의 관점에서 자신과 상대방을 보기 시작하면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덜 가진 사람으로 나누어지게 되고 자동적으로 서열화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없게 된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여는 순간 그 매력이 없어지는 것 혹은 많아지는 것이 자신을 지배하기 시작할 것이다. 자본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워서 결국 주체를 지배하고 완전히 자신이 주인이 되어 버린다. 매력자본이 자본의 속성을 가진이상 어쩔 수 없다. 결국 어느정도에서 멈출까 혹은 다른 자본들과 균형을 맞출까의 고민이 필요하지만 더 많이 가질수록 매력자본은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마지막 관문은 매력자본이 결국은 '죽음과 늙음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6. 나오기


매력자본의 시대가 이미 넘어섰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 매력자본을 높이려고 화술과 말센스, 요가와 러닝을 반복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목적을 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되도록이면 매력자본에 스스로 현혹되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 자본이 가진 속성을 이해한다면 이것을 자본으로 만들지 않으면서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늙음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자본은 살아움직이면서 영향력을 더욱 맘껏 펼치고 있는 중이다. 예로부터 보는 법의 교육은 생각하는 법을 앞선다고 했다. 무엇을 먼저 볼 것인가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자료


한국적 맥락에서의 매력자본(김정렴, 전종우, 2016) 연구

-육체적 매력: 외형적 이미지

-사회적 매력: 관계형성 자질, 사교성

-전문적 매력: 남다른 시력이나 지적, 도덕적 가치, 공정성

-마케팅적 매력: 상품성을 창조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나 스토레텔링


결론

- 조직성과에 조직관리 뿐만 아니라 조직관리자의 자본도 중요

-인적자본, 사회적 자본에 더해서 조직관리자의 매력자본에 관심 필요

-매력자본은 일정 부분 타고나는 측면도 있지만, 체득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므로 매력자본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중요

-외모, 성적 매력 등을 측정하지 못한 것은 연구의 한계이자 후속 연구의 필요성





소개


앤서니 기든스도 극찬한 화제의 논문, 드디어 단행본으로 출간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을 해부하다!

전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캐서린 하킴이 2010년 옥스퍼드대학교 저널 《유럽사회연구(European Social Research)》에 발표해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논문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캐서린 하킴이 만든 용어인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 문화 자본, 사회 자본에 이어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제4의 자산이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 모든 자원은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이다. 저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재기 넘치고 독창적이며 흥미롭다”라고 높이 평가했을 정도로 이 책은 기존의 여러 사회과학 이론을 뒤흔들었다.



목차


매력 자본이 왜 중요한가?

1. 매력 자본이란 무엇인가?
2. 욕망의 정치학
3. 억압받는 매력 자본
4. 매력 자본은 어떻게 마법을 일으킬까?
5. 결혼시장에 등장한 매력 자본
6. 돈이 없으면 연애도 없다
7. 직장 생활을 좌우하는 매력 자본
8. 매력 자본의 힘

매력 자본 측정법
21세기 성 조사 보고서

참고문헌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옆자리 동료가 승승장구하는 진짜 이유는?
유머, 패션, 잊었던 당신의 무기를 꺼내라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하지만 예쁘고 잘생긴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다. 캐서린 하킴은 이것을 ‘매력 자본’이라고 설명한다. 이 ‘매력 자본’은 돈과 재능, 인맥 못지않게 중요한 제4의 자본이라는 것이다. 왜 여자들은 똑같이 매력 자본을 지니고도 남자들보다 더 적게 보상을 받을까. 왜 남자들은 이 확실한 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이 책에 모든 실마리가 담겨 있다.

런던 정치경제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런던 정책연구센터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캐서린 하킴은 2010년 옥스퍼드 대학교 저널 《유럽사회연구 (European Social Research)》에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 언론과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재기가 넘치고 상당히 독창적이며 흥미롭다.”라고 이 논문을 높이 평가했다.

