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6장_메시지 성경
예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작은 일에 정직하면 큰일에도 정직할 것이다
너희가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가게를 맡기겠느냐?
두 명의 사장을 위해 일하는 직원은 없다
하나는 미워하고 하나는 사랑하거나
하나는 떠받들고 하나는 얕보게 된다
너희가 하나님과 은행, 둘다 섬길 수는 없다
돈을 밝히는 무리인 바리새인들이
이 말씀을 들었다
그들은 눈을 부라리며 그 분을 현실을 모르는
대책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버렸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그럴듯하게 보이는데는 달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보신다
이 사회가 보고 대단하다고 이르는 것을
하나님은 꿰뚫어 보시고 터무니 없다 하신다
하나님의 율법과 예언자는
요한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이제 하나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전파된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끄는 초대다
누가복음 16장_메시시 성경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원래
'자기다움'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자신의 내면과 행동이 다르지 않을 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곧 자신이 된다
아름다움의 구원이라는 책을 쓴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말한다
아름다움이라는 매끄러운 긍정성 속에서
부정성은 사라지고 어느새
아름다움이라는 겉모습만을 추구한 사람은
그 겉모습에 갖혀 버린다고 말이다
그래서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해줄 것 같지만
사실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속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것들이 사라진 긍정성의 집합은
어느새 폭력을 낳는다고 한다
그 폭력은 쉽게는 부정적인 것을 말하는
주변 사람들을 몰아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긍정성의 폭력에 중독된 사람들이
좋아요에 따라서 자신의 기분과 흥분상태를 정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정서의 가장 깊은 곳
심리의 기반이 이루지는 곳이 텅 비게 된다
그때가 바로 심리정치가 이루지는 순간이다
내면이 허기져서 배고픈 이들에게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깐 자신이 소유하고 소비한 것들로
자신이 가득찼다고 느끼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지배하는 이들에게
이용당하고 혹사당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해도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원래 자신의 '아름다움'이 바로 그것인양
겉모습에 묶여버린 이들의 잔치는
언제나 긍정성의 폭력이 난무하는
허탈감과 공허감의 시간들이다
지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 폭력의 축제는 유통기간이 있다
예수님을 만나고 항상 고민하는게 있다
그것은 바로 '불편하다'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폐부를 찌르고
생각의 길을 막아서서 나를 부른다
그 말을 듣고 그 좁은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그 부르심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살 것인가
내 마음은 항상 긍정적인 목소리를 원한다
그래서 부정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길 자체를 아예 고려하지 않을려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그게 쉽지가 않다
그럴려면 말씀을 펴면 안된다
설교를 듣고 묵상을 하면 안된다
그러는 순간부터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는 내내
긍정성의 폭력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바로 '자유'이다
내가 할 수 밖에 없어! 그럴 수 밖에 없어!
라고 외쳤던 마음에서 '자유'가 되살아나서
나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안하는 것을 선택하겠어!
왜냐하면 나는 이 길을 더 사랑하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순간부터 마음은
긍정성의 구속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옮겨가서 새로운 마음이 돋아나고
수풀이 가득한 오솔길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마음은 어느새 기뻐서
오솔길에 드러서게 되고 결국은 그 길을 가다가
마음이 원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 하나가 되고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것만을 선택하지 않고 내게
부정적인 것들도 선택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모르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저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살고 있다'라고 한다
자기 자신에게 비밀인 부정성의 나라
그래서 길을 걷는내내 부담되고 불편하지만
언제나 얼굴에 미소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자기다움의 나라일 것이다
오늘도 그 초대가 말씀을 펴자마자
하늘의 빛처럼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