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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21. 2024

공동체의 변화는 어떻게 세계관의 변화로 이어질까?

기아대책 금식기도를 맞이하여 기아대책에 대해서 서술하기

2010년 5월 늦은저녁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수요채플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벨이 울렸다. 0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가 우렁차게 울렸다. 즐겁게 예배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받은 전화라서 빨리 끊고 싶은 마음에 다급하게 받아보았다. 


"민경인님 되시죠?"

"네 그런데요? 어디세요?"

"네 여기는 국제기아대책기구라고 합니다. 이번에 인턴으로 지원하셨는데 1차 합격하셔서 연락드리게 되었어요."

"앗, 그렇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네! 그럼 내일 오후 2시까지 청담동 기아대책 사무실로 오시면 됩니다."

"아...네...네? 내일이요? 청담동이요? 저는 지금 포항인데요?"

"네 내일까지 오시면 다른 면접자들과 함께 팀장들과 면접을 할 예정이에요. 오실수 있죠?"

"아...네...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포항인데 내일 서울에 청담동까지 갈려면. 내일 면접인데 그래도 정장을 입어야 하지 않나? 정장이 어디있더라. 내일 가서 뭐라고 하지? 내일 그래도 가면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 그런데 포항에서 서울가는 가장 빠른 차는 몃시지? 그거 탈려면 학교버스를 언제타야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즐거운 저녁시간, 여유로운 친구와의 대화는 사라지고 어느덧 불안감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학교를 10년 다니면서 '대선배' 혹은 '고학번 선배'로 여기서 출몰하면서 도서관에 갈려면 30분이나 걸리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30분에 거의 20명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얼마나 즐거운 생활이었는데. 이제 완전히 다른 생활이 시작된다고 하니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막상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밀려왔다. 이미 하나님과는 깊고 깊은 약속을 받은 터라서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지 불안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담대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막상 정말로 이제 사회로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 그냥 안간다고 할까? 내가 거기 아니면 갈 곳이 없나?'

'아냐 그래도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긴다고 했는데, 이것도 부르심의 일종일 수 있잖아?'

'에이 그래도 이건 너무 했잖아? 내 생활도 있는데 당장 내일이라니? 너무한것 같은데.'

'아냐 이제 나는 내 삶을 내 맘대로 살 수 없어. 기회가 오면 무엇이든지 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그래도 먼저 기아대책에 들어간 친구들 보면 부럽기도 하던데.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좀 좋은 기회가 아닐까?'


마음 속에서 두 가지 마음이 서로 싸우고 엉키고 하다가 결국 서로 합의를 본 모양이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일단은 저녁을 얼른 먹고 외국친구들과 사는 국제호관 기숙사로 들어가서 옷잠에 쳐 박아두었던 쭈글쭈글한 정장을 꺼내들었다. 볼품없는 옷이었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있으니 어디냐. 정장을 다리면서 기아대책은 어떤 곳인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았다. 한국최초로 해외를 돕는 NGO이고 어린이들을 결연하는 곳이고, '떡과 복음'이라는 문구가 명확하게 홈페이지에서 드러났다. 무엇인가 한동대학교에서 배운 것들과 잘 맞는 것도 같고,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착할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뜬 눈으로 밤을 새고 7시 첫차를 타고 포항역으로 향했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앞날을 모른다. 현재를 '현상학'적으로 살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기억에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학'적인 기억을 만들어 낸다. 지금에서야 해석을 통한 아련한 기억과 추억이지만 그 당시 아침 7시에 포항으로 나가는 첫차를 타고 가면서 머릿속이 텅비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생각이 안나는 상황이었다. 비를 흠뻑맞고서 잘 말리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에 기아대책에 인턴신청서를 쓰기 전에 하나님께 3달을 매달리면서 '내 인생을 주께 드립니다'라고 외쳤는데, 3개월만에 나온 응답은 '기아대책'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래서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일단 보금자리를 나섰는데 과연 이게 맞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했다.




아침이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나를 빼고는 모두가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일종의 이방인이 되어서 이제 포항을 떠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었다. 10년동안 포항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항에 계속 남아서 공부를 더 할까? 아니면 여기에 취직을 할까?이런 고민들도 많았는데 결국 '기아대책'으로 부르심을 받고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체 잰걸음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청담동 부잣집 사이를 헤집고 구석에 위치한 많이?허름한 기아대책 사무실로 들어갔다.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만 온게 아니었네요?"

"네 그럼요. 지원자가 400명이나 되었는데 저희가 그 중에서 8명만 뽑아서 면접을 보는데요..."

"와 그렇군요. 불러주셔서 감사하네요!"


실제로 400여명이나 지원했고 3명만 뽑는 인턴과정에 8명이나 면접을 보러 왔다. 불안해서 떨고 있는 나에게 당시 회장님 차량을 운전하시는 집사님이 말을 걸어주셨다. 편하게 맘 먹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대로 하라는 당부와 함께 웃음을 지어주셨다. 조금씩 차례가 지나고 이제 내 차례가 왔다.


