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학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민네이션 Nov 26. 2024

제 4차 로잔대회 결과보고회에 가다

20241126_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

제 4차 서울 로잔대회가 끝났다. 로잔대회는 사실 movement의 성격이 강하다. 운동의 성격이여서 참여자들에게,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선교의 흐름을 알려주며 함께 동참하기를 원하는 운동이다. 로잔운동은 1974년 스위스로잔에서 존스토트와 빌리그레엄의 극적인 화해를 통해서 통전적 선교의 시작을 알리는 운동이었다. 지금까지 1974년 스위스 로잔, 1989년 마닐라,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가 열렸고 이번 2024년 9월에 인천 송도에서 4차대회가 열렸다. 마침 기회가 되어서 이번 로잔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오늘은 4차대회가 끝나고 결과보고회가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아울러 지난 9월에 참석했던 로잔대회의 간단한 스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제 4차 로잔대회 의미와 중요성_문대원 목사


1.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성찰_New Era, New Reflection


21세기 이후에는 다중심적 선교의 시대가 열렸다. 사실 성경에서는 이미 초대교회부터 다중심적 선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로잔대회에서는 초대교회가 가진 다극적인 선교의 모티브가 이번 2024년 대회에서도 확인되었다. 전세계의 50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과 봉사자 2000여명이 넘는 모임이 진행되었고 50여명의 강사들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참여하였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성찰은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선교의 주체들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선교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2. 대위명령 현황 보고서 State of the Global Comission


실행자들이 바라본 선교 현황과 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서 대위명령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초대교회 이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이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던져주신 질문과 같다. 이시대에 이 세대를 통한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시대에 주신 비전과 미션은 무엇인가? 


질문

- 가장 중요한 선교적 과제와 기회는 무엇인가?

- 선교의 가속화를 위한 돌파구와 혁신은 무엇인가? 


글로벌 공청회, 지역공청회, 청년리더들을 대상으로 10회 이상을 운영하면서 WEB 3.0시대를 맞이하여 로잔에서도 다양한 연결이 가능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을 진행하였다. 교회도 역시 이러한 기술의 흐름을 반영하고 어떻게 하면 선교의 흐름에 이러한 기술들을 반영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이번로잔대회에서도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되고 활용되었다. 



3. 서울-인천 2024 서울-인천 대회


총체적 선교의 산실로써 '함께'와 '협력'을 중심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존스토트 목사님이 이야기한 대로 개인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와 선교는 협력을 통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I don't need you'라는 이 시대의 외침에 대해서 우리는 '함께' '협력'하면서 새로운 하나님이 명령을 실행해 가야 한다. 이번 서울-인천대회에서는 아래와 같은 특징들로 진행이 되었다. 서울선언의 내용들 중에서 주용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주요 특징

한국교회의 역사, 신앙, 헌신, 도전, 실패에 대한 나눔 : 한국교회의 밤, 한국교회 12돌

서울선언 제 1항은 복음의 중심성을 강조하고 제 2항은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성경의 중심 메시지가 복음의 근본성에 있다는 것을 회복했다. 

인공지능시대에 이간됨의 의미와 가치선포를 3장에서 다루고 있고, 구속받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공동선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가치를 3항에서 천명하면서 젠더문제와 결혼문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복음주의의 확고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제 7항에서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청지기적 사명을 강조했고 교회는 디지털기술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복음에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4차 로잔대회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_한철호 선교사


이번 로잔대회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에게 미션도 주어진 것 같다. 다음과 같이 6가지 정도로 인사이트와 한국교회에 대한 과제를 정리해보았다. 


1. 경계와 다양성 Breadth Within Boundaries


로잔운동은 한 부분만 보고 정의할 수 없다. 경계 안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복음을 선포하고 살아내야 한다.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지고 다가오는 문제들에 대해서 협력해야 한다.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과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로잔대회에서 복음의 본질을 이해하는 개방적인 사람들이나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개방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로잔의 포지셔닝상 두 신학적인 관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2. 글로벌 스텐다드?