하킴은 이 논문에서 매력 자본의 6가지 요소를 밝히고, 사적인 관계에서의 보이지 않는 협상뿐 아니라 모든 사회적 관계망, 즉 직장, 정치, 공공 영역에서 매력 자본이 지닌 영향력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 논문을 확장해 『매력 자본(Honey Money)』이라는 책으로 출간했으며, 이후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큰 화제 속에 출간되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독점해 온 성공의 비밀

면도를 하고 액세서리를 고르거나 무심한 듯 웃으며 대화를 나눌 때에도, 매력 자본은 공기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만의 무기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시들해질 때까지 이 매력 자본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저자가 말하는 매력 자본의 위력에 귀 기울여 보자. 평균적인 사람들이 100만 원을 벌 때 비만인 사람들은 86만 원을 번다. 또 매력적인 남성이 14~28퍼센트를 더 벌고, 매력적인 여성은 12~20퍼센트를 더 번다.

매력 자본은 늘 우리 곁에 있었다. 그것을 알아챈 사람은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루고, 알아채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매력을 흘려보냈을 뿐이다. 이제는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매력 자본을 꺼내 정교하게 갈고 닦을 때이다. 매력 자본은 그것을 발견하고 계발하는 사람에게 든든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앤서니 기든스도 극찬한 화제의 논문, 드디어 단행본으로 출간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을 해부하다!

전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캐서린 하킴이 2010년 옥스퍼드대학교 저널 《유럽사회연구(European Social Research)》에 발표해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논문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캐서린 하킴이 만든 용어인 ‘매력 자본’은 경제 자본, 문화 자본, 사회 자본에 이어 현대 사회를 규정하는 제4의 자산이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 모든 자원은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이다. 저명한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재기 넘치고 독창적이며 흥미롭다”라고 높이 평가했을 정도로 이 책은 기
존의 여러 사회과학 이론을 뒤흔들었다.

▶ 우리는 기업의 인사부서가 못 본 척하고 싶어 하는 현실에 어쩔 수 없이 직면했다. . 《하버드 비즈
니스 리뷰》
▶ 이 책은 교실에서 여학생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 줘야 한다. 힘 있고 독립적이고 영리한 여성도 예쁜
옷을 입고 하이힐을 신을 수 있다고 말해 주기 때문이다. . 《텔레그래프》

최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국제미용성형협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인구 대비 성형 횟수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사실 우리나라에 ‘성형 공화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은 이미 한참 전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성형수술 광고, 물밀듯이 들어오는 성형 관광객들, 언론을 통해 유포되는 각종 성형수술 성공담과 실패담. 성형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과연 그렇게 간단한 문제일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에 감염될 수밖에 없었을까. 성형수술의 이면에는 어떤 욕망과 좌절이 숨겨져 있는지 보다 다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면 외모 지상주의로 표현되는 우리 사회의 욕망의 구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캐서린 하킴이 쓴 이 책, 『매력 자본』은 이 과정에서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매력 자본은 단순한 외모 지상주의와 다르다. 무턱대고 성형수술을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면적인 매력 요소들을 폭넓게 인정하고, 각자 그것을 발견해 열심히 갈고 닦는다면 성공에 이르는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하킴은 수많은 논문과 사례들, 숱한 심리 실험 결과와 성 조사 보고서 등을 폭넓게 활용했다.

매력 자본도 IQ나 키처럼 측정할 수 있을까?
‘외모 프리미엄’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매력’과 ‘자본’이 만났을 때, 비로소 다음과 같은 현상이 도드라지기 시작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들이 100만 원을 벌 때 비만인 사람들은 86만 원을 번다.” 또 “북미에서는 매력적인 남성이 14~28%를 더 벌고, 매력적인 여성은12~20%를 더 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진다. 영국과 미국에서 이루어진 국가 차원의 연구 결과와 아르헨티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 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모 프리미엄’은 공통적으로 대략 15% 정도로 나타났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소득이 1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옷차림이 승진에 미친 영향은?
인맥만큼 중요한 ‘매력’
소득뿐만이 아니다. 매력 자본은 취업과 승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취직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만난 지 60초 만에 상대방의 인상을 정한다. 매력 자본의 일종인 옷이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자기표현 방식 등이 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 기여한다. 구직자에게 조언하는 카운슬러들은 좋은 첫인상을 심어 줄 기회는 두 번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어차피 후보자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모두들 자격이 되고 경력도 적절한 사람들이다. 면접이야말로 매력 자본 같은 특별한 재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매력 자본의 일종인 옷차림이 승진이나 연봉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있다. 관리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옷차림 때문에 직원을 승진이나 연봉 인상 대상자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0%는 그 이유 때문에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했다. 매력은 침실에서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직장 생활에서 돈이나 교육, 인맥만큼이나 중요하다.