"민경인씨 자기 해보세요!"

"네 저는 집은 서울이고 국제학과 법학을 전공한 민경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혹시 다른 건 없나요? 다른 분들은 자기에 대해서 풍부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민경인씨는 간다하네요"

"네...제가 면접을 잘 준비 못했습니다."

"민경인씨 그럼 기아대책에 대해서 아는대로 말해주세요."


사실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바로 하루전부터 기아대책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단체들과의 차이점을 모르겠어서 생각나는대로 말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오래전에 한동대학교에서 '기아체험24시'를 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그것을 말하려고 마음에 담고 있는데, 바로 옆에 앉은 지원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기아대책 24시를 통해서 기아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도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네....그건 좋은데....기아체험은 기아대책이 한게 아니고 월드비전입니다! 다음 사람이요?"


'아 이건 내가 하려고 했는데, 했으면 큰일 났었겠다. 그럼 어떤 이야기를 하지? 생각을 더듬어 보자. 아!'


"네 저는 2년전에 중국 쿤밍에 1달동안 선교훈련을 하면서 호텔에서 지냈는데, 거기서 기아대책 훈련팀이 활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우리팀을 인솔해주신 선교사님도 열심히 기아대책 훈련을 참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 그렇군요. 나도 그 때 있었는데, 우리 같은 호텔에서 지나쳤겠는데요? 김팀장님도 그때 오지 않았어요?"

"네네 저도 갔었었죠. 정말 인연이네요!"


그렇게 해서 기아대책 인턴과정 면접을 합격하게 되었다. 다시 포항으로 내려오는 길에 전화가 왔고 2차 회장님면접까지 보아야 한다는 공지도 들었다. 내려오는 내내 인생에 대해서 돌아보았다. 위대한 여정을 떠나기 전 큰 호흡을 하듯이 하나하나 마음 속의 리듬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아주 길고 장엄한 여정이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알 수 없는 두근거림과 확실한 두려움을 마주하면서 그 옛날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잠에서 깬 것 같은 현실감각이 피부에 착착 감겼다.





오늘은 금식기도를 하는 날이다.


기아대책에서는 매일매일 250여명의 간사와 400여명의 선교사님들이 함께 기아대책과 세계선교를 위해서 기도한다. 나 역시 일년에 한 번은 이렇게 각을 잡고 시간을 내서 금식기도를 한다. 금식기도를 하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하다가 조용한 곳으로 와서 과거를 회상해보았다. 기아대책으로 부르신 그 처음의 떨림과 순수함을 회복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방식으로 걸어가야할지, 누구를 만나야할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할지를 가다듬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벌써 신입간사님들에게 10시간이나 강의를 하면서 내 마음에 속에서 다시 불이 타오르고 있던 터라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옮기고 있는 중이다.


모든 곳이 이른바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고객과 후원자들에게 다가간다. 차별화가 없다면 누가 선택을 할까?그런데 차별화는 의도하고 목표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시작과 과정이 그 자체로 차별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기아대책이 그렇다. Development라는 '개발'이라는 단어는 원래 라틴어 동사 'disvolvere'에서 파생되었다. 'Dis-'는 분리하다, 멀리하라다른 뜻을 가지고 있고, 'Volvere'는 말다, 돌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결국 라틴어 'disvolvere'는 '무엇인가를 펼치다' 또는 '감긴 것을 풀다'라는 의미이며 이것이 Development로 정의되면 '숨은 것을 풀어내고, 잠재력을 끌어내여 더 나은 상태로 성장시킨다'라는 뜻이 된다. 여기서 그럼 차별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기아대책은 누구나 사람들이, 공동체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잠재력으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부터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간은 하나님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하나님은 인간이 선교를 하기도 전에 이미 그 공동체에서 스스로 선교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에서 그 공동체는 이미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로 정의할 수 있다. 인간이 주체가 된 17세기 이후 계몽주의에서 배제된 하나님의 임재와 섭리 그리고 그가 다스리는 나라에 대한 소망을 기아대책은 여전히 소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깐 한 공동체의 사람이나 그 공동체가 자체로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development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치를 끌어내어 회복시키고 성장시킨다'라는 말한다.