로잔운동이 어떻게 보면 백화점이 되어 버린지도 모른다. 다양한 형태의 복음을 전시하고 보여주는 것이 과연 글로벌스텐다드일까? 글로벌 스텐다드라고 하는 부분에서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다극적인 선교의 관점에서 글로벌 스텐다드가 아니라 글로컬한 부분 혹은 로컬한 부분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부분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동성애 문제에 있어서 남미와 북미의 차이는 극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로벌 스텐다드를 만들수 있을까? 



3. 섬김과 각성


한국교회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로잔위원회의 리더십의 태도와 정신은 이제까지 전세계 대규모 집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한국교회의 밤 12돌이 진정한 길갈의 모멘텀을 만들기를 원한다. 특히 한국교회 12돌 공연을 통해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한국교회가 성장하기까지 하나님이 어떤 은혜를 주셨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4. 경청


이제부터는 서울선언을 모든 교회들이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들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서 실제로 운동의 성격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각자의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경청하고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경청해야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듣고 우리가 해야하는 일을 다시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5. 세계 기독교 시대 


세계교회의 변화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한국교회가 수용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로잔대회를 통해서 확인했듯이 서구교회의 변화와 남미의 흐름들을 감지하고 이 가운데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서구교회의 신학과 문화를 닮아가려고 했다. 지금까지는 서구교회가 우리를 초대하는 형국이었다. 대부분 그 메뉴는 피자나 햄버거와 같은 서구교회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식탁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엌으로 초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6. 지속 가능성


250년동안 서구교회들이 경험한 선교의 역사들을 한국교회는 50년동안 모두 경험하였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성장과 쇠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변화와 함께 경제적인 흐름에 따라서 한국교회는 누구보다 절대적인 대안들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서 한국교회는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안방에 엄청난 코끼리가 있는데 우리는 해결할 생각을 안한다. 한국교회 안에 다음세대 문제, 기술적 문제, 선교사의 고령화 문제 등등 본질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야 한다. 로잔에서 우리가 다룬 주제와 서로 토론한 내용들이 서로 '협력'의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 



좌담회_최형근 교수, 박형진 교수, 이한영 교수, 강대흥 선교사


최형근 교수 : 최형근에즈베리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Ph.D.)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로잔운동의 신학위원 및 한국로잔위원회 총무로 활약하고 있다. 자료: 포럼 영상, PDF 서론 레슬리 뉴비긴은 교회의 위기를 직시하며 기독교 복음을 가장 탁월하게 변증한 선교학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영향은 그의 고국인 영국 뿐 아니라 미국과 제 3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박형진 교수 :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B.S.)을, 미국 휘튼 칼리지에서 신학 일반(M.A.)을,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목회학(M.Div.)을 공부했다. 이후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전공하고(Th.M.), 동 대학원에서 지구촌기독교(World Christianity)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Ph.D.). 미국 내 여러 지역 교회를 섬기면서 목회 사역 및 평신도 강연을 했으며, 현재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된 관심사는 지난 2,000년에 걸쳐 흘러온 복음의 역사를 기술하는 선교 역사 서술로, 영성 운동과 선교, 지구촌기독교의 역사, 비서구 세계에서 일어나는 선교 운동 및 선교에서 나타나는 토착화 현상 등을 살피고 있다.


이한영 교수 : 이한영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남미 브라질에서 성장하여 의학을 전공했다. 미국뉴욕암센터 유전면역학과에서 포스트닥터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암과 씨름하던 누나를 통해 그리스도의 대속을 체험하게 되며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미국펜실베이니아 Biblical Seminary에서 목회학(M.Div.), 신약학(M.A.), 구약학(S.T.M.) 과정을 공부하던 중 구약텍스트의 문화역사적 지평에 관심을 갖게 되어 남아공 North-West University, Potchefstroom Campus에서 “역사비평에서 내러티브까지의 인식론적 해석학” 연구로 Ph.D.를 받았다. 현재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오경해석학과 구약신학, 또한 최근에는 구약설교학과 구약윤리를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교육원 교학처장과 원장으로 외국인 학생들을 섬겼으며, 주요 저작으로는 『구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사와 서술에서의 모세오경』, 『광야에서의 실패와 소망: 민수기 강해』, 『From History to Narrative Hermeneutics』, 『구약텍스트에서 윤리까지』, 『창세기 세미나』, 『명자 누나』등, 다수의 저서, 논문, 주석, 번역서가 있다


