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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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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24. 2023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두갈래의 길처럼

누가복음 5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물로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말했다

주님, 우리가 밤새도록 열심히 고기를 잡았지만


피라미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말씀을 마치자 마자


그물에 더 이상 담을 수 없을정도로

많은 고기가 가득 잡혔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두 배에 고기가 가득 차서

배가 가라앚을 지경이었다


...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할 것 없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물과 모든 것을 배와 함께 버려두고


그 분을 따라갔다

followed him


누가복음 5장_메시지 성경




10만번의 법칙이 있다

어떤 분야든 10만번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것


정보를 넘어서 패턴이 보이고

패턴 가운데 어떤방식으로 사물이 움직이는지


자신이 잡은 도구로 어떻게 그러한 패턴을

만들고 바꿀 수 있을지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의 문제다

자신만의 패턴이 쌓인 사람들


전문성으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항상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람을 본다


전문성에 이름을 부여하면 전문가가 되고

무엇이든 능숙하게 잘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게 되었다


이른바 전문가들의 독재가 일어나는 시대에

전문가가 아닌 이들은 자연스럽게 신분의 계단 아래로 내려 간다





보통 이론-방법론-딜리버리(해석)만 있으면

모든 현상을 전문성있게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론에 따라서 변수들이 결정되고

변수들의 속성에 따라서 방법론이 결정되고


결과에 따라서 어떤 해석을 하는지가

사회현상을 명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러한 사회과학적 접근법은

책에도 무수하게 등장하고


매일 보는 뉴스에서도 통계자료를 꺼내드는

앵커들의 뒷통수에도 훤히 보인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진짜 그럴까?'라는 생각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이론보다 넓고

매일의 변화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고


그것을 측정한다고 하는 방법과 도구도

한계의 한계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꿈보다 해몽같은 해석의 해석을 믿고

사는 일들이 어느순간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항상 맞을까?

어쩌면 이들도 하나의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나의 인생에서 예수님은 대부분

이 금기를 깨고 들어오신다


전문가들의 독재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전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가오신다


일단 두벌옷도 없는 노숙자에

집도 없는 하우스푸어에


학문도 어디서 했는지도 모르고

유명한 책을 저술한 것도 아니다


그와 같이 걸으면 돌팔매를 맞기 일상이고

외면당하고 상처 받는 것은 밥먹듯이 해야 한다


사람들의 변죽을 끓어 오르게 하고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옷자락을 끊어 버린다


그 자체로 이미 문제투성이인 예수님이 하는 말씀을

받아 들이고 따라가는 것은 이렇게 어렵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놓치는 것은

'문제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울고 있으면 아이 울음을 어떻게 그치게 하지?

라는 접근이 아니라


왜 아이가 울고 있지? 어떤 일이 있었지?

라는 질문과 접근을 던지는 것이다


그럴려면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내가 어떤것을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전문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지켜서


사람들의 마음의 중심을 보기 위해서

그 속으로, 깊은 곳으로 들어는 하나의 배가 되길


우리 심연에 가득 쌓여진 아름다운 것들을

문제들과 함께 거내는 사람이 되길


그래서 어둡고 억울한 세상에서

누군가의 울음이 그치는 날이 오길.


부지런히 노를 젓다 보면

이미 물위를 걸어서 중앙으로 오시는 그리스도가 보인다


하나의 음성이 여러 사람의 순종으로 퍼지듯이

하나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부르는 다양한 목소리가 들린다


삶은 마음에서부터 시작하고

그리스도는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


문제의 해결 이전에 문제의 원인에 집중하신다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두갈래의 길처럼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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