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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7. 2023

리듬은 내가 된다

한병철_사물의 소멸

상징은 반복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반복에는 리듬이 있다


빠른 리듬이 있는가하면 느린 리듬도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든 것은 일정한 리듬이 있다


이러한 리듬이 사라지면 상징도 사라지고

우리의 기억에서도 사물은 사라진다


우리가 누군가를 잊는 다는 것은 그 사람을

생각하는 빈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리듬이 한도를 초과해서


결국 자신의 인생이 상대방의 리듬으로 가득차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무엇인가에 미치게 되면

동일한 현상이 발생한다


삶은 온통 리듬이다

삶은 온통 상징이다


상징은 다시 기억함이고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리추얼을


매번 자신의 삶에 기록한다

리추얼이 사라진 삶은 리듬이 사라진 삶이다


결국 상징이 사라진 리듬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니체는 이 리듬을 만들어내는

종족의 우수상을 그리도 극찬한 것이다


금발의 야수는 우상의 황혼을 불러오고

자신의 리듬으로 사람들을 물들인다


그러나 나는 니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 아니다


결국 다시 돌아와 자신이 스스로 만든 리추얼을

통해서 자신의 리듬을 기억으로 만드는 일상


그 안에서 사물들은 의미를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나의 인생은 점점 이야기를 더해간다


지나친 소비주의가 해로운 건 매번

사물이 가진 리듬을 기억하기도 전에 바꾸어서


결국 자신의 리듬을 잃어버리게 만들기에

자신을 매어놓은 상징은 사라지고


끊임없이 소비하는 자신만 남는다

결국 그 행위가 없으면 자신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소비는 과소비를 낳고

그것을 욕망의 실현이라고 말한다


제니홀저는 말한다

“나의 욕망에서 나를 구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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