강대흥 선교사 :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일꾼이 되었다”고 고백한 바울처럼, 선교사가 된 것이 사명이며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한국 해외선교계의 일꾼이다. 어머니의 서원기도를 따라 20대에 목사가 되고 담임 목회를 시작하였다. 목회에 열매를 맺어가던 1987년 11월, 33세에 태국 선교사가 되어 2020년 은퇴할 때까지 33년간 동반자 선교와 팀사역에 매진하였다. 1987년, 지구촌선교회(KGM) 6호 선교사로 파송받아 태국의 한인 교회를 목회하고 2년 뒤 총회세계선교회의 100호 파송 선교사가 되어 태국 교회의 부흥과 자립을 돕는 ‘목회자훈련원’과 ‘평신도선교학교’, ‘미션퍼스펙티브’, ‘교회개척학교’ 등의 사역을 펼쳤다. 1989년에는 현지에 선교사들의 선교 공동체인 한국총회선교회(KGAM)를 세워 수많은 사역을 팀으로서 감당할 수 있었다.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에는 한국 교단 중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총회세계선교회(GMS)의 사무총장이 되어 수년간 한국교회의 선교 정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2021년 국내 선교단체들의 협력과 합의를 이끌어내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의 사무총장에 선출돼 한국 선교의 미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2023년엔 선교의 전략을 토론하는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의 8차 대회를 주관하기도 했으며, 선교 전략을 토론하는 방콕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73회 원우회장)하고 영국 에딘버러대학에서 선교학 석사를, 미국의 리폼드 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의정부광명교회(최남수 목사) 파송 선교사이며, GMS 자문위원회 부회장, KWMA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가족으로는 동역자인 황정신 선교사 사이에 목회자가 된 아들 모세 목사와 딸 사랑 목사가 있다.


인사 말씀

자아중심적인 세계관에서 세계중심적인 자아관으로 바뀌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참여한 다중심적 선교의 장이었다. 

이번 로잔대회에서 생성한 문서들이 많다. 이것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토의해서 소화해내야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비서구에 대한 이해와 중심점의 이동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질문 1. 대위명령 보고서와 함께 120개 넘는 문서가 만들어졌고 서울선언이 만들어졌다. 4차 로잔대회가 공헌한 신학적인 돌파는 무엇인가? 로잔-마닐라-케이프타운 이후에 이번 로잔대회는 신학적인 돌파를 어떻게 했는가? 


답변 1. 이전 문서들과 비교해보면 이번 서울선언은 특별히 신학적 돌파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신학교수들이 하는 말 중에는 로잔문서들은 복음서에 대한 고린도 전서와 같다고 한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나와 있다. 격변하는 시대에 맞는 선교전략들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패권경쟁, 팬데믹 이후에 경제양극화와 글로벌 기후위기에 따른 교회의 과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의 통일 문제, LGBTQ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다. 


7가지 의제

세계적인 전쟁상황과 교회 역할

한반도 통일과 평화, 한국교회 12돌

창조세계의 돌봄과 선교세계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달

일터선교신학

성혁명과 젠더 그리고 결혼의 변화 : 이부분이 서울선언에 담겼다는 것은 특징적이다. 서울선언의 많은 부분이 성과 젠더에 관한 동성애 이슈를 부각하고 있다. 이 부분은 신학적 돌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존엄함과 생명을 기반으로 낙태의 이슈나 안락사 문제도 담겨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걸어가야할 길에 대한 '제자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4장과 5장에 잘 나타나있다. 


질문 2. 이번 주제 주에서 '다중심적 선교'와 '다중심적 자원 동원'이 있었는데, 이것이 세계기독교에 있어서 어떤 선교학적 의미가 있을까?


