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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기억되는 만큼 살아있다

누가복음 12장_메시지 성경

by 낭만민네이션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어느 부자의 농사가 풍년이 들었다.


그는 혼자말로 말했다

'어쩌지? 이 수확물을 두기에 내 창고가 좁구나.'


그러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하자. 창고를 헐고 더 크게 짓자.


그리고 내 곡식과 재산을 다 모아들이고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야겠다


'잘했다! 너는 크게 성공했으니

이제 은퇴해도 좋다. 편안히 네 인생을 즐겨라!"'


그때 하나님께서 나타나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 너는 죽는다.


그러면 창고의 재산이 누구 것이 되겠느냐?'

너희의 창고를 하나님이 아니라


너희의 자아로 채우면

바로 이렇게 된다."


누가복음 12장_메시지 성경




사회학을 체계적으로 접근했다는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에는 다음과 같이


자살에 대한 구분을 한다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


개인의 상황으로 자살을 치부하기에는

개인이 그것을 선택하기까지


사회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개입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뒤르켐은 이러한 사회적인 요소를 분석하고


결국 그 요소를 찿아냈다

바로 종교, 정치, 사회의 불안이다


종교가 서로 분쟁할수록

이기적인 자살은 증가한다


반대로 종교가 하나가 될수록

이타적인 자살은 증가한다


마찬가지로 사회나 정치의 분쟁이

높을 수록 자살율은 증가하게 된다


아노미적 자살은 그 분쟁이 시작되고

끝나기 전까지 애매모호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선택하는 극단적인 결과이지만

이 역시 사회적인 것이 된다


그래서 결국 사회를 어떻게 잘 만드는가가

사람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종교가 힘이 약해지거나 분쟁하면서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종교에서 찾지 않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채우기 시작한다

자신의 영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유물론을 가지고 오게 된다

물질을 더 많이 가질 수록 더 부유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창고에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부족함없이 채우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자신을 위해서

쌓은 수 많은 재산은 자신에게 도리어 해가 된다


자신을 위해서만 쌓게 되면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을 위한 곳간이 없어진다


다른 사람을 위한 곳간이 없어지면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에 나타나는 것을


조금씩 두려워하게 되고

빼앗길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다가


결국 스스로 문을 걸어 잠구고

다른 이들에게 경계를 치게 된다


다른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진 사람은 사실

사회적인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것을 고립이라고 부르지만

스스로는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권력은

파산한 국가의 지폐와 같다


그렇게 점점 권력을 쌓아갈 수록

그렇게 점점 스스로는 고립되어 간다


아무도 드나들 수 없는 높게 지어진 탑 꼭대기에서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못 만나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의 자아로 내면의 곳간을 채우지 않을려면.


사회적인 자살도 선택하지 않고

곳간에도 넉넉히 다른 이들을 위해서 열어 놓을려면.


스스로 걸어잠군 문을 열어 젖히고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것,


우리 내면에 더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고

모두가 와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베푸는 것.


자기 곳간에 놓아둘 곡식을

조금이라도 다른 이에게 주려고 하는 순간


오늘밤 죽어도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영원히 살아있게 된다


기억되는 만큼 살아있으며

나누는 만큼 함께 하게 된다


자기자신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서

다른 사람들과 초원을 함께 누리는 것이다


나의 자아로 채우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놀이하는 공간에 하나님도 찾아오신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은 바로 이렇게 시작한다

이웃에게 너의 마음을 열어라


너의 광주리를 열고 너의 곡식을 나누라

함께 먹고 나누는 가운데


너의 자아로 가득한 너의 마음이

다른이와 함께 영생을 누릴 것이다


오늘밤 그리스도가 찾아오는 시간이

심판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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