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치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Oct 03. 2016

도전과 희망

담쟁이와 같이 조금씩조금씩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_도종환 '담쟁이'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우리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들을 기억하는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미안함과 절망감으로 현실에서
눈돌려서 나만 잘살면 되지라고 되내일 때


담쟁이같은 희망이
현실에서 피어난다


넘을수 없을 벽을 조금씩조금씩
기어올라가자


그러다가

어느순간 그 벽을 넘으리


그 벽 넘어에 있는 찬란한 태양을

보고 내일을 희망하리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의지로 어두운밤을 헤치고 나가리


나혼자가 아니라

다같이 손잡고 함께 나아가리


담쟁이처럼 조금씩조금씩

그렇게 현실을 기어 올라가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제도와 환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