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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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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28. 2023

나는 파산한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_메시지 성경

내가 사람의 유창한 말과

천사의 황홀한 말을 해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녹슨 문에서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힘차게 전하고

그 분의 모든 비밀을 드러내고


모든 것을 대낮처럼 환히 밝혀도

또 내가 산에게 "뛰어올라라"명하면


산이 그대로 뛰어오를 만큼의 믿음을 지니고 있어도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순교자처럼 불살라질 각오를 하더라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믿고


무슨일을 하든지 사랑이 없으면

나는 파산한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_메시지 성경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차이는 매우 크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르시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스스로를 높이는 자존감의 밑바닥은

대부분 부실공사이기 때문에 언젠가 위기가 닥치면


허물어지고 붕괴되고 잔해로 인해서

자신의 삶도 우울증에 빠져 버린다


나르시시즘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자신의 영향력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믿는


그랜디오스 나르시시즘Gandios Narcissism이 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자신을 부풀려서 한껏 치장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항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버릇이다


이러한 나르시즘을 가진 사람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되거나

국가의 수장이 되면 일어나는 일을 뻔하다


자신이 만든 허영의 풍성이 더 커져서 터질때까지

계속해서 다른 이의 사랑과 헌신과 노력을 강요한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바람이 빠져 슝~하고 사라지는

순간에 자기도 그렇고 남들도 그렇고 모두 허무주의에 빠져서


인생을 뒷걸음질치다가 넘어져서 못 일어난다

대부분 술이나 마약으로 이것을 버티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야망을 품어라!

권력의지를 드러내라!라는 말로 그랜디오스 나르시시즘을 부축인다





다른 한편 자신의 취약성을 기반으로

자기연민에 빠지게 되는 벌루너블 나르시시즘이 있다

Vulnerable Narcissism


자신이 취약한 부분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정체성이 되고 이것을 기반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는 불쌍한 사람이야, 나는 불행한 사람이야!

나는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야!


대부분 취약성 나르시시즘은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계속해서 부모로서 사랑을 요구하고

남편이나 아내에게는 관심요구를 넘어서서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자신에게도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는 것을 알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고립시키면서

자신의 상처를 계속 어르만진다


자신을 사랑한 결과로 이렇게 처참하고

아련한 어려움들을 겪지만 사실 이 사회에서는 누구도


자기옆에 오은영 박사님이 없기 때문에

상한 마음으로, 깨진 관계로 살아간다





사랑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

사랑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


부모로부터 혹은 동료들이나 이웃으로부터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사랑인척하지만 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에게 돌아오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


그럼 어떻게 하지?

그러니깐 사랑은 온전히 '전이'를 통해서만 일어난다


자기스스로를 사랑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때만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어떤 종류의 사랑을 받고서

지금까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끝이 없어서

언제나 구하면 주시고 또 언제나 사랑을 우리를 감싸신다


죽어도 우리는 다시 살고

살아나면 더 사랑하고 더 섬기고 더 이해하는 것이


인간이 인간됨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랑은 모든 것의 완성이다


마흔이 넘어도 아직도 사랑을 갈구하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도 사랑이 부족함을 느낀다


더욱 깊은 사랑을 구하면서 경험한대로 더 사랑하기로

마음먹는 이시간에 나는 조금씩 나르시시즘을 벗어난다


허영도 아니고 자기연민도 아닌

다른이를 사랑하고 조금 더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이 시간에


나의 내면은 무엇인가 한계가 없어진 것처럼

넓어지고 깊어지는 해저 2만리 같은 느낌이 된다


와서 보라!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고

가서 경험하고 사랑받으러 가는 중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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