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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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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Nov 10. 2016

진리와 반복

요즘에 더더욱 그런다

진리는 현실에서 계속

자리를 잃는다


순간 번쩍거리는 진리는

점점 우리의 생각에서 멀어진다


그래서 사람마다 번쩍거린

순간의 진리를 붙잡은 결과


각각의 진리개념을 가지고

인생을 그려간다




요즘들어 자주 그런다

진리가 번쩍 거리는.


진리가 번쩍이면 마치

영화 루시'에서 루시가 루시를 만나듯이


과거의 나의 수 많은 순간을

만나고 깜짝 놀란다


예전에는 이런시간이 1년에

한 번정도 찾아왔었다


가을이 떠날 채비를 끝내고

마지막 잎새를 붙들고 있을 때쯤


맞아 작년에도 이랬잖아

어쩜 이리 똑같지


진리는 반복된다

반복을 거치면서 차이를 자연스레 밀어낸다


수 많은 반복 가운데

동일성이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을 때


진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독짓는 늙은이처럼 항상 거기에 있었다


다만 관심을 가진 어떤이가

관성을 벗어나 나그네의 걸음을 걸을 때 더욱.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반복되는 패턴을 만난다


말투, 생각의 흐름, 행동

어떤이를 향한 판단


반복되는 타자의 시그널 속에서

진리를 쫓아간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진리는 본능이라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게 맞다


다만 인간은 비진리를 제도로 붙잡아놓고

진리효과를 누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게 아니다

제도 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자유를


풀 뜯는 소처럼 묶어놓을 수 있는

그런 성질이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그 제도를 깨고 새로운 제도를 만든다


심지어 제도의 집단인 국가를 깨부수기도하고

세계전체에 굳어진 흐름을 멈추게도 한다


작게 보았다가는 크게 다친다

진리는 다이나마이트같이 폭발할 수도 있다


번쩍 진리가 스치는 순간을 붙잡고

나는 한참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어떤 정치인을 만나서 뒷플이를 하면서

택시운전하시는 옆집 아저씨를 만나서


한참의 시간

무한의 공간에서


진리가 번쩍이는 순간

나는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반복되는 것들 중에

반짝이는 것들은 대부분


이런 진리의 모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한참 서서 이렇게

진리를 붙잡고 있다


곧 이 언어의 체계에서

벗어나 사라질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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