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정치_한병철
이야기는 감정을 만든다
서사는 감정의 방향을 만든다
행동은 기분을 만든다
움직임은 기분의 목표를 정한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떤 움직임을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을때이다
움직임이 하나의 기화가 될때
사람들은 그 기호를 읽고
기분이 상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짜증이 나거나 기뻐하거나 한다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는 최근의 SNS는
지속적으로 기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이 기분이 없으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는데 이게 도파민 중독이다
감정은 기분이 쌓여서 만들어지지 않고
행동들이 일정한 연관성을 가진
의미가 될때 발생한다
지역감정과 같은 감정은 그 지역에 살고
그 지역의 다양한 역학관계와 차별
혹은 동질감의 이야기가 쌓일때 생긴다
이야기를 많이 들은 사람은 그래서
감정이 풍부할수 밖에 없다
분위기는 멈춰있는 것들이 위치와
내 마음속의 지도가 일치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좋다고 느낄수도 있고
아니면 분위기가 산만하다고 느낄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감정과 기분 그리고
분위기는 각각 다른 원인을 갖는다
현대사회는 감정과 분위기, 기분이
파편화된 자아에 붙어서 생기는
불안과 난독증 그리고 중성과
애매한 경계에서 서성거림이 특징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것을 이해한 사람들은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진다
기분을 잘 파악해서 안정시키고
평화롭게 만들수 있고
감정을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더욱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반대로 이것을 심리정치로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사람들로 하여금
하게 만들거나 소비하게 만들거나
불편하게 만들거나 한다
가스라이팅이 될수도 있고
군중심리가 될수도 있지만
요즘시대에는 이것이 더욱
값어치 있는 듯한 능력으로 둔갑했다는게
손톱을 먹은 쥐가 사람행세하는
현상과 비슷한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