답변 2. 요즘을 세계기독교 시대라고 말한다. 이번로잔에서는 새로운 유행어가 나왔는데, 의도적으로 글로벌사우스나 글로벌 노스라는 말을 쓰지 않고 'Poly-centric'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남반구나 북반구로 나누는 기존의 관행을 넘어서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했다. 이분법적 표현보다는 다중심적 표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폴리센트릭이라는 단어는 21세기의 새로운 현상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성경에서는 이미 다중심적인 선교가 진행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기존의 원래 선교는 다중심적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다중심적 선교가 강조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기독교의 선교는 특정국가나 인종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기독교라는 말이 이것을 담고 있는데 로잔대회에서는 '폴리센트릭'으로 표현되고 이것이 '함께'와 '협력'이라는 단어로 연결된다. 이것이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 한국교회는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열정은 항상 시작을 동반한다. 그러나 이제는 서로 중복되는 선교의 영역이나 지원, 개발이 아니라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협력해서 선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가서 선교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필요를 이해하고, 물어보고 선교를 해야 한다. 


질문 3. 이번 로잔대회가 한국교회의 참여를 독려했는데, 디지털시대의 글로벌네트워크와 선교촉진에 대한 한국교회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답변 3. 다중심적 선교는 다수선교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다중심적 시대에 선교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Poli-centric'이라는 말은 어원적으로는 모두 이해하고 동의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나 이 단어를 설명하는 것이 다르다. 서구학자들이 설명하는 것과 제 3세계에서 지원을 받는 사람들이 설명하는 것, 선교학자들이 이해하는 것 등등 이해하는 방식이 자신이 서 있는 곳에 따라서 다르게 설명을 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선교를 해야 하는가? 결국 선교지로 가서 선교를 하는 것인데 이것을 다양한 설명에 따라서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것인가. 선교의 핵심은 선교지 자체에 존재하는 지역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다. 한국 선교사는 현지 교회가 역량이 부족할 경우 지원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선교는 그렇지 않다. 현지인들에게 선교의 핵심이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자. 그런데 크리스천돔이 지난 나라들이 지원하는 방식의 선교는 비서구선교가 일어나는 곳에서는 불가능하다. 돈과 연결된 선교는 앞으로 지양해야 한다. 


로잔대회 이후 선교의 방향

페이스미션 Faith-mission : 다중심적 선교가 되려면 자원이 외부에서 지원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돈으로 하는 선교를 지양해야 한다. 

현지교회 중심  : 현지교회가 직접 선교를 해야 한다. 외부의 선교사가 와서 주도하는 선교는 지양해야 한다. 

On-demand : 현장의 필요에 집중해야 한다. 필요가 있을 때 개발과 선교가 지원되어야 한다. 




제 4차 로잔대회 1일차 주요 주제

  

1. 성령의 임재

 첫 시간에도 공유했지만 로잔대회의 핵심은 '겸손, 순종, 협력, 액션'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성령 앞에서 겸손하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사도행전을 통해서 전해진 성령의 임재를 기다린 사람들이 베드로와 같이 담대하게 예수님을 전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행동하기 전에 먼저 겸손하게 무릎꿇고 하나님의 임재의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비전과 인도하신을 기대해야 합니다.  


2. 환경에 대한 접근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기후위기와 자연재해들이 지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로잔대회에서 접근하는 방법은 이러한 재해가 '가장 취약한 이웃들'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환경보호(자연주의)를 넘어서 우리 이웃들을 향한 사랑의 '윤리'로써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접근하자는 것이 로잔의 취지입니다. 

당위성에 있어서 '윤리'와 '도덕'은 하나님이 만드신 청지기인 인간들이 죄악과 남용의 문제를 되짚고 이웃사랑의 실천으로 환경의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3. 동성애와 성혁명에 대한 우리의 태도

영국의 목사님께서 동성애는 성경저으로 죄이며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명백하고 단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도 명백하고 단호하게 '정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할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 로잔은 다르게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과정은 '사랑과 배려 그리고 용서와 용기'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신실한 크리스천들'의 전도를 받습니다. 

전하는 자들이 보여준 성육신의 사랑은 오히려 죄를 짓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사랑의 부르심이 됩니다. 

동성애는 성경적으로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접근하지만 배려와 사랑으로 대합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동성애'에 대한 강한 육체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느꼈고 이를 이겨내느라 힘들었단 이야기를 하면서 마쳤습니다. (지금은 아님) 


4. 성경 말씀의 진리성

성경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나 성령은 그 자체로 진리입니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니 전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해석을 전해주려고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성경이 그들에게 직접 말하게 하십니다. 진리는 이렇게 드러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선교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고 계시고 언제나 우리에게 하나님보다 먼저 나가지 말것을 권고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서, 하나님이 기회를 주실 때는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전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담대합시다. 그러나 우리 모두 겸손합시다.  


