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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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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6. 2023

여전히 귓가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누가복음 13장_메시지 성경

어떤 사람이 앞마당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그가 그 나무에 사과가 있을까해서 다가가 보니


하나도 없었다

그가 정원사에게 말했다


어찌된 일이냐?

이제까지 내가 삼년이나 이 나무에서


사과를 찾았지만

하나도 얻지 못했다


찍어버려라!

무엇 때문에 좋은 땅을 더 버리겠느냐?


정원사가 말했다

일 년만 더 관심을 기울여 보겠습니다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거든


그때

찍어 버리십시오


누가복음 13장_메시지 성경




어느한 지점에서 특이점이 발생하면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열리는데


이것을 singularity라고 부른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신디사이저를 만든 레이커즈와일은


역사속에서 이러한 특이점이 6번 발생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특이점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원자와 물리학의 발견을 비롯해서

뇌과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우주로의 여행이다


저명한 과학학자인 토마스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에서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어떤 시기에 유행하는 '패러다임'에 따라서

과학은 정상과학도 되었다고 혁명적인 변화도 되었다가


결국에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변화의 원동력을 이해하면


우리는 지금 당장의 변화를 만드는 가능성보다

과거로부터 변화를 준비하는 잠재성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보고 세계를 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된다




그런 사람이 있다

아무리해도 안되고, 도전해봤자 결국


아무것도 안되는 사람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불쌍하다는 둥 너는 어쩔수 없다는 둥

뱁새가 황새쫓아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둥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불편한 언어로

상대방의 의지를 꺾으려고 한다


그것이 위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사람이 잘되서


혹여나 자신보다 더 유명해지거나

더 잘될것 같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데 비틀즈는 유명해지기까지 매일

아일랜드의 허름한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고


빌게이츠는 10년동안 매일 코딩을 했으며

일론머스크는 머리가 다빠지도록 책을 읽고 실패했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이들의 인생은 언제나 물리적인 시간이 쌓여서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형질전환의 삶이었다

이것을 영어로는 transformation이라고 부른다


흔히 변혁이라고 하는 것은 패러다임이라고도 할 수 있고

특이점이 발생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이들의 특이점은 언제나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태초부터 지금까지 그가 행하신 일에 집중하고

지금 내게 무엇을 맡기셨는지를 생각하는


매일매일의 일상의 열심에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잠재력을

매일의 일상에서 차곡차곡 쌓아갔다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된 시간이

17세부터 30세까지니깐 13년이나 걸렸다


그 유명한 꿈장이 요셉이 팔려가서 애굽의 총리가

되기까지 10년은 족히 넘게 걸렸다


믿음으로 받아서 미래를 준비한 노아는

120년이나 방주를 만든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모세는

40년간 광야에서 할아버지가 되도록 목동으로 지냈다


모든 세금을 특산물이 아니라 쌀로 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안한 조선의 위대한 학자 김육은


44세에 겨우 관직에 들어가 대동법을 만들고

그가 죽은 100년후에도 대동법을 통해서 백성들이


가렴주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4세가 될때까지 김육은 밭을 갈고 농사짓는 선비였다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의 사상의 기반인 조준과 김지는

나라의 국운이 다한 것을 알고 10년간 세미나를 열었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주관육익이라는 책이고

결국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이 되는 경국대전으로 발전한다




하루벌어 하루 살아가는 심정으로

자신의 미래와 하나님의 미래에 선을 긋는 것은


자신만 망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통해서

이루어갈 미래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사과나무 같은 자신의 인생에

무슨 낙이 있을까라고 고민하기 전에


오늘 부지런히 밭을 갈고 거름을 주고

물을 뿌리고 햇빛을 섭취해야 한다


의지가 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의지로

다시 미래를 세워가는 한 걸을 내딛어야 한다


물론 다 안다 우리가 있는 대부분의 장소는

희망이 없고, 대안도 없고, 악인들의 천지이며


여기가 지옥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는 것을.

그럼에도 오늘을 부지런히 갈아내는 한 사람이 있다


절망속에서 희망을 보고

희망을 한걸음 한걸음 현실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


그 걸음이 언젠가 특이점을 만들어낼 때까지

아무도 집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자신도 이게 맞는지 아닌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과 비전은


계속해서 역사 속에서

삶의 일상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꺽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 때문이다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가 이루는 나라를

그려볼 수 있고, 우리의 비전은 더욱 정확히 방향을 보여준다


10년일지 100년일지 모르지만

죽어서라도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부지런히


오늘 하루를 걷고 남기고 세우고 응원하고

서로를 돌보아서 나아가야 한다




여전히 귓가에서 정원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가 거름을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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