그러니 의도하지 않아도 기아대책에 사역은 하나님의 가치를 끌어내어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End Visiond이다. 누구나 비전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미래를 꿈꾼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비전이 어디로부터 오는가이다. 누군가 만든 비전을 공유받고 실현해가는 과정을 우리는 '갑질'이라고 부르거나 '조종당한다'라고 부르거나 '에이전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은 나의 비전이 아닌 다른 사람의 비전으로 산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어감을 의미한다. 그런데 만약 나도, 당신도 자신의 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나라의 회복된 비전을 품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연합하여 함께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결국에서는 도래할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 안에 구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개발이 되면 될수록 공동체에는 하나님나라의 가치가 확산되고,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공동체가 될 것이다. 차별화는 바로 이러한 것이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들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기아대책에서는 공동체의 개발은 그 공동체의 주체인 교회와 가정, 리더가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을 행하다가 주의력을 결핍하면 '위선'이 된다. 남을 돕겠다고 공동체에 들어갔다가 '부자아빠'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단체든지 누군가를 불쌍해서 돕는다라는 '온정주의'때문에 공동체 안에 불평등을 양산하고, 공동체의 주체성을 빼앗아 버린다. 기아대책에서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이 이미 그 공동체와 사역하고 계시기 때문에 공동체가 주도하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 즉, '촉진자'의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공동체 안에 교회리더와 공동체 리더, 그리고 가정의 리더를 만나서 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먼저 진행한다. 공동체리더에게는 공동체를 개발하는 방법과 하나님나라의 원리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지역교회는 그들 스스로 전도할 수 있도록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차원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정은 부모들이 스스로 아이들을 돌보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역량강화와 기본적인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다.



그러다보니 기아대책의 사역은 보통 10년에서 15년이나 걸린다. 한 공동체와 관련을 맺고 그들이 성장하고 자라서 스스로 빈곤의 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갖춰가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면 보통 10년이상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해서 공동체가 변화되면 결국 그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를 돕게 된다. 아주 오랜시간이지만 넓은 시야로 보게 되면 이것이 진정한 지속가능한 사업이고 사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구든지 천천히 자라고 느리게 성장한다.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없도록 빠른 처방을 내려버리면 성장도 못하고 중간에서 말라비틀어 버린다. 그래서 이 사역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만 가능하다. 믿음의 눈으로 그 안에 잠재력이 겨자씨가 자라듯이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기도하고 기다려주고 또 지지한다.


이 과정에서 기아대책이 파송한 전문인 선교사인 '기대봉사단'은 촉진하는 적절한 사람으로써 의도적으로 공동체에 접근하여 공동체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이 미리 예비하신 사람들을 만나서 공동체의 변화를 준비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직접하시는 선교에 우리를 부르셔서 진행되는 일이고 우리가 할 일은 '응답'하여 하나님이 하시고 계신 큰 일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아대책의 사역은 언제나 그 중심을 공동체에, 하나님께 내어주는 섬기의 사역이다. 공동체를 섬기고 지역의 리더와 가정,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기아대책은 결국 관계의 회복을 경험한다.



빈곤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아대책은 빈곤이 발생한 이유는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면서'라고 대답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이 '하나님' 자체를 인생에서 배제하면서 하나님 자리는 텅 비게되고 더욱이 자신의 존재론도 위태롭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은 자신을 정의해줄 철학과 종교, 신념을 찾아다니면서 영적인 유목민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타자가 되고,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면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하면서 공동체는 점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가득차게 된다.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만을 생각하고 전도를 가장한 자기보존의 욕구를 발휘해 버리면 공동체에는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리더는 자신의 권위를 사용해서 공동체의 자원을 자기마음대로 사용하고 공동체의 사람들을 돌볼 생각이 없어진다. 더욱이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가 깨어지면서 부모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기르지 않고, 아이들은 부모를 존경하지 않는다. 이렇게 공동체가 한번 깨어지고 나면 다시 회복하는데 있어서는 의도적인 개입이 없이는 힘들어지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사랑을 잃은 공동체에서 다시 사랑이 아예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존재들이 계속해서 태어난다. 그래서 빈곤은 되물림되고, 사람들 간의 관계는 서로 적이 되거나 이용대상이 되면서 결국 공동체의 자원과 환경은 파괴되기에 이른다. 빈곤이 발생한 이유보다 빈곤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자체를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면서 시작이고 이 공동체의 '원형'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로 보는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공동체는 이미 잠재력을 가진 존재이면서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결국은 그들이 생각하는 생각의 틈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대책은 이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성경적 세계관'으로 본다. 빈곤의 시작도 하나님나라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세계관이며, 반대로 빈곤을 해결하는 방법도 하나님나라를 볼 수 있는 세계관이 되는 것이다.





금식기도를 하면서 기아대책과 기아대책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기아대책이 이 사회에 담당해야할 역할과 또 외쳐야할 광야의 외침이 있다. 오늘은 잠시나마 지나간 나의 역사를 돌아보고 기아대책이 걸어온 공동체 개발의 역사를 돌아보았다. 처음 마음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해야 겠다. 나의 인생 역시도 하나님의 부르셨고 그 부르심에 응답해서 다시 시작했듯이, 누구나 하나님이 부르시고 또 함께 걸어가길 원하신다. 기아대책에서 15년을 일하면서 성경적 세계관과 통전적 선교 그리고 하나님나라와 공동체개발 방법을 배웠다. 지금은 그것을 알리고 교육하고 또 설명하고 있다. 내가 필요한 곳은 언제나 원하시는대로 가서 사용받기를 원한다. 다시 해보자. 다시 시작해보자. 마음을 다시 먹은 사람에게 모든 것이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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