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야하기에
삶의 걱정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만 이렇게 억울한걸까
하는 생각을 한다
조건과 상황이 주는 평안함은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기에
항상 누군가는 행복하고
어떤이는 불행하다
흔들리는 갈대는 다시
제 삶을 다스린다
쓰러져가던 들풀은
바람이 지나가면 제 모습을 갖춘다
시들해져버린 관계는
새로운 기회로 부활을 맞는다
한숨이 한번 불어가면
신선한 호흡이 들어온다
바람잘날 없는 언덕에도
양치는 목동의 메아리는 들려온다
그래도 살아야하겠기에
한숨과 바람의 변증법을 뚫고
다시 의지를 내세워 볼 참이다
감정도 무너지고 생각도 한계에 다다른 지금
남아있는 의지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조건과 상황에 개의치 말라고 했다
나의 내면을 이렇게 분할하고 나서
다시 하나의 방향으로 통합하고 나면
끊어진 의식의 인대들이
조금씩 붙어나기 시작한다
너무 힘든 삶은 삶이 아니었음을
그것은 나의 의지가 다시 태어나는
요람과 같은 시간의
부활이었음을.
신적인 개입으로
타자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한숨을, 바람을,
지나쳐보낼 수도 있지만
결국 남는 것은
나와 세계의 실타래
한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바람과 대면한다
나는 바람에서 태어났고
진리를 위해서 호흡하리라
최후의 인간과 같이
똑바로 태양을 응시하면서
인간이 되리라,
그런 인간이 되리라
모든 것들 후에도 남아 있는
문제적인 인간
풍경소리가
고요하다
폭풍의 언덕에서 내려와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으러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