5. 전세계의 박해 현황과 우리의 태도

이번 로잔의 중요한 주제 중에 하나는 '박해'였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인도 힌드교 문화권에서 박해받는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실상을 목격했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에서 신원을 알릴 수 없는 스피커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가족이, 딸이, 아들이, 어머니가 박해당했습니다. 

140여년전 한국에서 있었던 박해와 순종의 역사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로잔의 참여한 모든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격려하고 기도했습니다. 

모두 다 같이 보게 된 것은 '박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박해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더욱 진실하게 빛난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로잔대회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전 세계 형제 자매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것에 기쁨과 함께 슬픔과 아픔이 동시에 전해왔습니다. 

기아대책은 이렇게 취약한 지역에서 어떤 사역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접근해야할까요? 이런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6. 일터로 부르심

일터선교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듣게 되었습니다. 로잔대회 1회차에서는 일터선교에 대한 주제는 다루지 않았지만 2차 대회인 마닐라대회에서부터 일터선교가 다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4차 대회에서는 일터선교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선교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하는 비지니스 속에서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 보석세공인, 기업체를 운영하는 회사 대표, 구글에서 일하는 분들이 오셔서 일상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는지 공유했습니다. 

기아대책의 수 많은 후원자들이 일터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일하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아대책은 일터선교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7. 한국교회의 밤 (퐁당 TV : https://www.fondant.kr/series/00090228-34a6-3e15-b321-7d109d000063?category=episode)

9월 26일 목요일 저녁은 '한국교회의 밤' 특별세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추상미 감독님이 주관해서 만드신 2시간여의 영상 '한국교회의 12가지 돌'을 보면서 기도했습니다. 

한국 선교의 시작인 18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 정체기와 현재의 과제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5000여명의 참석자들 외에 500여명의 한국교회 리더들이 게스트로 참여했습니다. 참여한 각국의 사람들은 한국 교회 그리고 한국사회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이원론과 교단들 간의 분쟁, 선교에 있어서 정체기, 코로나 이후 크리스천들의 감소, 다음 세대에 대한 메시지 등 다양한 논의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고 저는 테이블의 모잠비크, 영국, 폴란드, 네팔, 인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들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었습니다. 




제 4차 로잔대회 4일차 주요 내용


1. 화해 recilitation 


먼저 27일 오후의 주제는 '화해'였습니다. 화해는 영어로는 reconciliation인데요, 이건 골로새서 1장에 나오는 '만물을 화평케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정리가 됩니다. 예전부터 기아대책은 4가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사역한다고 교육을 했는데요. 이번 로잔대회에서 동일하게 이런 내용이 다루어져서 정말 놀라왔습니다. 아래와 같이 기아대책이 추구하는 4가지의 관계를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창세기 3장 이후 깨어지면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을 통해서 인간은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됩니다

인간과 자기자신 :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면 그 다음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를 이제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하나님이 친히 만드신 존재가 되는 거죠.           

인간과 인간(다른사람) : 인간과 인간은 깨어진 관계에서는 '경쟁'상태로 무한경쟁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만, 회복된 관계는 다른 사람이 선한사마리아인의 비유처럼 '좋은 이웃'이 됩니다. 

인간과 피조물 : 인간은 청지기로서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회복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ESG를 포함한 자연환경과 기후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지요.  