왜 사람들은 지금까지 매력 자본을 인정하지 않았나?
가부장 이데올로기와 매력 자본
매력 자본의 이점이 상당히 큰데도 왜 지금까지 명쾌히 인정받지 못했을까.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매력 자본이 더 많기 때문에 남자들은 그 자본이 존재한다거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부인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자신의 이점을 정당하게 이용하지 못하도록 해 왔다. 자신을 가꾸고 어필하는 여성에게 ‘백치미’, ‘여우짓’ 등의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그녀들의 자본을 사소한 것으로 억눌러 왔다.
그런데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 역시 매력 자본의 활용을 ‘도덕적으로’ 반대하는 가부장적인 입장에 힘을 보태 준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저술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적 매력을 영원히 경멸함으로써 남성 우월주의적 관점과 공모한다. 외모 지상주의 비판과 뚱보들의 반란은 매력 자본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에 거부감을 표현한 가장 가까운 예이다. 하지만 돈, 교육, 인맥을 독점해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엘리트층이 자신들이 독점할 수 없는 매력 자본을 하찮게 여기고 열외로 취급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 해 왔다는 캐서린 하킴의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왜 아름답고 잘생긴 외모는 돈에 맞서는 무기가 돼선 안 되는가? 매력 자본은 지금까지 특정 계층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억압받아 왔는지도 모른다.

왜 여자들은 똑같이 매력 자본을 지니고도
남자들보다 더 적게 보상을 받을까?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MBA 졸업생이 직업적으로 어떤 성공을 거두었는지 확인한 조사에 따르면 외모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팀은 MBA 과정을 시작할 때 찍은 증명사진과 졸업 후에 이룬 성공 사이에 연관성을 확인해 보았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력적인 남성은 초임이 높았으며 연봉 증가 속도도 더 높았다. 하지만 여성은 매력적인 사람이라도 직장 생활을 한참 한 뒤에야 연봉이 인상되었다.
여성의 매력 자본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매력 대비 임금 ‘인상액’이 남성보다 훨씬 낮다. 앞서 언급했듯 북미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매력적인 남성은 14~28%를 더 벌고, 매력적인 여성은 12~20%를 더 번다.” 남성이 매력 자본을 갖추었을 때 더 높은 연봉 인상률을 보이는 것이다. 왜 통념과는 달리 여성은 똑같이 매력 자본을 지니고도 남자들보다 더 적게 보상을 받을까.
여성의 매력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현대적인 미의 기준을 지키지 못하면 비난받지만, 외모를 비롯한 풍부한 매력 자본에 대해서는 거의 보상받지 못한다.

왜 젊은이들은 확실한 무기인 이 매력 자본을
적극 활용하지 않을까?
남녀 간의 차이뿐만 아니라 세대 간의 차이도 두드러진다. 외모 프리미엄과 못생긴 외모로 인한 불이익은 18세에서 30세 사이 가장 젊은 연령집단에서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업무 경험이 크게 축적되지 않은, 즉 인적 자본이 적은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 자본이 특히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사춘기 청소년, 인종적, 문화적으로 소수집단에 속하는 사람들, 이중국적의 이민자처럼 경제적, 사회적, 인적 자본에 접근하기 힘든 모든 집단에게 매력은 중요한 자산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나이가 들어 시들해질 때까지 이 매력 자본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매력 자본도 지능처럼 키울 수 있다
잊고 지냈던 내 안의 무기를 꺼내라!
애나는 보수가 두둑하던 금융업에서 일하다가 실직한 후 새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다이어트와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미용실에 가서 염색을 하고 젊고 생기 있어 보이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바꿨다. 또한 몸에 잘 맞는 값비싼 옷을 사서 입고 면접을 다녔다. 3개월 뒤 그녀는 컨설턴트 업종에서 새로 일자리를 잡았고 연봉은 50퍼센트나 올랐다. 애나는 자신 안에 있던 매력 자본을 끄집어 내 적극적으로 키워 이득을 얻은 것이다.
사람들은 지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15년 이상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매력 자본을 키우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 또한 그만큼 타당하다. 유머, 패션 스타일, 예의범절, 미소, 건강한 활력, 춤 실력 등 매력 자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지능처럼 관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매력 자본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잊었던 무기를 꺼내라. 옆자리 동료는 벌써 완전 무장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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