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민한 것들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까?
이제 40을 넘어서 무엇인가에 책임지는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준비되고 있다.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 합격해서 내년부터는 박사과정에 진입한다. 물론 일을 계속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학에 대한 관심이 부적 많아진다. 원인과 결과를 찾아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움직임이 보이는 것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탐구하고. 사회과학의 관점에서 자연과학을 들여다보고, 자연과학의 관점에서 사회를 들여다본다. 예전에 플라톤은 이것을 정신주의적 자연주의냐 아니면 자연주의적 정신주의냐라고 구분하기도 했다는데, 나는 '인간이 플랫폼'이라는 명제를 기본으로 더 발전시켜보려고 하니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 진정으로?
나는 어렸을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오늘 점심에 노벨화학상을 받은 단 셰흐트만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니 '과학유치원을 만들어서 최대한 어린나이에 과학을 하게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하는 부분에 감명을 받았다. 인사이트가 넘치는 강의였지만, 특히 교육은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이동만 했지 정작 효과성은 2인칭에서만 나온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대상관계 이론'인데, 대상과의 2인칭적 관점에서 아이들은 가장 많이 배운다는 것이다. 교육은 결국 멘토링과 튜터링의 왕국이라는 것이다. 이런 강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나는 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었던 걸까? 이런 고민들이 든다. 멘토링하는 귀한 친구들과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멘토링을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강의에서 '가장 좋은 과학교육은 과학교사가 과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교사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과학을 사랑하게 된다'라는 부분이 들린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브런치에도 많이 쓰지만, '포스트휴머니즘'이다. 그리고 결국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을 넘어서 '정치'에 어떤 기술을 적용하면 양당구조와 깨고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정말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이건 정치와 기술을 연결하는 시작이지만, 지금까지 그연결에 있어서 시작이 다 잘못 꿰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이런 고민들을 해본다. 오히려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은 기술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반대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양면의 검인 것은 맞다. 그래도 세계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가치로의 전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로 계속해서 '포스트휴먼 오딛세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학사와 과학철학, 기술철학을 공부하다 보니 점점 알게 되는 것들이 현실적이 되어 간다. 과학은 현실이고 기술철학은 그 현실을 움직이는 운전대와 같다.
과학은 현실이고 기술철학은 그 현실을 움직이는 운전대와 같다.
여기저기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나 자신도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가스라이팅을 하고, 어느정도는 당한다. 요즘 관심사는 어떻게 사람이 가스라이터로 변해가는 가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매우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인류애가 파괴되고 사람은 역시 믿을만한 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야할 대상'이야 정도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라온 환경에서 경험한 두려움과 공포, 책임전가하는 아버지나 때리는 어머니 그리고 형들과 누나들에게 당했던 것들이 기반이 된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몸에 더욱 밀착된 습관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결정권을 무력화시키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믿게 되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을 본다. 대부분의 자신감 넘치는 사람들 중에서 약간 오만하다고 생각이 되면 대부분 가스라이터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통제된 결과들을 만들기 위해서 이리저리 계획을 짜고 있을테니깐 말이다.
괴로운 건 그 다음이다. 그럼 그 사람이 짜는 계획이 보이고 프로세스와 로드맵이 보일텐데, 그럼 그 프로세스를 내가 막으면 어떻게 될까? 여러가기 실험과 체험을 해본 결과 그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의 대상이 되거나 적이 되거나 아니면 무시당하거나이다. 누군가 나를 가스라이팅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의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경우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간단하다. 최근에 이런 일들이 많아지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보다는 오히려 '저 사람은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마치 마음 속이 괴물과 같은데, 사람 보기는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도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의 반증인데 말이다'라는 새각이 밀려온다. 그러니깐 괴로운 것이다. 그러니깐 관심사가 된다. 그렇게 자라지 않을려면? 만약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이 모르고 하는 경우라면 그것을 알아차리게하고 혹은 치료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 생각들.
자연스럽게 저 사람은 너무 민감해서 그래!
라는 사람들이 가스라이터다
https://www.youtube.com/watch?v=q4O_agY8_vI&t=22s
오늘 점심에는 노벨화학상에 빛나는 이스라엘의 단 세흐트만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매주 2회정도는 점심을 일부러 혼자 먹으면서 강의를 듣는 루틴을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다름대로 콘텐츠가 모여간다. 특히 장동선 박사님의 뇌과학은 한 회차에 3개이상의 논문 내용이 나오고, 유현준 작가님의 유튜브에서는 적어도 3권이상의 책이 나온다. 정말 인사이트가 넘치는 콘텐츠들이다. 식사를 하면서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영상에 빠져든다. 특히 최근에 장동선 박사님의 뇌과학은 노벨화학상을 받은 시대의 구루 단세흐트만 교수님을 인터뷰하는데 질문도 그렇고 답변도 그렇게 오랜만에 고품격의 인터뷰를 본 느낌이다. 단 세흐트만 교수님은 '이 세상은 에볼루션과 레볼루션으로 진행된다'라고 하면서 자연적 진화와 사회적 진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사이에 당연히 인간의 뇌와 과학이 연결되어 있다.
오늘은 점심을 먹으면서 이러한 내용들을 곱씹어 보았다. 이스라엘 하이파라는 지역에서 과학유치원을 만들었는데, 유치원때부터 과학을 접하고 메타버스에 쉽게 연결해서 아이들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교수님은 아이들이 최대한 어린 나이에 과학적인 사고를 하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 대통령도 출마했을 정도다. 이런 내용을 듣고 보니 다시금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능에 잡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나의 관심사는 교육을 어떻게 바꾸지로 돌아간다. 초등학교 이전에 유치원 교육부터 어떤 방식으로 바꾸면 좋을까? 이런관심사가 생긴다. 아무튼 이 과정에서 장동선 박사님은 '최대한 사람들이 과학적이 되면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 될 것이고, 그럼 정치적 편향에 있어서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앞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 정치적 편향과 기술철학 그리고 과학적 합리성과 사회의 변화 등등. 오늘은 이러한 고민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y1YOjxt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