이렇게 로잔대회에서 '화해'의 주제가 나오면서 기아대책이 원래 가지고 있던 '피스메이커' 화평케하는자의 내용이 왜 그토록 중요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 피스메이커'가 있지만 여기는 위에서 본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회복을 집중하고 있고요, 기아대책은 일종의 'full-range'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의 회복인거지요. 이것이 바로 '총체적 선교'의 영역이고요. 복수에 대해서 복수로 응답하지 않는 것과 폭력에 대해서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증오에 대해서 같은 증오의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을 화해사역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았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섬김과 화해사역' 때문이었고요,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예수님의 행하신 방법이 아니면 안된다는 부분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쩌면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지만 우리의 사역에서도 예수님의 방법으로 우리가 진정해결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가슴이 찔리기도 하고 기아대책이 회복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섬김 servanthood 


결국 우리는 '섬김'이라는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로잔에서도 예수님의 성육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결국 '섬김'이고 우리는 작게는 내가 아는 사람들을 섬기는데 이어서 사회와 국가를 섬기는 방식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섬김의 왕'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종'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알게되면 스스로 왕이 되어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기아대책에서도, 로잔에서도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가질수록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우리에게 메시지는 겸손한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서 우리도 사역하는데 있어서 서로를 섬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세상을 섬기면서 '보이는 하나님'으로서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섬김'의 방법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이야기합니다. 하나님나라의 원리는 첫 번째 '인사이드 아웃'이고요, 두 번째는 '업사이드 다운'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 섬겨야 한다는 원리이죠. 이 원리를 가져야 하는 주체는 '공동체의 리더'입니다. 공동체의 리더가 마을 주민들을 섬길 때 마을의 다양한 문제들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도 다른사람들을 섬기는 리더의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문제가 해결되면 해결될수록 공동체에는 더욱 섬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겠죠? 중요한 것은 로잔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렇고 대로우밀러가 말한 '섬김' 역시도 기아대책의 사역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마침내 우리가 맞았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1989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기아대책에 줄기차게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는 섬김과 화해였다는 것을 회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국제변호사의 대담은 섬김과 화해의 방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3.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 next generation 


여러분과 나눌 마지막 주제는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입니다. 이번 로잔에서는 Z세대가 일부 참여했는데요. 아예 2026년에는 YLG라고 하는 영리더그룹 대회를 3000천명 규모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에서 개최될 예정이고요. 미래 세대를 위해서, 미래 리더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교회의 리더들 뿐 아니라 일터에서의 리더들을 포함한 리더십의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할 때 우리는 준비되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가를 참여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이후에 제가 그룹모임으로 참여한 '통전적 영성과 미션'에서도 같은 테이블의 한국교회 목사님들과도 토론을 했는데요. 아쉽게도 다음세대를 위한 콘텐츠, 철학, 세계관, 신학적 기반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강의 내용 중에서 '취약성'의 부분이 나왔는데요. 사실 '취약성'이라는 주제는 몇년전 테드에서 '브레네 브라운'이 '취약성의 힘'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고, 그에 따라서 취약성은 약점이 아니라 근원이다라는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로잔에서도 취약성은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본질'을 공유할 수 있는 힘이자 기반이고 다음세대들에게는 이 취약성을 약점으로 보지 않고 다른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니깐 약한데서 강함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맞게 우리는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약성을 공유하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거대한 문제들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흔히 MZ세대는 '가치'를 기반으로 '진정성'을 추구하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겠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모습이 진정성을 닮고 있지 않다면 다음세대는 결코 교회에 안 나올 꺼라는 말입니다. 다시 섬김과 화해, 성육신의 이야기가 등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과 변화의 모먼트를 먼저 만들기 전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삶이 정말 성경적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로잔대회는 복음주의 대회이면서도 에큐메니컬과 기존의 복음주의의 장점을 통합하기 위한 대회입니다. 


개인의 구원과 사회변화를 동시에 가지고 가자는 취지이죠. 그러니깐 로잔대회의 모토는 기도하고 행동하고, 실천하자입니다. 제가 나눈 내용들이 교회에서 설교를 듣듯이 '아멘'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실제로 우리의 부르심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협력하고 행동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기도만으로는 절대 안되고 기도 후에 실천이 있어야 로잔의 정신입니다.  그래서 모임이 끝나면 로잔대회에서는 'Collaborate Action Team'을 발족해서 협력적으로 거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실천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기아대책은 공동체 변화의 방법과 함께 CSR, 교회, 후원자, 아동, 청소년, 청년, 해외 다양한 나라의 문화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단체보다 '성경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다음세대를 위한 다양한 접촉 포인트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는 로잔의 정신을 실천해 가야합니다. 


https://brunch.co.kr/@minnation/2741


https://lausanne.org/k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