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May 21. 2023

시험을 만나거든

야고보서 1장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야고보서‬ ‭1‬:‭2‬-‭8‬ ‭KRV‬‬


“Consider it a sheer gift, friends,

when tests and challenges come

at you from all sides.


You know that under pressure,

your faith-life is forced into the open and

shows its true colors.


So don’t try to get out of anything

prematurely.


Let it do its work so you

become mature and well-developed,

not deficient in any way.


If you don’t know what you’re doing,

pray to the Father. He loves to help.


You’ll get his help,

and won’t be condescended

to when you ask for it.


Ask boldly, believingly,

without a second thought.


People who “worry their prayers”

are like wind-whipped waves.


Don’t think you’re going to get anything from the Master that way, adrift at sea,

keeping all your options open.”


‭‭James‬ ‭1‬:‭2‬-‭8‬ ‭MSG‬‬




신앙이 없었을 때가 있었다. 어린시절부터 그 조그만 삶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문제들에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허무함에 굴복하던 시절,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이 살아 있다, 없다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도 없이. 나는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미친듯이 성경을 읽고 '진리'를 추구하기에 앞서서 살고 싶었다. 삶의 의미와 인간이 태어나는 이유를, 죽어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서 매번 하나님을 찾아서 교회를 다녔다. 인간이 변화되고, 사람이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릴 때까지 생각보다 오랜시간이 걸린다. 부모님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이 없을수록 자녀들은 그 의미를 찾기 위해서 발버둥 치던가 아니면 그 부모의 우산 아래서 삶에 대한 염세적인 관점을 갖거나 아무런 희망을 가지지 못한채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어느순간 삶으로 빛이 쏟아지던 시절, 주위는 암흑과 같았지만 삶 속으로 하나님이 들어왔다. 경험의 영역이니 이것을 누구에게 설득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들도 만나게 된다면 아마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삶 속에서 '인간은 모두가 결국 혼자다'라는 깨달음을 진리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언제나 하나님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두려워지는 마음 속에 한 없은 사랑이 스며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인사이트가 몰려 들었으며, 인격적인 어떤 존재가 내 삶을 주목하고 함께 걸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뢰'라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거기에 계셨다. 


낙타무릎의 소유자, 야고보 선생님

문제는 그 다음 부터였다. '초심자의 행운'이 끝나고 나니 끝없는 시련이 찾아왔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3가지 종류의 시험이 있다. 이른바 3T라고 하는데 Test, Trial, Temptation이 바로 그것이다. Test는 말 그대로 어디까지 성장했는지를 돌아보고 확인하는 시험을 말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시험을 매우 즐겨서, 자주자주 내신다. 말그대로 Test는 시험이다. 학교 시험과 같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느정도 자랐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Trial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의 시험이다. 보통 성경에서는 '환란'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나의 믿음이 외부의 어려움에도 얼마나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그래서 이 때는 오로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만 요구된다. 이 Trial을 지나면 왠만한 일에는 미동도 하지 않을 정도로 믿음이 강해진다. 


가장 큰 시험은 바로 Temptation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자유의지'가 완전히 오픈된 상황에서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누구라도 쉽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쉽게 넘어가기 힘든 부분이기도 한다. 이것이 성경에서 나오는 '돈을 사랑하는가? 하나님을 사랑하는가?'와 같이 더 사랑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이 더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Temptation은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 수 있는 시험이자 유혹이다. 이 유혹을 빌미로 많은 이들이 무너지고 사라지기도 한다. 물론 '욕망하지 않으면'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자유의지는 우리의 욕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을 때만 자유롭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타무릎의 야고보선생님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인내를 연단하는 시험은 우리가 부족함 없이 구비되기 위함이다. 시험이나 환란이나 유혹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를 맺듯이 우리의 인생에서도 40이 지나면서는 일정한 열매를 내게 되어 있다. 물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다양한 시험을 이겨나가는 과정이 기반이 될 때 가능하다. 나는 여전히 많은 시험 속에 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깐 오히려 시험과 환란보다는 '유혹'이 더 심하게 다가온다. 쉽게 다른 길을 선택하고 싶은 욕망이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고보 선생님은 항상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라고 말씀하신다. 어릴적 많은 '환란' 인해서 가장 좋아하던 말씀이 이 말씀이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지혜를 구하면 내가 생각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응답해주셨다. 이렇게 함께 결정하고 이겨내는 시간을 지내면서 마치 나무의 나이테가 쌓이듯이 신앙의 나이테가 생겼다. 오늘도 쏟아지는 시험과 환란과 유혹들이 내 삶을 감아 숨을 조인다. 어떻게 항상 이렇게 힘들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조금씩 인내를 가지고 하나하나 넓은 마음으로 시험을 자연스럽게 통과하고 환란에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유혹에서도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것으로' 선택하는 나를 발견한다. 조금씩 조금씩 인생은 낙타무릎을 소유하게 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낙타무릎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의 원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